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30 주의 길을 내게 가르치소서 (시편 86편 1-17절)

         지난 2월 24일에 시작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만 지금까지 약 4천 2백 여명이 사망하였고, 5천 백 여명의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러시아가 쏘아 대는 미사일은 수도 키예프를 타격하고 있고, 계속해서 많은 건물들이 불타고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날마다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며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가장 간절한 소원은 전쟁이 끝나는 것입니다.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 안전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미국에서 누리고 있는 이 안전과 일상의 평화야 말로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소원인 셈입니다. 긴 세월 안전하게 살아가다 보면,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의 평화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오늘 본문 속 다윗이 처한 상황도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사람들로부터 날마다 도망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사 모두가 다윗의 목을 노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운 삶을 살았을까요? 한 나라의 절대권력을 가진 사울 왕이 다윗을 죽이려 하였으니, 그 누가 다윗을 지켜 줄 수 있었겠습니까? 다윗은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지켜 주시길 간청하였습니다. 먼저 다윗은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께 진솔하게 고백하였습니다. 1절을 봅시다. “여호와여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주의 귀를 기울여 내게 응답하소서” “하나님 저는 가진 것도 없고 오히려 필요한 것이 많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주님 이런 어려운 처지에 놓인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응답해 주옵소서!”하고 다윗이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2절에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의 영혼을 보존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영혼 뿐만 아니라 그의 목숨, 그의 생명을 원수들의 손에서부터 보호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를 드리는 다윗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간절했을 것입니다. 두 손에 꽉 힘을 주고, 모든 일이 기도에 달려 있는 듯이 하나님께 매달려 부르짖듯 기도했을 것입니다. 3절을 보시면 다윗이 종일토록 주님께 부르짖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도움을 구할 곳이 없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말고는 그를 구원할 수 있는 분이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종일토록 하나님께 “제발 살려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의 영혼은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다윗처럼 인생에 위기의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도저히 내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 그 누구도 그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들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홍해 앞에 선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진퇴양난의 위기가 찾아오는 것이죠. 성경은 그러한 위기의 순간 하나님을 바라본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주님을 의지한 자들을 외면하시거나, 실망시킨 적이 없으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위기에 처한 자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언제나 그들을 놀라운 방법으로 구원해 주셨습니다. 시편 46편 1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고 했습니다. 또한 시편 50편 15절에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날에 주님을 찾아오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님을 찾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도와주시고 구원해주시겠다고 친히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선배들은 사방이 막혀 있는 것처럼 답답한 일을 당할 때마다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주님께서 환난 날에 도와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다윗에게도 환난 날에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리라는 강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7절 말씀을 봅시다. “(시 86:7)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께 부르짖으리니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리이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환난에 처한 그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응답하실 것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다윗이 가진 신앙에서 우리가 배워야할 것은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믿음으로 자신의 삶 가운데 역사하실 하나님을 먼저 찬양한다는 것입니다. 8-10절 말씀을 보십시오. 다윗은 아직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먼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합니다. “주여, 세상에 주와 같으신 신이 어디 있습니까? 아무도 주께서 하신 일을 행하지 못합니다. 주여, 주께서 만드신 모든 나라가 주를 경배할 것입니다. 그들이 주의 이름을 찬양할 것입니다. 주는 놀라운 일들을 하시는 위대한 분이십니다. 오직 주만이 참 하나님이십니다.” 이토록 다윗은 자신의 환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였습니다. 저는 이것이 기도하는 자의 자연스런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불안과 두려움 가운데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도가 깊어지다보면, 내가 기도하는 대상이신 하나님의 성품과 존재가 묵상됩니다. “아, 그래 내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크시고, 능력이 한이 없으신 분이시지? 그런 하나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는데 뭐가 문제가 되겠어?” 기도 가운데 하나님을 묵상하니 기도하기 전에 있던 불안과 두려움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기도 가운데 새로운 소망이 생겨나고, 담대함과 용기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마음의 위로까지 더해집니다. 그래서 다윗의 시편들을 실제로 보면 처음에는 불안과 두려움 눈물로 시작했던 시들이 끝날 때는 소망과 기쁨과 찬양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기도하는 자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변화시켜 주시는 것이죠.

다윗은 한 가지 하나님께 약속을 합니다. 비록 지금 그의 원수들이 그의 목숨을 노리고 공격해 오는 상황이지만, 자신은 일심으로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하나님만을 진심으로 찬양하고, 하나님만을 섬기겠다는 다짐입니다. 다윗이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결심하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13절 말씀 입니다. “이는 내게 향하신 주의 인자하심이 크사 내 영혼을 깊은 스올에서 건지셨음이니이다” 다윗이 보니까 하나님께서 자신을 가엾게 여겨주셨습니다. 사실 죽어도 진작 죽었어야 하는 자신의 삶인데, 지금까지 원수들의 손에 잡히지 않고 살아 있는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깨달았습니다. “아, 하나님 내게 보여주신 주님의 사랑이 너무도 크고 깊습니다. 주께서 나를 스올 즉 주음에서 건져 내어주셨군요!” 이와 같은 고백으로 다윗은 주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아직 상황이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사울의 군사들이 다윗을 추격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제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릅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살아가고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그의 원수들의 손에서 건지실 것을 신뢰하였습니다.

오늘 다윗은 하나님께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을 반복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15절을 보십시오. “주여.. 은혜를 베푸시며” 16절을 보십시오.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17절을 보십시오. “은총의 표적을 내게 보이소서!” 다 같은 말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은혜 베푸실 것을 간구하며 마지막으로 17절에 이런 고백을 합니다. “여호와여 주는 나를 돕고 위로하시는 이시니이다” 바꾸어 말하면 다윗이 이렇게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주님은 나의 돕는 자 되십니다. 하나님! 주님은 나의 위로자 되십니다.” 원수들의 손에서 자신을 건지실 하나님, 그 분이 나의 돕는 자, 나의 위로자가 되어 주실 것을 다윗은 고백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도 돕는 자, 위로자 되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 분이 우리를 어떤 인생의 환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건져 주실 것입니다. 아직 상황 그대로인 것처럼 보여도 우리 다윗처럼 믿음으로 먼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리십시다. 마침내 우리를 건지실 주님을 노래하십니다. 우리의 돕는 자 되시고, 우리의 위로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