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4 베드로전서 강해 (3) 거룩한 삶을 위한 권면 1-2 (배드로전서 1장 13-16절)

서론. 무엇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나요?
언제부턴가 우리들은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는 것이 일상화가 된 세상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 월마트, 타켓, 메이씨, 이베이 같은 대형 회사들이 앞다투어 수많은 물건들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 중에 ‘쿠팡’이란 회사가 있습니다. 이름이 참 독특하죠? 초기에 다른 업체들과 구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할인쿠폰이 팡팡 터지는 곳’이란 이름을 줄여서 ‘쿠팡’이라고 지었습니다. 지난 2010년도에 창업한 이 회사가 불과 10년만에 한국에서 ‘네이버’ 다음으로 2위로 가장 큰 온라인 판매 업체가 되었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경기가 어려워지자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택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취직하고 있는데요. 쿠팡에도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채용되고 있습니다. 이 때 처음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교육할 때, 쿠팡은 빠지지 않고 회사의 사명을 가르쳐줍니다. 회사가 목표하는 이상을 가르쳐주는 것이죠. 그것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쿠팡 회사 건물에 가면 영어로 “How did we ever live without Coupang?”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도 이처럼 존재의 목적이 있고, 목표하는 이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의 존재 목적은 무엇일까요? 우리 성도들이 목표하는 이상은 무엇입니까? 더 쉽게 바꾸어 말하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꿈과 이상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까요? 이에 대한 대답을 내리기 전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는 먼저 교회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정의 내렸습니다. 베드로는 교회를 향하여 택함 받은 자들이며 동시에 흩어져 사는 나그네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구원받은 백성들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을 위해 존재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나님 아버지의 기쁨과 영광이 되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구원받은 자로서 우리 성도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믿지 않는 자들과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바로 이 점을 주목합니다. 하나님의 택함 받은 백성으로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다르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베드로전서 1장 13절을 보면 “그러므로”라는 단어로 시작합니다. 이 말은 “너희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 아니냐? 그러므로 앞으로 다음과 같이 살아가라”는 말을 하고자 나온 접속사입니다. 베드로는 구원받은 백성, 택함 받은 자들이 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 갖추어야 할 5가지 덕목을 이야기합니다. 오늘은 그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덕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론1. 첫 번째 권면: 소망
하나님께 택함 받은 자들로서 우리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첫째로 베드로는 우리의 소망을 온전하게 고정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소망을 무엇에 고정하라는 말일까요? 베드로는 우리의 소망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시는 그 날에 우리에게 가져오실 바로 그 ‘은혜’에 고정하라고 권면합니다. 1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벧전 1:13) 그러므로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너희에게 가져올 은혜를 온전히 바랄지어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소망들이 있습니다. 고등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를 소망합니다. 대학생들은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를 소망합니다. 취직한 이들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기를 소망합니다. 가정을 이룬 후 자녀를 낳고 부모가 되면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소망합니다. 나이가 들어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 속에 다양한 소망들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대부분의 소망은 이 세상에 속한 것들입니다. 오늘 베드로는 우리 마음에 흩어진 소망의 조각들을 온전히 하나로 모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 날에 우리에게 주실 은혜만을 소망하며 살아가라고 권면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인생 전체가 바로 그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그 은혜에 집중하여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우리에게 가져다 주실 은혜가 무엇이길래, 베드로는 이처럼 우리 인생의 모든 순간을 그 은혜를 바라며 살아가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에 우리에게 주실 은혜는 바로 그를 믿는 자들에게 주실 ‘구원’입니다. 물론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와 주님으로 영접함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주님께서 주실 완전한 보상과 복을 담고 있는 구원의 충만함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충만함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베드로는 13절 말씀에서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가져오실 은혜를 온전히 소망하며 살아가기 위한 두 가지 자세를 권면합니다.

1) 마음의 허리를 동이라
첫째로 마음의 허리를 동이는 것입니다. 성경시대 살아가던 사람들의 옷은 상의와 하의의 구분 없이 하나의 통으로 된 긴 천 조각을 옷으로 입었습니다. 평상시에는 넉넉하고 느슨하게 입어도 생활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운동을 하거나 전쟁을 할 때는 옷이 너무 펑퍼짐하면, 민첩하게 움직이기가 불편합니다. 그래서 이 당시 사람들은 옷에 방해받지 않도록 긴 옷을 고정하기 위해서 허리띠를 사용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바지의 허리 띠나 신발끈을 단단하게 매는 것도 옷에 방해받지 않고 민첩하게 움직이기 위한 것이죠. 같은 목적입니다. 사도 베드로 시대에는 사람들이 긴 옷을 입고 다녔기 때문에 민첩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허리를 졸라매야 했습니다.
