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0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 (사무엘상 9장 1-14절)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된 사울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울은 베냐민 지파 사람이었고, 외모가 준수하고 키가 큰 사람이었습니다. 1절을 보면 사울의 아버지 ‘기스’는 ‘유력한 사람’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력하다는 말은 용사 혹은 부자를 가리킵니다. 사울의 가정이 제법 괜찮은 집안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성경 학자들은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사울의 나이가 35-40세 정도로 추정합니다. 어느 날 사울은 아버지가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찾기 위해 사환과 함께 집을 떠나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우리 삶 속에서 우연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 가운데도, 여전히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비밀스럽고 은밀한 계획을 다 깨닫지 못할 뿐이지, 하나님은 우리 삶 속에 적극적으로 그리고 세밀하게 역사하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울에게 벌어진 잃어버린 암나귀 찾기는 우연하게 일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우연처럼 보이는 사건을 통해서 사울이 사무엘 선지자를 만나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이 세상에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완벽하고 선하신 계획 가운데 일어납니다. 하늘을 나는 새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 삶 속에 일어난 일들도 분명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담겨 있음을 신뢰해야 합니다.

사울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찾아 나서는 것은 분명 고생길입니다. 만일 암나귀들이 없어지지 않았더라면 이런 어려운 고생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사울은 이 사건의 흐름 속에서 그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움 받게 되는 과정에 있다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인생이 이와 같습니다. 우리 삶 속에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사건들 속에서 하나님을 인식할 수 없고, 하나님의 계획과 역사하심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영이신 하나님께서는 대부분의 경우 보이지 않게 은밀하게 일하시기에 우리는 주님의 뜻과 계획을 다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연처럼 보이는 우리의 일상 가운데 하나님의 완벽하신 손길이 역사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순간마다 우리를 보호하고 계시며,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뜻대로 이끌어 가고 계십니다.

혹시 사울에게 일어난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아야 하는 고생스런 상황처럼, 우리 삶에 어려운 문제나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았습니까? 안 해도 되는 고생을 해야 하는 것처럼, 불평과 불만이 쌓일 만한 환경 속에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심을 기억하십시다. 하나님께서는 적극적으로 우리 삶에 개입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단 한 순간도 주님의 역사를 쉬지 않고 지금까지 일하고 계십니다. 완벽하고 선한 하나님의 뜻이 우리 삶을 붙들고 있기에 우리가 주님을 떠나거나 버리지 않는 한, 우리들의 삶은 결코 망하거나 버림받지 않습니다. 우리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뜻을 붙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사울은 계속해서 사환과 함께 아버지의 잃어버린 암나귀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나 광범위한 지역을 부지런히 돌아다녀 봐도 잃어버린 암나귀들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울은 부친이 이제는 자신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 때문에 그들의 안위를 걱정할까 염려하여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합니다. 이 때 그의 사환은 마침 그들이 위치한 성읍에 하나님의 사람이 있으니 그에게 잃어버린 암나귀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물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울은 사환의 조언대로 하나님의 선지자 사무엘을 만나러 가기 위에 길을 나서게 됩니다.

마침 사울과 사환이 성읍을 향해 난 비탈길로 가다가 물을 길러 나오는 소녀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울은 그 소녀들에게 선지자가 여기 있는지 물었고, 소녀들은 얼마 전에 선지자가 성으로 들어갔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소녀들은 만일 사울과 사환이 서둘러 간다면 선지자가 제사를 드리기 전에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녀들의 말에 서둘러 성읍으로 들어간 사울은 때마침 제사를 드리기 위해 가고 있는 사무엘을 만나게 됩니다. 14절을 보면 ‘마침’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사울이 가는 길에 마친 사무엘이 있어 만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 사무엘은 이미 여호와의 말씀을 통해 사울을 만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사울이 올 것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울의 관점에서 보면 사무엘과 만난 것은 우연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은 확률과 우연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위해 가장 좋은 길을 계획하셨고, 친히 그 계획하신 일이 우리 삶 가운데 펼쳐질 수 있도록 역사하고 계십니다. 사울이 어쩌다가 우연하게 사무엘을 만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 가운데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삶이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세상에 어떤 일 앞에서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믿을 수 있고, 계속해서 주 안에서 소망을 간직하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