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6 경건한 자를 기억하시는 하나님 (신명기 33장 1-11절)

(신 33:1)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축복함이 이러하니라
(신 33:2) 일렀으되 여호와께서 시내에서 오시고 세일 산에서 일어나시고 바란 산에서 비취시고 일만 성도 가운데서 강림하셨고 그 오른손에는 불 같은 율법이 있도다
(신 33:3) 여호와께서 백성을 사랑하시나니 모든 성도가 그 수중에 있으며 주의 발 아래에 앉아서 주의 말씀을 받는도다
(신 33:4) 모세가 우리에게 율법을 명하였으니 곧 야곱의 총회의 기업이로다
(신 33:5) 여수룬에 왕이 있었으니 곧 백성의 두령이 모이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함께 한 때에로다
(신 33:6) 르우벤은 살고 죽지 아니하고 그 인수가 적지 않기를 원하도다
(신 33:7) 유다에 대한 축복은 이러하니라 일렀으되 여호와여 유다의 음성을 들으시고 그 백성에게로 인도하시오며 그 손으로 자기를 위하여 싸우게 하시고 주께서 도우사 그로 그 대적을 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신 33:8) 레위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주의 둠밈과 우림이 주의 경건한 자에게 있도다 주께서 그를 맛사에서 시험하시고 므리바 물 가에서 그와 다투셨도다
(신 33:9) 그는 그 부모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내가 그들을 보지 못하였다 하며 그 형제들을 인정치 아니하며 그 자녀를 알지 아니한 것은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킴을 인함이로다
(신 33:10)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온전한 번제를 주의 단 위에 드리리로다
(신 33:11) 여호와여 그 재산을 풍족케 하시고 그 손의 일을 받으소서 그를 대적하여 일어나는 자와 미워하는 자의 허리를 꺾으사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옵소서

지난달 10월 25일 대한민국 재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던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곧장 TV 뉴스와 신문이 떠들썩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부자가 남긴 재산은 과연 얼마나 되는가?’가 장안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유산을 달러로 계산해 보니까 대략 $21 billion 이란 엄청난 유산을 남겼습니다. 이제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가족 중에 누가 얼마를 상속받게 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죽은 뒤에 몇 일 동안 뉴스와 신문에서 이 주제에 대해서 다루었다는 것은 사람들이 그만큼 이 일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실 뉴스 시청자나 신문 구독자들이 유산을 물려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볼 수 없는 막대한 부를 상속받는 일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여기에 쏠려 있는 것이죠.
오늘 본문에는 이건희 회장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을만큼 더 많은 재력을 가졌던 한 남자의 유언과도 같은 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이집트의 왕자 출신입니다. 재력만 가진 것이 아니라 권력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이스라엘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모세입니다. 그는 그 화려했던 모든 애굽의 금은보화를 뒤로하고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고난 받기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하나님으로부터 영적인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축복을 이스라엘 열 두 지파들이 상속받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축복의 메시지를 남기었습니다. 오늘 본문 1절 말씀에 ‘모세가 죽기 전에’ 이러한 축복 기도를 남겼다는 것은 이 축복의 엄숙함을 느끼게 하며, 동시에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가 반드시 미래에 성취될 축복의 예언임을 보여줍니다.
열 두 지파에게 각각 축복하기에 앞서, 먼저 그는 이스라엘 전체가 받은 복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2절을 봅시다. “(신 33:2) 일렀으되 여호와께서 시내에서 오시고 세일 산에서 일어나시고 바란 산에서 비취시고 일만 성도 가운데서 강림하셨고 그 오른손에는 불 같은 율법이 있도다” 시내 산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던 곳이며 또한 그들과 언약을 맺으시고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주신 곳입니다. ‘세일 산’은 이스라엘이 지금 서 있는 모압 땅에 들어오기 전 통과한 에돔 사람들이 사는 땅을 가리킵니다. ‘바란 산’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통과해온 바란 광야의 고지대를 의미합니다. 이처럼 모세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통과해 온 땅들을 언급한 후, 하나님께서 ‘일만 성도 가운데 강림하셨다’고 말합니다. 즉 2절 말씀은 출애굽한 이후 광야의 40여년간의 여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모든 순간순간마다 이스라엘과 동행해 오셨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사랑하사 그들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주셨고, 모든 성도들은 주님의 손 안에서 지내며 주님의 발 아래 앉아 주님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4절을 보십시오. “(신 33:4) 모세가 우리에게 율법을 명하였으니 곧 야곱의 총회의 기업이로다” 여기서 ‘기업’이라고 해석된 단어는 ‘유산’을 의미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주신 생명의 말씀인 ‘율법’이야말로 그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커다란 축복임을 선포했던 것입니다.
