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5 변함없이 왕이신 하나님 (사무엘상 12장 1-15절)

 

사무엘은 사역을 마무리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였습니다. 사무엘이 당부한 권면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사사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를 정리하자면 “왕이 없어 각 사람이 자기 소견대로 살아가던 시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왕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순종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사 시대 끝자락에 한 줄기 빛과 같은 하나님의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가 바로 사무엘입니다.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함과 동시에 사무엘은 사사로서의 사역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사무엘의 은퇴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무엘은 사사로서의 직분을 마무리하며 그가 한 평생 청렴결백하게 살았음을 백성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사사라는 권위를 가지고 부당하게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거나 자신을 위하여 물질을 쌓지도 않았습니다. 사사가 가진 막강한 힘과 권력을 남용하거나 폭정을 행하지도 않았습니다. 사무엘이 이처럼 모범적인 삶을 살아갔던 이유는 그가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살아갔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남의 손에서 소나 나귀를 빼앗지도 않았고, 재물을 위해서 사람을 속인적도 없습니다. 뇌물을 받지도 않았고, 백성에게 부당한 일을 주문한 적도 없습니다. 사무엘은 한 평생 정직하고 공평한 사역을 행했습니다.

시작은 좋지만 끝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작은 위대하지만, 끝은 졸렬한 인생을 살아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성경에서 그 예를 찾아보자면 삼손도 그러했고, 사울도 그러했고, 가룟 유다도 그러했습니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다 자신의 탐욕을 위해 살아갔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살아간다면, 그는 더 이상 하나님을 그 자신의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우상숭배자입니다. 그렇기에 육체의 정욕을 따라간 삼손, 시기와 질투대로 살아간 사울, 재물에 눈이 멀어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 이 세 사람 모두 끝이 좋지 않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삼손을 보십시오. 그 막강한 힘을 가지고도 탐욕을 위해 살았더니, 눈이 뽑힌 채 맷돌을 돌려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솔로몬을 보십시오. 전례 없이 큰 지혜를 가지고도 탐욕을 위해 살았더니, 그 주변 국가들이 그의 원수가 되었고 결국 이스라엘도 두 개로 분열되고 말았습니다. 사울을 보십시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탐욕을 위해 살았더니 결국 블레셋 사람의 공격에 아들 요나단과 같은 날 처참하게 죽고 말았습니다. 가룟 유다를 보십시오. 예수님을 직접 모시고 살아가는 영광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탐욕을 위해 살았더니 배신자가 되어 지금도 저주 받은 인생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 있는 우리들은 지금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는 정도를 걷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들도 탐욕을 위해 살아간다면, 우리들도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사무엘은 성경에 나오는 끝이 좋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가 마지막까지 위대한 삶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은 한 평생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살아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를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탐욕을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주를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사무엘과 같이 재물의 욕심과 죄의 유혹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청렴결백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욕심을 내고 다툼을 일으킬 때 영적 공동체는 위기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6-12절 말씀을 보면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시대부터 사사시대까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에 어떻게 응답하셨는지를 간략하게 정리하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항상 기억하셨고, 그들을 한 순간도 잊지 않으셨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스라엘은 반대로 주님을 쉽게 버리고 우상을 좇아 살아갔음을 책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구원의 은혜를 저버린 백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를 간직하고 신실하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오직 주님만을 섬기며 살아가라는 것이 사무엘의 권면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다스리시는 왕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완악한 마음을 품고 주를 거절하며 인간 왕을 세워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백성들의 고집스러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요청대로 왕을 세워주셨습니다. 사무엘은 이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요청대로 인간 왕을 세워주셨으니, 그 왕을 중심으로 더욱 더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험써야 한다고 권면했습니다. 더욱 더 여호와를 경외하고, 더욱 더 말씀에 순종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새로 뽑인 이스라엘의 왕인 사울은 백성들이 그와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권면했습니다. 그러나 사울이 왕이 되었다고 해서 그 자신 스스로 이스라엘의 밝은 미래와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사울 왕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는 것만이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사무엘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새로 뽑힌 왕 사울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갈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상을 청산하고,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왕정 제도만 확립하면 자신들의 나라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사무엘은 그들이 우상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왕정 제도의 폐해에 시달리다가 몰락할 것을 경고하였습니다. 사울 왕과 이스라엘 백성이 전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여 살아가느냐에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이는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누구를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느냐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의 왕은 누구입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의 탐욕을 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