20220527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시리즈 (19) 29문: 우리는 그리스도가 이루신 구속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습니까

(딛 3:5)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딛 3:6)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그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사 (딛 3:7)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29문: 우리는 그리스도가 이루신 구속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습니까 29답: 우리가 그리스도가 이루신 구속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성령님이 그리스도가 이루신 구속을 우리에게 효과적으로 적용해 주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믿는 것.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모시고 살아가겠다고 결정하는 것. 이러한 결정은 그 개인의 판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와 같은 이해를 한 문장으로 바꾸어 말해 보면 “내가 예수를 믿기로 결심했습니다.”라고 바꾸어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한 사람이 예수를 믿고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기로 결정하는 이 모든 과정 뒤에는 그의 영혼을 예수께로 인도하는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것을 한 문장으로 바꾸어 말하면 “하나님께서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나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하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말미암아 죄인을 위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가 열어 놓으신 새로운 구원의 길이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이 개념을 쉬운 예로 한 번 설명해 봅니다. ‘A’라는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서 자란 흔히 말하는 모태신앙입니다. A가 출석하는 교회의 목사님은 A에게 복음을 열심히 가르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A가 예수님에 대한 이해와 지식은 배웠습니다만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복음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반대로 ‘B’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집안 식구가 모두 불자라 절은 많이 가봤어도 교회는 한 평생 다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 따라 교회에 놀러 왔습니다. 그 날 일평생 처음으로 설교를 통해서 복음이란 것을 들었습니다. 그 말씀이 그의 마음을 터치했습니다. “아! 내가 죄인이었구나? 나에게는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필요하구나?” 처음 복음을 들려주었는데도 예수님을 믿고 회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A는 일평생 교회를 다녔는데도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머리로만 지식으로만 알 뿐 예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B는 오늘 교회 처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과 자신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겠다는 거듭남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일어납니다.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는 일은 단순히 그의 의지나 판단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의 힘만으로 예수님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2천년 전 지중해 인근 팔레스타인 지역 나사렛 이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예수라는 한 젊은이가 로마 병사들에 의해 십자가 형틀에 달려 죽었습니다. 그가 죽은 후 3일 뒤에 부활하였고,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올라갔습니다. 그가 언젠가는 이 세상에 다시 온답니다. 그리고 이 예수를 믿는 자는 누구든지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을 믿고 있으니까 복음이 감사하게 들리고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들립니다만, 믿지 않는 불신자들이 들을 때는 이 복음의 내용이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입니까? 인간의 이해와 판단만 가지고는 예수님의 죽음의 가치를 알고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직 성령만이 우리가 저주 아래 있는 죄인이라는 것과 우리에게 구원자 예수가 필요함을 알게 하십니다. 누구든지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 없이는 예수를 구주로 고백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을 믿은 것조자도 사실 우리들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부 하나님은 구원을 계획하셨고, 성자 예수님은 이 세상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말미암아 성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성취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은 바로 이 성취된 구원을 우리 성도들의 마음에 적용하시는 일을 하십니다. 한 사람의 죄인이 그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자신의 구원자로 고백하게 하는 일을 성령께서 하십니다. 이와 같이 구원의 역사를 일으키시는 주체가 인간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이라는 사실은 우리게 3가지 사실에 대해서 깨닫게 하십니다.

첫째로, 나와 같은 죄인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사 구원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에 대해서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은 것, 복음을 듣게 하시고, 진리를 깨닫게 하시고, 죄를 고백하게 하시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게 하시는 이 모든 일이 성령 하나님의 역사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이 모든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2022년도 현재 이 지구에는 약 79억명의 인간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이 중에 약 23억명이 크리스천이라고 합니다. 세계 인구의 약 1/3이 크리스천인 셈입니다. 3사람 중 2사람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이 통계 자료 안에는 명목상 크리스천이라고 대답한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실제적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살아가는 자들은 더 소수인 셈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 세상에는 예수님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보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저와 여러분들을 사랑하사 우리를 주님의 자녀로 택하여 주시고, 죄로부터 구원하기 위하여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예수를 구주로 믿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를 주님의 백성으로, 자녀로 택하여 주시고 구원해 주신 것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 있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성령 하나님의 역사로 말미암아 우리로 예수 믿게 하신 은혜로우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릴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우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부분이 있거나, 인격적으로 흠이 덜하고 성숙하거나, 더 착하게 살아서 구원받았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우리 중에 구원받기에 합당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왜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택하시고, 성령의 역사로 구원해주시는 지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알 수 없는 신비의 영역입니다. 우리는 구원 받을 아무런 자격도 공로도 없는 우리들을 사랑해 주시고 구원해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릴 뿐입니다.

