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8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사무엘상 7장 3~17절)

 

성경에 나오는 ‘바알’이라는 이름은 가나안 사람들이 섬기던 신의 이름입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바알을 농사와 기후를 관장하는 신으로 여기며 숭배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들도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후,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바알은 남자 신이고, 바알의 아내로 여겨지는 여자 신이 바로 ‘아스다롯’입니다. 아스다롯은 풍요와 다산의 축복을 관장하는 신으로 여겨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농사와 기후를 관장하는 신인 바알과 풍요와 다산을 관장하는 신인 아스다롯을 선택했습니다. 애굽에서 그들을 구원해 주신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자신들의 탐욕을 채워줄 이방신들을 택했습니다. 사사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우상을 택하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주변의 여러 이방 국가들에게 통치 당했고, 노예처럼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패배하여 블레셋의 속국처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영적 흐름 가운데 나타난 한 줄기 빛과 같은 인물이 바로 사무엘입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에 전국적인 회개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섬기는 바알과 아스다롯 그리고 그 밖에 무수한 이방 신들을 다 제거하고 여호와께로 돌아올 것을 권면했습니다. 그와 같은 진정한 회개가 있을 때 비로소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실 것이라고 사무엘은 말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그들의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을 얻는 유일한 방법은 회개를 통하여 여호와께로 돌아가는 것임을 백성들에게 선포했습니다. 사무엘의 회개 메시지를 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국에서부터 미스바로 모여들었습니다.

미스바는 사사 시대부터 민족의 집회가 개최되었던 장소입니다. 6절 말씀을 보니, 사무엘은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부었습니다. 이는 물을 전부 부어 드림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온 마음을 여호와께 드리겠음을 서약하는 것입니다. 또한 사무엘과 미스바에 모여 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종일토록 금식하며 하나님을 향하여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습니다!”하고 외치고 죄를 자백하며 회개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이어진 금식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가 진정성 있는 회개임을 보여줍니다. 회개는 지정의, 전 인격을 다해 하는 것입니다. 머리로 죄를 지었음을 인정하는 것, 가슴으로 죄로 인해 망가진 삶을 아파하는 것, 의지로 죄에서 돌이키는 것. 이렇게 세 가지가 모두 모여야 진정한 회개가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에 모여 집회를 한다는 소식이 블레셋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집회 소식에 경각심을 일으킨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여 군사적인 움직임을 계획한다고 생각하여 이들을 먼저 공격하기 미스바로 향해 갔습니다. 여태까지 이스라엘은 블레셋 군대에 연이어 패배했고, 계속해서 지배를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블레셋의 군대가 출격하여 미스바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큰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8절을 보니, 이 날 이스라엘 자손은 사무엘을 찾아가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님! 여호와 우리 하나님께서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하시도록 우리를 위해 쉬지 말고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는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심경의 변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오면 이대로 모두가 적군의 칼에 처참하게 몰살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든 상황이 하나님께 달려 있는 것처럼 주님을 붙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공격 앞에 자신들은 무력함을 고백하며,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을 바랬습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자,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9절 하반절을 보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더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회개하고 우상들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와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성도들의 진정한 회개와 간절한 부르짖음은 하나님의 역사를 불러 일으키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블레셋의 군대가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하여 가까이 나올 때, 하나님께서는 큰 우레를 보내셨습니다. 평범한 천둥이 아니라 하늘에서 블레셋 군대를 요동시킬 만큼 큰 소리의 천둥이 블레셋 군대 위에 내린 것이죠. 이에 놀라고 당황한 블레셋 군대는 싸우기도 전에 혼란에 빠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패배하였습니다. 엘리 제사장 시대 때 단 한 번도 블레셋을 이겨본 적 없던 이스라엘 군대가 이제는 블레셋 군대를 추격하는 놀라운 반전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죄를 회개하고, 우상을 제거하고 주님께 돌아와 간절히 주님을 찾는 자들을 구원하시고 승리를 주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사무엘 선지자는 돌을 취하여 세우고 “여호와께서 우리를 이 곳까지 도와 주셨다”하고 고백하고 그 돌의 이름을 [에벤에셀]이라고 지었습니다. [에벤에셀]은 ‘도움의 돌’이란 뜻입니다. 이 날 이후로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에게 굴복하여 다시는 이스라엘 지역 안으로 침략해 오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이 살아 있는 날 동안에는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쳐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성읍들도 되찾아 회복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오자, 빼앗겼던 성읍들도 돌아왔습니다. 14절 후반절에 “이스라엘과 아모리 사람들 사이에 평화가 있었더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모리 사람’은 가나안 주민들을 가리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와 하나님과 평화를 되찾자, 그들의 삶에도 평화가 찾아온 것입니다. 이처럼 죄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엉켜진 실타래 같은 복잡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확실한 길입니다. 사무엘과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고, 죄악을 회개하며 간절히 부르짖어 구원을 간청하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놀라운 승리를 주셨습니다. 이 승리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승리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평화를 누릴 때, 우리 삶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올 때, 죄악으로 인해 잃어버린 복들이 돌아옵니다. 하나님을 부르짖을 때, 하나님의 기적은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