베드로는 우리가 몸을 민첩하게 움직이기 위해서 허리띠를 단단히 매는 것과 같이, 우리 마음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마음의 허리를 동여 놓으라고 권면합니다. 우리 마음과 정신을 느슨하게 풀어놓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깨어 해야 일이 분명하고 정확한 목적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처럼 마음을 단단히 묶어 놓으라는 말씀입니다.
베드로는 본래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였습니다. 어부에게 있어서 가장 큰 꿈은 빈 배로 바다에 나갔다가 만선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어부 베드로는 매일 같이 물고기를 많이 잡는 일에 온 마음을 쏟고 살았을 것입니다.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일을 하다 보니 날씨에도 매우 민감했을 것입니다. 비가 오는 날인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인지 체크해야 했습니다. 저 멀리 먹구름이 떠 있지는 않은 지 신경 쓸 일들이 많았습니다. 고기가 몇 마리 잡혔는지, 잡은 물고기가 어떤 종류인지, 비싼 물고기인지 다시 바다에 넣을 만큼 가치 없는 물고기인지 분류하며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베드로의 인생에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오너라”하고 말씀하시며 그를 주님의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배와 그물과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 베드로는 이제 더 이상 물고기 잡는 일은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비가 와도 예수요, 바람이 불어도 예수입니다. 그의 마음에는 온통 예수 그리스도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이후에도 베드로는 온 마음을 다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 날을 바라보며 일평생을 살아갔습니다. 베드로는 우리에게 자신과 같은 동일한 삶의 태도를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우리의 모든 소망을 주님께만 고정하고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마치 유도선수가 경기 전에 유도복이 풀리지 않도록 허리끈으로 단단히 묶듯이, 우리들의 마음의 허리를 단단히 매고 있으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이 베드로는 정신을 차리고 늘 깨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온전히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2) 근신하라 (절제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우리에게 가져오실 그 은혜를 온전히 소망하며 살아가기 위해서 베드로가 기록한 두 번째 권면은 근신하라는 것입니다. 13절 말씀을 한 번 더 읽겠습니다. “(벧전 1:13) 그러므로 너희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너희에게 가져올 은혜를 온전히 바랄지어다” 여기서 ‘’근신하다”라는 말은 ‘완전하게 끊어버려라’, ‘완전하게 절제하라’는 뜻입니다. 특별히 ‘근신하다’는 술과 관련하여 주어진 명령입니다. ‘술 끊어라’는 말씀입니다. ‘술 끊고 정신 차리고 살아라’는 말씀입니다. 술에 취한 사람에게 세상이 선명하게 보일 리 없습니다. 술에 취한 사람이 어찌 하나님나라를 꿈꾸고, 예수 그리스도에 소망을 두고 있겠습니까? 그럴 리 없습니다. 따라서 베드로는 그와 같이 술에 취하여 살아가지 말고, 완전히 끊어버리고 절제하고 살아가라고 권면합니다.
베드로가 이야기하는 절제는 술 뿐만이 아닙니다. 하나님나라를 소망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모든 죄들을 포함합니다. 술에 취한 사람의 정신이 몽롱해지듯이, 죄에 취하여 살아가는 사람의 영혼도 그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소망하지 못하도록 우리 정신을 쏙 빼놓는 죄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성경에서 가장 주의하는 것이 바로 성적인 죄악입니다. 육체적 탐닉에 빠진 사람이 어찌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고 살아가겠습니까?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원수가 됩니다. 또한 물질적인 욕심에 취해 살아가는 자들도 하나님나라를 바라보지 못합니다. 재물에 눈이 먼 사람에게 하나님나라는 흐릿하게 보일 뿐입니다.
우리 마음은 어떤 소망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것이 혹시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세상적인 소망은 아닙니까? 하나님나라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 죄에 취해 살아가는 자들은 하나님나라를 바라볼 수 없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우리에게 가져오실 은혜만을 온전히 소망하며 살아가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허리를 동이라 했습니다. 늘 우리의 정신이 깨어 있어야합니다. 또한 근신하라고 했습니다. 우리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실 은혜에 대한 소망으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본론2. 두 번째 권면: 거룩
사도 베드로가 성도를 향하여 주는 두 번째 권면은 ‘거룩’입니다. 베드로는 성도가 이 세상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갈 것을 권면합니다. 특별히 베드로는 두 가지 이유로 우리들이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 순종하는 자녀가 되었으니, 악한 욕망을 따라 살아가지 말라
첫째로, 우리가 순종하는 자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1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벧전 1:14)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이전 알지 못할 때에 좇던 너희 사욕을 본 삼지 말고” 베드로전서의 수신자인 그리스도인들은 대부분 이방인 출신의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즉 불신자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고, 누군가의 전도를 통해서 예수님을 소개받아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입니다. 수신자 대부분이 개종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었기에, 이전에는 이들도 육체적 탐심을 좇아 살아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베드로는 그래서 이전에 예수님 믿기 전에 살던 모습으로 되돌아가지 말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이전에는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대로 탐심을 좇아 살아갔기에 본질상 진노의 자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여 ‘순종하는 자녀’가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이제 구원 받은 자들은 더 이상 불순종의 자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이제 더 이상 이전에 예수님을 알기 전과 같이 욕심을 좇아서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14절 말씀을 보면 ‘알지 못할 때에…’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죄가 죄인지도 몰랐던 시절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사람이 자기 탐심대로 살아가면 반드시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선택을 하며 또한,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가족과 친구들 이웃들도 탐심을 좇아 살아가는 나 때문에 아픔을 겪게 됩니다. 그런데 이전에 예수 믿기 전에는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줄 알았습니다. 죄가 죄인지도 몰랐습니다. 무엇이 자기의 인생을 그렇게 망가트리는지 몰랐습니다.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의 탐심을 좇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나서는 내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대로 살아가는 것이 죄라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그 탐심이 내 인생을 망가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제는 내 안에 있는 자기 중심성이란 죄가 하나님과 원수 되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다시 옛날의 삶으로 돌아가지 말고, 이제는 내 자신의 탐욕을 내려놓고 삶의 방향을 돌이키라고 합니다.
