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4 구별된 백성으로 사는 길 (레위기 11장 1-8절)


레위기 11장에는 정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왜 어떤 동물은 정하고 부정한지 구분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구분을 통해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을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죠. 하나님은 백성들이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구분해 주심으로 그들이 거룩하게 구별된 삶을 살도록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정한 동물, 부정한 동물에 대한 규례를 통하여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의 악한 죄의 요소로부터 스스로를 깨끗하게 구별하도록 하신 것이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 분리되어 거룩한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정한 자들로 인정해 주십니다. 오늘 본문 2-8절 말씀을 보면 네 발 달린 짐승들 가운데 이스랑레 백성들이 먹어도 되는 짐승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먹을 수 있는 짐승이 되기 위한 두 가지 조건으로 첫째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된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왜 발의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된 짐승은 정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부정한 것인지 그 이유는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어떠한 신학자들은 짐승의 굽이 갈라져 있는 것처럼 세상과 분리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음식 규례가 말해주는 핵심 메시지가 바로 거룩한 생활을 위한 구별됨입니다. 그러나 교회 생활을 하면서도 세상과 구별되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굽이 갈라진 생활, 즉 세상과 분리된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교회 생활을 열심히 해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는 구별된 삶을 살지 않으면 거룩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혹시 우리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세상과 구별되어 살아가고 있습니까? 단순히 술 안 마시고, 담배 안피고 하는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이 세상 사람들과 차이가 없다면, 세상 사람들과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고 말하는 것도 비슷하고 행동하는 것도 비슷하다면 하나님이 보실 때 우리와 세상 사람들이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하나님으로부터 정한 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세상의 죄로부터 분리된 성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사야 52장 11절에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너희는 떠날지어다 떠날지어다 거기서 나오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지어다 그 가운데서 나올지어다 여호와의 기구를 매는 자여 스스로 정결케 할지어다”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려면 반드시 거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난 주에 살펴본 것처럼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거룩하게 구별되어 있지 못함으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불로 삼키어 버리셨습니다. 거룩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죄를 없애고 세상과 자신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서 있어야 합니다.
고린도후서 6장 17절 말씀을 보면 “그러모르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저희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부정한 것, 하나님께서 죄라고 여기시는 것에 대해서는 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본래 호기심이 강한 존재라 죄에 대해서 보기 시작하면 가까이 하고 싶고 만져보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아예 우리가 죄는 쳐다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고 가까이하지도 말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로마서 말씀처럼 선한데는 지혜롭고 악한데는 미련해야 합니다. 정한 짐승의 발굽이 갈라져 있는 것처럼 성도의 삶은 세상과 갈라져 나와 구별되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정한 동물이 되기 위한 두 번째 특징은 새김질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소는 새김질을 하는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먹을 것을 다시 꺼내 씹는 것이죠. 이것은 마치 성도들이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아 두었다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에서 꺼내어 말씀을 묵상하며 그 말씀에 순종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영적 되새김질이야말로 우리 성도들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구별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설교를 듣거나 성경을 읽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말씀이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영의 양식인 말씀을 새김질 하는 생활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는 교회가 많다고 말합니다. 교회 안에 성도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길거리에 나가면 그리스도인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즉 교회에서는 말씀을 듣는 교인인데, 교회 밖에 나가면 말씀을 되새김질 하지 않기 때문에 성도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이죠.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생활과 일상의 현장에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소가 먹은 여물을 다시 꺼내어 되새김질 하듯이, 우리가 듣고 읽은 말씀을 일상의 현장 가운데 마음 속에서 꺼내어 다시 곱씹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새김질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씀을 단순히 지식의 차원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생명력이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을 인도함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생명력과 말씀이 우리의 삶을 인도한다는 것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새김질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암송 한 것이 필요한 때에 적절하게 떠올라 우리를 도울 수 있음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말씀의 진정한 위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정한 짐승이 되기 위한 두 가지 기준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첫째는 굽이 갈라져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되새김질을 해야 합니다. 굽이 갈라져 있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세상과 구별되어야함을, 되새김질을 하는 것은 우리가 말씀을 날마다 묵상하며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우리들은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자로 인정받는 삶을 살기 위해서 언제나 이처럼 세상과 구별되어 말씀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합니다.
신명기 5장 33절에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모든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삶을 얻고 복을 얻어서 너희의 얻은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말씀대로 사는 것이 바로 형통한 삶을 사는 비결 입니다.
잠언 7장 2,3절에는 “내 명령을 지켜서 살며 내 법을 네 눈동자처럼 지키라 이것을 네 손가락에 매며 이것을 네 마음판에 새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눈은 얼마나 중요합니까?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는 눈을 보호하려고 애를 씁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려는 마음이 마치 몸의 두 눈을 보호하듯이 해야 한다고 하나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거룩한 삶을 사는 성도의 자세여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하루 정한 동물의 두 가지 기준, 굽이 갈라짐과 되새김질을 하는 모습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굽이 갈라짐 같이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가시고, 되새김질 하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순종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신 하늘의 은혜와 넘치는 복이 가득한 오늘 이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