두 번째로,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주신 이 구원을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간은 실수하고 실패합니다. 우리는 사람을 잘못 신뢰하기도 하고, 잘못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성령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시고 실패하지 않으십니다. 따라서 성령께서 역사하심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신 자들은 반드시 구원을 받습니다. 하나님이 한 번 부르신 자들은 반드시 거듭남을 통하여 회심의 역사를 겪게 되고, 그들은 하나님의 양자가 되어 의롭다 칭함을 받고, 이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조금씩 닮아가며 살아가다가 결국에는 주님 오시는 그날 영광스러운 몸을 입고 주님과 함께 천국에서 영원토록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그가 분명 믿음의 조상이며 위대한 신앙의 선배임을 맞습니다만, 단점이 전혀 없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자기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리따운 아내 사라로 인해 낯선 땅에서 위험한 상황을 겪을까 두려워 거짓말을 한 것이죠. 이런 일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후에 아브라함은 그의 아내 사라를 통해 자녀를 주실 것이란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사라의 여종 하갈과 동침하여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후에는 여종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기까지 했습니다. 아브라함이란 인물을 보면 불안함과 두려움에 거짓말을 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불신하는 이런 모습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에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자녀이며, 구원받은 자임을 의심하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아브라함도 행위로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은혜로 구원받은 자입니다.

다윗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다윗 역시 의심의 여지없이 위대한 신앙의 인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그 역시 죄 없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간음을 저질렀고,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하여 충신 우리아를 전쟁 중에 죽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아들 암논이 딸 다말을 겁탈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잘못된 아버지였으며, 후에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이스라엘의 인구조사를 했다가 백성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일어나 7만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죽음에 이르는 끔찍한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보면 다윗은 간통자, 살인자, 자녀 양육에 실패한 아버지, 잘못된 정책으로 국정 운영을 실패한 왕입니다. 그러나 우리 중 다윗이 구원받았음을 의심하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다윗은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분명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구원받은 백성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다윗 그 뿐만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 많은 이들의 범죄를 오래 참으시고, 끝내는 이들에게 구원을 허락하셨습니다. 아담 이후 구약시대나 신약시대 모두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통해 성취하신 구원을 성령께서 적용하심으로써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이 뛰어나거나, 다윗이 탁월한 영성의 소유자라서 구원받은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결코 정직, 성실, 용기, 인내와 같은 요소들이 탁월하다고 해서 구원받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중에 자신의 선함으로 구원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따금씩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에 심각한 죄를 지어 아무리 회개해도 자신이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정죄함에 빠져서 살아가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죄를 지은 것에 대해서 후회하며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아직 양심이 살아있다는 건강한 증거입니다. 죄를 지은 것에 대해서 나 몰라라 하며 지내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죄를 회개하고 죄를 끊어내고 죄에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죄에 눌려 살아가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죄사함의 은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이 우리의 죄를 위한 죽음이었음을 깨닫게 하셨다면, 또한 진심으로 자신이 지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믿음으로 붙들고 살아가고 있다면, 하나님의 약속하신 말씀에 따라 우리가 지은 모든 죄가 다 사함 받았음을 신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원래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인데 성령께서 실수로 우리에게 잘못 복음을 적용시키시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부르신 그들은 반드시 구원받게 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 다윗과 같이 실수 투성이인 우리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은혜로 말미암아 그리고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죄사함 받은 자들임을 우리는 확신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셋째로, 성령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을 개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적용하시는 사역을 하고 계신다는 사실은 복음을 전파함에 있어서 성령의 역사를 의지하게 합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할 때 단순히 사람의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다른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말과 논리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을 각 사람에게 적용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역사가 있을 때 사람의 마음은 변화하여 예수를 구주로 믿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역사하지 않으시면 복음 전파에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아무리 변할 것 같지 않은 사람들, 복음을 받아들일 것 같지 않은 사람이라도 성령 하나님의 역사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만일 우리가 전도하려고 하는 대상자가 있다면 우리는 그들의 영혼을 성령 하나님께 의탁하고 그들을 위해서 성령께서 일하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실 때 사람들의 마음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놀라운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역사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셨습니다. 우리와 같은 죄인을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합시다. 실수하지 않으시고 실패하지 않으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예수를 믿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죄에 대한 끊임없는 사탄의 정죄함에 속지 말고,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여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억하십시오. 또한 우리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전도 대상자들의 영혼을 성령 하나님께 의탁하며 그들의 영혼 가운데 역사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역사가 끊임없이 일어나도록 기도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