5절을 봅시다. “(신 33:5) 여수룬에 왕이 있었으니 곧 백성의 두령이 모이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함께 한 때에로다” 여수룬은 이스라엘의 별명입니다. 여수룬은 ‘의로운 자’, ‘정직한 자’란 뜻으로 자음만 보면 ‘ㅇ’, ‘ㅅ’ , ’ㄹ’로 구성되어 있어, 이스라엘의 첫 세 글자 자음과 동일합니다. 이스라엘과 발음이 비슷해서 여수룬이 별명이 된 것이죠. 자, 이스라엘을 뜻하는 ‘여수룬’에 왕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왕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바로 그 백성을 친히 다스리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고대 사회에서 ‘왕’은 백성을 지키고 보호하고 다스리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따라서 5절 말씀은 전능자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을 지키고 보호하시고 다스리시는 왕이 되심을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 가운데서도 친히 이스라엘을 이처럼 특별하게 대우해 주시니 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모세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선택받은 언약 민족으로서 받은 큰 축복을 언급한 후, 이제 열 두 지파를 하나씩 축복합니다. 사실 모세보다 열 두 지파를 먼저 축복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죠? 바로 열 두 지파의 아버지인 야곱입니다. 창세기 49장에 그 축복 내용이 나오는데요. 그래서 모세의 축복을 야곱의 축복과 비교하며 보는 것이 축복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먼저 장자 르우벤 지파에 대한 축복입니다. 6절 말씀입니다. “(신 33:6) 르우벤은 살고 죽지 아니하고 그 인수가 적지 않기를 원하도다” 르우벤 지파에 대한 모세의 축복은 매우 간단합니다. 르우벤은 아버지의 첩과 동침함으로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습니다. 그 죄로 인해 야곱은 르우벤이 장자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끊어지는 것 같이 그가 탁월하지는 못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모세도 르우벤 지파가 소멸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두번째로 유다 지파에 대한 축복입니다. 7절입니다. “(신 33:7) 유다에 대한 축복은 이러하니라 일렀으되 여호와여 유다의 음성을 들으시고 그 백성에게로 인도하시오며 그 손으로 자기를 위하여 싸우게 하시고 주께서 도우사 그로 그 대적을 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장자 르우벤이 커다란 실수로 장자가 받아야 하는 축복권을 상실한 후, 실질적으로 유다가 장자의 축복을 받게 됩니다. 특별히 유다 지파 가운데 열 두 지파를 다스릴 왕이 나올 것이며, 그가 대적과 싸워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유다 지파에서 다윗이 나왔고, 또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셨습니다. 유다의 지파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적 사단의 머리를 치고 밟으셨습니다. 모세의 축복의 기도가 그대로 성취되었음을 보게 됩니다.
셋째로, 레위 지파에 대한 축복입니다. 8절을 봅시다. “(신 33:8) 레위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주의 둠밈과 우림이 주의 경건한 자에게 있도다 주께서 그를 맛사에서 시험하시고 므리바 물 가에서 그와 다투셨도다” ‘둠밈’과 ‘우림’은 하나님의 뜻을 묻기 위해 사용된 일종의 제비뽑기와 같은 도구였습니다. 그 모양이나 재료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이 우림과 둠밈은 아론에게 맡겨지고 이후에는 그의 자손들 가운데 세워진 대제사장들에게 맡겨졌습니다.
9절에는 레위 지파의 독특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 33:9) 그는 그 부모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내가 그들을 보지 못하였다 하며 그 형제들을 인정치 아니하며 그 자녀를 알지 아니한 것은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킴을 인함이로다” 이전에 출애굽기 32장에 나오는 금송아지 우상 숭배 사건으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치셨습니다. 이 때 레위지파가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의 관계가 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손에 칼을 쥐고 무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심지어 자신의 가족들, 형제들, 친구들, 이웃들을 죽음으로 하나님께 헌신했습니다. 레위 지파는 하나님께 충성하기 위해서 부모와 처자, 형제와 자매, 자기 목숨까지도 내려놓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평생의 사명은 10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 33:10)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온전한 번제를 주의 단 위에 드리리로다” 레위 지파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치는 일과,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일을 위해 평생을 헌신합니다. 이런 그들을 위해 모세는 11절에 다음과 같이 복을 빕니다. “(신 33:11) 여호와여 그 재산을 풍족케 하시고 그 손의 일을 받으소서 그를 대적하여 일어나는 자와 미워하는 자의 허리를 꺾으사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살아가는 레위 지파 사람들을 강하게 하시고, 그들이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고 기뻐해 주시기를, 또한 그들을 대항하는 모든 자들의 허리를 끊으시고 그 대적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때까지 쳐 주시기를 구했습니다. 모세가 바로 이 레위지파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이 속한 레위 지파가 온전히 하나님께 헌신하여 평생토록 주님만을 섬기며, 주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살아감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시는 넘치는 복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축복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남기신 이스라엘의 축복은 곧 그리스도 예수를 믿고 따르는 주의 성도들이 누릴 축복입니다. 우리가 르우벤처럼 죄악을 행하지 아니하고, 레위 지파처럼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가고, 유다 지파처럼 형제들을 책임지고 사랑하며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복을 누리며 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 경건한 자로 인정받으십시오. 그리하여 마음을 다해 평생토록 주님만을 섬기는 축복의 사람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