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6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스라엘 왕 (신명기 17장 14-20절)

(신 17:14)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이르러서 그 땅을 얻어 거할 때에 만일 우리도 우리 주위의 열국 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우리라는 뜻이 나거든
(신 17:15)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으로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신 17:16) 왕 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말을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신 17:17) 아내를 많이 두어서 그 마음이 미혹되게 말것이며 은금을 자기를 위하여 많이 쌓지 말것이니라
(신 17:18)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 보관한 이 율법서를 등사하여
(신 17:19)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그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신 17:20)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의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본래 처음에 몇몇 부족 단위로 모이던 공동체는 점차 더 큰 세력을 키워가며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게 됩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최고 권력자인 왕이 국가를 다스렸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시작부터 인간 왕이 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인간 왕에 의해 다스려지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통치하시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변 국가들의 영향을 받아 왕을 요구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실제로 이 말씀이 있은 지 약 400년 후 베냐민 지파출신 사울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선출되게 됩니다. 아직 가나안 땅에 정착하지 않은 출애굽 2세대를 향하여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일 왕을 세우려거든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가지고 왕을 선출할 것을 가르쳤습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민족을 다스릴 왕이 될 수 있는 자격은 무엇입니까? 15절을 봅시다. “(신 17:15)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으로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가장 첫 번째 자격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민족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왕 역시 사람의 뜻에 맞는 자가 세워질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자가 임명되어 백성들을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왕은 이스라엘 민족 중에서 뽑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타국인, 타민족 사람을 왕으로 세우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약성경에 와보면,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에돔 사람 헤롯 왕조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상은 신약시대가 얼마나 영적인 암흑기었는지 짐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처럼 15절에서 나타나는 기준들은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6절부터 나오는 기준은 오늘날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왕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6절을 봅시다. “(신 17:16) 왕 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말을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하나님께서는 왕이 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당시에 말은 뛰어난 군대를 갖기 위한 필수항목이었습니다. 따라서 전쟁이 빈번했던 고대사회의 왕에게 말을 많이 두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이해하기 힘든 말씀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왕이 많은 말을 두고 군사력이 강해지면 그의 마음이 오만하여져서 전쟁에서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기 보다 군사력을 의지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왕이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이 민족은 하나님의 통치하에 있음을 잊지 않도록, 왕이 그의 막강한 군사력을 의지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을 의지할 것을 명령하신 것입니다.
또한 17절에는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당시 왕이 일부다처제로 지내는 것은 주변 국가들과 정략적인 결혼으로 많이 행해지던 관습이었습니다. 솔로몬이 애굽의 공주와 결혼한 이유도 그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왕이 많은 아내를 거느리게 되면 국정보다 개인의 향락에 더 물두하게 될 것을 아셨습니다. 또한 여러 명의 아내를 거느린 자는 마음이 나뉘어서 공명정대하게 국가일을 처리하기 어려울 것을 아셨습니다. 실제로 솔로몬 시대 망한 이유는 그의 수많은 후비와 첩들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정략적인 결혼이라도 전면 금지하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보호가 외교 정책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나타내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17절에 은금을 자기를 위하여 많이 쌓지 말라고 하신 것도 똑같은 이유입니다. 왕이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는다는 것은 백성들의 평안함보다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는데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왕이 재물에 눈이 돌아가면 세금 부과나 백성을 압제하는 일이 자연적으로 수반되기에 백성들은 궁핍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왕이 정당한 방법 외에 향락과 사치를 위해 재물을 축적하는 것을 금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자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국가를 통치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하여 18절에 왕이 된 자는 늘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서의 복사본을 하나 만들어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도록 하셨습니다. 19절을 보면 왕이 성경을 읽음으로써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기를 배우며, 그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만일 왕에 오른 자가 하나님의 율법대로 국가를 통치할 수만 있다면, 그가 교만하지 아니하고, 하나님 보실 때 좌로나 우로나 치우지지 아니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평강이 오랫동안 그의 통치기간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이와 같이 이스라엘을 통치한 사람이 바로, 다윗 왕입니다. 그는 늘 여호와의 말씀을 가까이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 어느 시대보다 하나님 앞으로 가까이 나아가게 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통치 기간 동안 주변국가로부터 평강을 주셨고, 그의 통치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영토 확장과 큰 번영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왕에게만 국한된 삶의 원칙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은 세상의 욕심을 버리고, 세상의 의지하는 것들을 제거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배워감으로 여호와 하나님만을 경외하며 그 분의 뜻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은 우리 삶에 큰 축복과 평강을 부어주십니다. 왕이 되기 위해서는 날마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배워야 했듯이, 우리들도 세상에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날마다 주님의 말씀을 배워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을 의지하거나 사랑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