돼지는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주어도 또 다시 자기가 살던 더러운 구덩이 속으로 도로 들어갑니다. 개는 자기가 토한 것을 다시 먹습니다.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의 모습은 죄를 다시는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결심하고도 또 다시 그 죄를 짓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해 이제 우리 안에 있는 ‘자기중심성’이란 죄의 뿌리가 뽑히게 됩니다. 그로 인해 예수를 믿은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는 이전에 끊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죄들을 끊어낼 수 있는 존재로 변화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을 때 우리 안에 찾아오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죄를 능히 이길 수 있는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이제 우리가 순종하는 자녀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즉 우리는 이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다시 죄의 더러운 구덩이로 돌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가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순종하는 자녀가 되었기에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2) 거룩하신 하나님이 너희를 부르셨으니, 모든 행실에 거룩하라
우리가 거룩하게 살아가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주셨기 때문입니다. 14-15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벧전 1:15)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벧전 1:16) 기록하였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 베드로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 주셨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 받은 자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들도 거룩해야 합니다. 우리가 ‘거룩한 자’가 된다는 말은 우리 삶이 ‘세상과 구별되어 하나님께 헌신됨’을 의미합니다.
거룩이란 주제와 관련하여 혹시 “나 정도면 괜찮은 그리스도인 아닌가? 이 정도면 다른 이들에 비해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십니까? 오늘 본문 말씀을 다시 보십시오. 누구처럼 거룩해지라고 말씀하고 계십니까? 거룩함의 척도는 하나님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과 비교해서 내가 더 거룩한가 덜 거룩한가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거룩함의 척도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을 향해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려는 마음과 태도로 살아가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왜 그렇게까지 피곤하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교회 다니면서도 세상과 어느 정도 타협하며 마음 편하게 살아가면 안되느냐?’고 묻습니다. 저도 우리 성도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까지 거룩하게 살아야 할까요? 우리 인생의 주인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내 인생의 주인이 내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 소속과 신분도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속한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에 속한 하나님나라 백성들입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가 살아가는 목표가 바로 우리를 부르신 거룩한 하나님과 같이 되는 것, 하나님과 같이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베드로는 이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세상을 본받지 말고, 모든 행실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답게 살아가라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고,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기를 힘쓰는 삶입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이제 그 이름만으로도 전세계가 열광하는 성악가입니다. 지난 2006년 프랑스의 한 극장에서의 ‘데뷔 20주년 기념 독창회’ 공연을 앞두고 파리로 떠나려는 찰나 그녀의 어머니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녀는 수화기 넘어로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에 즉시 공연을 취소하고 한국에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가 딸을 만류했습니다. “너는 내 딸이 아니고 만인들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다.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면 안된다. 아버지도 네가 공연을 취소하고 장례식에 오는 걸 원치 않으셨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녀가 노래하는 날 한국에서는 아버지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 중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할 정도로 침착하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조수미씨도 완벽한 소리를 위해 개인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공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 날 조수미씨의 데뷔 20주년 기념 실황을 찍은 DVD의 타이틀 제목이 바로 ‘For my father’입니다.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을 아는 사람은 그러한 목적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거룩한 삶을 살아갈 때 때로는 눈물도 삼켜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고통도 따를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해해주지 못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For my father’… 우리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서 우리가 살아간다면 그 자체로 주님은 기쁨과 영광을 받아 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베드로는 하나님의 택함 받은 백성인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서 갖추어야 할 두 가지 덕목을 제시했습니다. ‘소망’과 ‘거룩’입니다. 세상과 죄에 사로잡힌 모든 생각들을 다시금 예수 그리스도 앞에 가지고 오십시오.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그 날 우리에게 주실 은혜만을 온전히 바라봅시다. 그리고 그날이 올 때가지 날마다 우리를 불러 주신 거룩한 하나님 아버지를 따라 모든 행실에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