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1 하나님이 주선하신 만남 (사무엘상 9장 15-27절)

한 나라를 다스릴 왕을 선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 사람의 선택이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왕을 뽑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중요한 순간입니까? 그런데 성경은 놀랍게도 이 중차대한 왕을 뽑는 일을 아버지의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고 있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 사울입니다. 어떤 장엄하거나 웅장한 사건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건에서 사울이란 인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아버지의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아 포기하지 않고 두루 돌아다니는 사울의 모습을 통해 그가 성실한 사람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울은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여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녔습니다. 이와 같이 일상 속에서 나타나는 평범해 보이는 성실, 정직, 친절과 같은 선한 마음들이 모여 우리 인생을 만들어 갑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곳에서 맡기신 일을 최선을 다해 충성스럽게 살아가십시오. 그와 같은 시간들이 우리 삶을 가장 복된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선택하셨습니다. 사무엘과 사울의 첫 번째 만남이 있기 하루 전 날,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내일 이 맘 때” 한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며, 그가 주님께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택하신 자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움 받을 사울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대언자인 선지자가 기름을 붓는 것은 곧 하나님께 사울에게 기름 부음을 받는 것과 동일합니다. 기름부음 받는 것은 사울이 특별한 사명을 부여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울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백성들을 이방 민족들로부터 보호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올바르게 인도할 사명을 받았습니다. 본래 기름부음은 왕, 제사장, 선지자로 세움 받은 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왕으로 선택하셨습니다.

사울은 아버지의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어디에 가면 찾을 수 있을지 여쭙기 위해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을 찾아왔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잃어버린 암나귀들은 이미 사흘 전에 되찾았다고 전해주었습니다. 또한 사무엘은 사울이 간절한 마음으로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음 같이,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울의 집을 사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선지자 사무엘의 말에 놀란 사울은 겸손하게 대답했습니다. “선지자님 저는 베냐민 지파 사람입니다.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에서도 가장 작은 지파입니다. 그리고 내 집안은 베냐민 지파 중에서도 가장 작은 집안입니다. 그런데 왜 이스라엘이 나를 원한다고 말씀하십니까?” 정말 사울의 말처럼 베냐민 지파는 가장 작은 지파였을까요? 사사기 20장을 보면 이스라엘의 내전으로 인해 베냐민 지파는 거의 전멸 위기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베냐민의 인구는 크게 감소하게 됩니다. 베냐민 지파의 지위도 가장 낮아집니다. 아직 사사 시대인 따라서 사울의 말대로 베냐민 지파는 이 당시 가장 작고 연약한 지파였습니다. 본문 1절을 보면 사울의 아버지 기스는 ‘유력한 자’라고 소개 되었습니다. 힘이 강한 용사 혹은 재물을 많이 가진 부자입니다. 이처럼 사울은 꽤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난 도련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겸손하게 자신의 집안은 베냐민 지파 중에도 가장 작은 집안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울은 어찌 사무엘이 이처럼 작고 별 볼일 없는 출신의 자신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모한다고 말하는 지 의아해 했습니다. 사울은 자신의 집안이 유력하다는 것을 내세워 교만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겸손하게 자신에게는 다른 이들은 사모함을 받을 만큼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고 겸손하게 대답했습니다. 교만한 마음은 멸망하는 지름길이요, 겸손은 존귀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비결입니다. 하나님께서 왕으로 뽑으신 사울과 다윗을 보면 겸손한 자들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교만한 자들을 쓰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과 지혜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은 주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들은 주어진 일에 하나님의 힘과 지혜를 구하기 때문에 일이 끝나면 그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겸손이 있을 때 우리 인생에 존귀가 따라옵니다.

사무엘은 사울을 식사 자리에 초대하였습니다. 이 때 초청받은 30 여명의 손님 가운데 사울을 상석에 앉게 했습니다. 또한 사무엘은 사울에게 제사 가운데 남겨 둔 넓적다리 부분을 주었습니다. 넓적다리는 화목제를 드리는 제사장의 몫입니다. 사무엘이 가장 좋은 부분을 사울이 먹도록 해준 것이죠. 이처럼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울을 배려하고 있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집의 지붕 위에 올라가 함께 담화를 나누었습니다. 사무엘은 지붕에 사울이 잠 잘 곳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붕들은 평평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추가로 방을 짓기도 했는데, 통풍이 잘 되는 방입니다. 사무엘은 사울을 위해 좋은 잠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죠. 이처럼 사울이 겸손할 때 하나님은 그를 높여 주시고 존귀한 삶을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다음 날 아침 사무엘은 사울의 사환을 사울보다 먼저 앞서 출발하게 했습니다. 그후 사무엘은 사울에게 하나님의 메세지를 전하며 그에게 기름을 부을 준비를 했습니다. 백성들은 그들을 구원할 왕을 구했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릴 왕을 직접 선택하여 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인류는 우리를 고통에서 구원할 구원자를 구하고 있고, 하나님께서는 온 인류를 구원할 왕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 분이 바로 예수님 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께 기름을 부어 그가 온 세상을 다스리는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사울 왕의 이야기가 들판에서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는 아주 작고 평범한 모습에서 시작하였듯이,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의 이야기는 베들레헴 한 마구간의 구유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은 참으로 귀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 일상을 통하여 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과 환경이 특별한 것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베드로는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일상에서 예수님을 만났고, 세리 마태는 세금을 걷는 부스에서 일하다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울은 아버지의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찾아다니다가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장소가 어디이든지, 그곳에서 겸손하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주님께 순종하며 충성스럽게 살아가십시오. 그리할 때 하나님은 우리 삶에 풍성한 기쁨과 평강이 넘치는 복된 삶을 허락하여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