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6 변한 상황, 변함없는 언약 (사무엘상 12장 16-25절)

 

이스라엘은 건국 초기부터 다른 나라들과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이방 민족들은 왕이 다스렸지만, 이스라엘에게는 왕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친히 다스리는 왕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그들의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아닌, 전쟁이 나면 직접 말을 타고 나가서 지휘하고 군대를 통솔할 인간 왕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사무엘은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행위가 하나님을 왕의 자리에서 몰아내려는 그들의 악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간파하였습니다. 그러나 완악한 이스라엘의 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사무엘은 비록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구한대로 왕을 주셨지만, 이스라엘이 그들의 참된 왕 되신 하나님을 거부하고 인간 왕을 요구한 것이 죄라는 사실을 밝히고자 했습니다.

17절을 보면 지금은 밀 벨 때입니다. 밀 벨 때는 우기가 아니라 건기입니다. 비가 내릴 때가 아닙니다. 사무엘은 만일 이스라엘이 왕을 구한 일이 여호와 하나님 보시기에 큰 죄악이라면,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우레와 비를 내리실 것이라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이 여호와 하나님께 이 일을 가지고 구하자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레와 비를 보내셨습니다. 아직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 아기들이 입에 넣어서는 안 되는 이물질을 넣으려고 하면 엄마가 호되게 “안되!”하고 꾸짖을 때가 있습니다. 아직 말을 알아 듣지 못하지만 엄마가 큰 소리로 아이에게 잘못된 것, 해서는 안되는 것임을 알게 하는 것이죠. 오늘 본문에 나타난 기상 이변이 그러합니다. 우레를 동반한 비를 통해 하늘에서 뇌성이 일어나고 번개가 번쩍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제쳐 두고 다른 왕을 구한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죄악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을 향해 책망하시고 그와 같이 살아가지 말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사무엘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우레와 비를 보내시는 것을 직접 목격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사 지금 당장이라도 죽음에 이르게 될 것 같은 큰 두려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모든 백성이 사무엘에게 나아가 그들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님! 당신의 종인 우리를 위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 드려 주십시오. 우리를 죽게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우리는 많은 죄를 지은 데다가 왕을 구하는 죄를 더하였습니다.” 벌벌 떨고 하나님이 아닌 다른 왕을 구한 죄를 회개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사무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그들이 하나님 외에 다른 왕을 구함으로 죄악을 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라도 여호와를 따르는 데서 돌아서지 말고, 오직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라고 권면하였습니다.

인간 왕 사울이 세워졌지만, 이스라엘의 참 왕은 여전히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고 그 분만을 충성 되이 섬기라는 권면이었습니다. 또한 21절을 보면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헛된 우상에서 돌아설 것을 강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우상은 그것을 섬기는 자들을 유익하게 만들어 주지 못합니다. 구원하지도 못하고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헛된 것이니 따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다릅니다. 그 분은 이스라엘을 그 분의 백성으로 삼으신 것을 기뻐하셨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민족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일하십니다. 사무엘은 헛된 우상을 버리고 이처럼 그들을 사랑하고 계신 하나님을 왕으로 선택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사무엘은 자신이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쉬지 않고 기도할 것이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선하고 의로운 길을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이스라엘에게 당부하기를,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일을 잊지 말고, 오직 주님만을 경외하고, 마음을 다하여 주님만을 진실하게 섬기며 살아가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지으면 벌을 주셨으나 그들을 버리지는 않으셨습니다.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돌아오면 은혜로 그들을 용서해주시고 다시 그들을 품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을 깨닫게 하기 위하여 우레와 비를 보내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죄악을 깨닫게 하기 위하여 보내신 싸인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삶에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과 고통과 어려움이 혹시 죄악으로부터 돌이키라는 주님의 메시지는 아닌지 분별해야 합니다. 만일 그와 같은 깨달음이 주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죄를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와야 합니다.

사실 이스라엘이 왕을 구하는 모습이 심각한 죄처럼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이 당시 이스라엘 주변 모든 국가들이 다 그와 같은 왕정체계를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도 왕을 세워 달라는 그들의 요구를 나쁜 일로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고, 정당한 요구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준에서 보면 왕을 구한 그들의 행위는 하나님을 무시하고 불신하는 큰 죄악이었음이 분명합니다. 마찬가지로 세상 사람들이 다 살아가고 있는 방식이기에 당연해 보이는 라이프스타일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처럼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당연해 보이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선택과 행동들이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실 때도 거룩한 것이며, 올바른 것인가를 생각해보고 판단해야 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거룩’이란 말을 바꾸면 ‘구별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들은 세상과 구별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친밀하게 교제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죄를 깨달았다면 회개하고 돌아오면 여호와께서는 또 우리의 죄악을 기쁨으로 용서해 주십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왕 되십니다. 계속해서 진심으로 여호와 하나님만을 따라 살아가며, 주님만을 섬기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