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3 주는 우리 아버지시라 (이사야 63장 15절 ~ 64장 12절)

          이따금씩 드라마를 보면 아들이 큰 잘못을 저질러서 아버지가 아들을 혼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는 너 같은 자식 둔 적 없으니까 당장 내 집에서 나가!” 이런 대사를 하며 아버지는 아들과의 연을 끊으려고 합니다. 이 때 어머니가 등장해서 아버지와 아들 사이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여보, 참으세요. 그래도 우리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데 이 엄동설한에 밖으로 쫓아내면 어떻게 합니까?” 어머니도 분명 자기 아들이 잘못한 것은 알고 있지만, 아들을 위해서 남편에게 한 번만 아이를 용서해 달라고 사정하는 것이죠.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이사야 선지자의 모습이 이와 비슷합니다. 이스라엘은 큰 죄악을 저질러서 하나님께 큰 징벌을 받았습니다. 나라가 멸망하고, 성읍들은 불에 타버렸습니다. 이 때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이 백성의 아버지가 아니십니까? 이스라엘이 잘못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오니 부디 이 백성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이아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죄와 회복을 간구하는 이사야 선지자의 기도가 오늘 본문의 주요 메시지입니다. 15절을 봅시다. “( 63:15) 주여 하늘에서 굽어 살피시며 주의 거룩하시고 영화로운 처소에서 보옵소서 주의 열성과 주의 능하신 행동이 이제 어디 있나이까 주의 베푸시던 간곡한 자비와 긍휼이 내게 그쳤나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굽어 살펴보시고, 그들을 위해 일하셨던 열정을 다시 한번 내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들에게 베풀어 주셨던 자비와 긍휼을 다시 한번 내려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죄를 지었는지요,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도 나는 너희 같은 후손을 둔 적 없다.”라고 말할 지경입니다. 이스라엘의 조상 야곱도 그들을 자신의 후손으로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죄악에 빠져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아버지 되시며, 구원자 되시니 제발 이스라엘을 잊지 말고, 다시 구원해 달라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16-17절을 봅시다. “( 63:16) 주는 우리 아버지시라 아브라함은 우리를 모르고 이스라엘은 우리를 인정치 아니할지라도 여호와여 주는 우리의 아버지시라 상고부터 주의 이름을 우리의 구속자라 하셨거늘 ( 63:17) 여호와여 어찌하여 우리로 주의 길에서 떠나게 하시며 우리의 마음을 강퍅케 하사 주를 경외하지 않게 하시나이까 원컨대 주의 종들 곧 주의 산업인 지파들을 위하사 돌아오시옵소서하나님, 아무리 이스라엘이 범죄해서 아브라함도, 야곱도 우리를 그들의 후손이라 인정하지 아니해도, 주님은 우리들의 아버지 되시잖아요! 주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주님의 이름을 우리의 구원자라고 하셨잖아요? 왜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길을 떠나도록 내버려두십니까? 어찌하여 우리 마음을 강퍅하게 내버려 두셔서 주님을 경외하지 않도록 하십니까? 주님 이제라도 주님의 소유된 이스라엘을 기억하시고 우리에게 돌아와 주십시오.” 이사야 선지자가 이토록 하나님을 호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깊은 죄악에 빠져 하나님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먼저 이스라엘을 위해서 자비를 베푸시고 구원해주실 것을 간구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아버지되심을 3번이나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16절에서 두 번씩이나 주는 우리 아버지시라라고 말하며, 648절에서 다시 한번 이 말을 반복합니다. 이스라엘이 잘나고 의로워서 구원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들의 아버지 되시기에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달라는 기도입니다. 이스라엘이 얼마나 부정했는지 볼까요? 646-7절을 봅시다. “( 64:6) 대저 우리는 다 부정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우리는 다 쇠패함이 잎사귀 같으므로 우리의 죄악이 바람 같이 우리를 몰아 가나이다 ( 64:7)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없으며 스스로 분발하여 주를 붙잡는 자가 없사오니 이는 주께서 우리에게 얼굴을 숨기시며 우리의 죄악을 인하여 우리로 소멸되게 하셨음이니라이스라엘의 타락은 심각하여 그들이 자랑하는 의로움도 더러운 옷즉 걸레 조각 같이 지저분했습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거나 주를 찾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얼굴을 숨기시고, 죄악을 범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의로움에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에 의지해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64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강림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죄악으로부터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구제불능인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죄악을 회개하고 의롭게 될 것을 기다리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먼저 와 주셔서 그들을 용서해 주시고 구원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이사야는 범죄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가 영원하지 않기를 간구합니다. 649절입니다. “( 64:9) 여호와여 과히 분노하지 마옵시며 죄악을 영영히 기억하지 마옵소서 구하오니 보시옵소서 보시옵소서 우리는 다 주의 백성이니이다하나님은 우리는 다 주님의 백성이지 않습니까? 지나치게 분노하지 마십시오. 이스라엘의 죄악을 영원토록 기억하지 마시고 용서해주십시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 이스라엘의 죄사함과 구원을 간청합니다. 이러한 간청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이사야는 거듭해서 하나님께 이스라엘이 주님의 소유됨을 강조합니다. 8절을 봅시다. “( 64:8) 그러나 여호와여 주는 우리 아버지시니이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라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아버지 되심과 창조주 되심을 강조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지음 받았고, 주님께서 친히 양육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주의 자녀 된 백성들, 주님의 소유된 이 사람들을 버리지 마시고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6410-11절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 예루살렘과 다른 도시들이 불에 타 광야와 황무지로 변해버린 상황을 하나님께 말씀드립니다. ““( 64:10) 주의 거룩한 성읍들이 광야가 되었으며 시온이 광야가 되었으며 예루살렘이 황폐하였나이다 ( 64:11) 우리 열조가 주를 찬송하던 우리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전이 불에 탔으며 우리의 즐거워하던 곳이 다 황무하였나이다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 이러한 이스라엘의 괴롭고 암울한 현실을 언급하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고통을 수수방관하지 마시고, 또 잠잠히 계시지 마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12절입니다. “( 64:12) 여호와여 일이 이러하거늘 주께서 오히려 스스로 억제하시리이까 주께서 오히려 잠잠하시고 우리로 심한 괴로움을 받게 하시리이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이사야 선지자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의지하며 범죄한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께서 진노를 거두시고 먼저 자비와 은총을 베풀어 주실 것을 적극적인 자세로 간구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죄사함 받고 구원받은 것은 우리가 잘났거나 의롭기 때문이 결코 아닙니다. 오직 우리와 같은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 때문입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기도는 결국 응답 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범죄한 이스라엘을 다시 그의 백성으로 불러 주십니다. 또한 그들을 회복하시고 치유하시며 구원해 주십니다. 이것이 우리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입니다. 오늘 이 하루도 영원히 변치 않으신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감사하며, 그 넓으신 자비와 은혜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찬양으로 예배 드리며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