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6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시리즈 (16) 24문 그리스도께서 선지자 직무를 어떻게 수행하십니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성경책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개인이 성경책을 사고 싶으면 얼마든지 10권, 20권도 살 수 있을 만큼 성경책을 자유롭게 구매해서 볼 수 있습니다. 각 가정에서도 개인이 성경책을 하나씩 가지고 있을 만큼 성경책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책이 항상 이처럼 보편화 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만해도 성경은 오직 성직자나 성경학자들의 전유물과 같이 취급되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인식은 일반인들은 성경을 소유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직 성직자들과 성경의 원어를 배우고 아는 학자들만이 주의를 기울여 연구하며 읽어야 한다는 사상이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틴 루터와 같은 종교개혁자들은 이러한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였습니다. 그들은 성경은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전문적인 신학이나 성경 관련 학문을 공부한 적 없는 일반 평신도들도 성경의 저자이신 성령 하나님의 도움을 통하여 얼마든지 성경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성경이 보급되고 또 여러 나라의 언어들로 번역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성직자와 전문 성경 학자들만이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 권위가 있다고 보았습니다만, 종교개혁자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피를 흘린 대가로 이제는 성경이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성경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독교는 진리의 종교입니다. 성경 없이는 기독교도 없습니다. 우리는 성경이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만이 최종 권위를 가진 것으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 개신교와 같이 성경을 권위 있는 책으로 인정하는 것 같으면서도 성경 보다 더 높은 권위를 주장하는 종교단체들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천주교입니다. 천주교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지만, 동시에 교황의 권위를 성경 위에 둡니다. 그리고 이 차이가 개신교와 천주교가 가진 모든 차이점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개신교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하여 구약성경을 기록하게 하셨고, 사도들을 통하여 신약성경을 기록하게 하셨음을 이야기합니다. 이제 모든 하나님의 계시는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을 통해 완성이 되었음으로 더 이상 선지자와 사도는 없습니다. 우리는 성경 66권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구원을 위해 행하신 사역들을 알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개신교에서는 오직 성경이 최종적인 권위를 갖게 됩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는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천주교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주교는 사도적 계승을 믿습니다. 즉 사도들이 가지고 있던 권위가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승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사도적 계승을 받은 자가 바로 [교황]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결과 교황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야기 전하는 권위가 있다고 말합니다.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는 [성 베드로의 의자]라고 불리는 의자가 있습니다. 이 의자는 베드로가 로마에서 선교할 때 앉았던 나무의 의자라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천주교는 교황이 이 의자에 앉아서 말할 때, 다시 말하면 교황이 공적인 자리에서 선포하는 말에는 하나의 오류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교황을 사도의 계승자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천주교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뿐만 아니라 교황을 최종 권위로 봅니다. 교황의 위치가 성경보다 더 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들은 이러한 카톨릭의 교리가 사람을 숭배하는 배교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목숨을 걸고 종교개혁을 일으킨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 외에 다른 권위를 주장하는 자들을 이단으로 규정합니다. 성경 외에 하나님께서 새로운 계시를 주셨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몰몰교]들은 성경을 읽으면서도 동시에 조셉 스미스라는 새로운 선지자를 통해 새로운 계시가 주어졌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몰몬교는 이단입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줄여서 [안식교]의 경우 종교개혁자들과 같이 “오직 성경만이 모든 교리의 기준이고 최종 권위를 갖는다”라고 옳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엘렌 화이트라는 사람이 보았다는 환상과 그녀가 쓴 책들을 특별계시로 봅니다. 즉 성경 외에 또 다른 책을 더한 것이죠. 안식교도 이단입니다.

정통 개신교의 경우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유일한 선지자이심을 고백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오직 성경을 통해서 지금 그의 교회에게 말씀하고 계심을 고백합니다. 따라서 성경 외에 다른 책은 우리가 신적 권위를 가진 책이나, 하나님의 새로운 계시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는 66권의 책은 완성된 계시입니다.

예수님은 선지자이십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계시 받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깨닫게 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선지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오늘날 우리에게 새로운 계시를 주심으로써 이 선지자의 사역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 말씀을 통하여 선지자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즉 인간에게 성경을 연구하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들을 선포하게 하심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뜻과 구원 계획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성령을 통해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가 깨달은 진리대로 믿고 살아가게 하심으로써 선지자의 사역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바로 이 내용이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소요리문답 24문입니다. [24문: 그리스도께서 선지자 직무를 어떻게 수행하십니까?] [답: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말씀과 성령으로 계시하심으로써 선지자의 직무를 수행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선지자로서 우리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이와 같은 일을 어떻게 하고 계실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성경’과 ‘성령’으로 계시해 주십니다. 요한복음 20장 3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요 20:31)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을 주신 가장 큰 목적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구원자 곧 그리스도이심을 깨달아 믿게 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의 이름을 힘입어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십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통해서도 이와 같은 일을 하십니다. “(요 14:2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 하나님께서는 성도로 하여금 말씀을 깨닫도록 하시고, 말씀을 믿게 하십니다. 또한 그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하십니다. 성령 하나님의 사역 없이는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을 읽고 들을 때, 또한 성경을 가르칠 때 성령께서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역사해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성령]을 통하여 성도들이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뜻인 [성경 말씀]을 깨닫게 하는 선지자의 직분을 수행하고 계십니다. 성경과 성령은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아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령이 없이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기록된 성경을 깨달을 수 없고, 성령은 말씀을 떠나서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 위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는 선지자 직분을 행함에 있어서 반드시 성경과 성령 이 두 가지를 통하여 역사하십니다. 정리하자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시는 방법은 외적으로는 자신의 말씀인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고, 내적으로는 성령으로 거룩한 비밀을 성도들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와 같은 선지자 직분을 통해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알게 하십니다.

만일 한 사람이 성경과 성령을 통하여 일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지자 사역을 통해 그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게 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가장 먼저 진리와 성경은 그 사람의 마음을 보게 하심으로써 그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가를 깨닫게 하시고, 그가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운명에 놓여 있는 헛된 피조물인가를 깨닫게 하십니다. 그 절망 가운데 인간은 구원자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이 자신과 같은 죄인에게 가져주는 죄사함과 구원의 소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계획 가운데 그는 자신의 죄인 됨을 회개하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구원자 되심을 고백하며,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났고 거듭나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받게 되었음을 기뻐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경과 성령을 통하여 사람의 마음에 진리의 빛을 비추어 영적 각성이 일어나게 하심으로써 선지자의 직분을 수행하십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놀라운 영적 각성이 그냥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선지자이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주님의 귀한 생명의 말씀을 맡겨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구원받은 주님의 제자들의 입술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게 하시고 선포하게 하십니다. 그 선포된 말씀이 사람들에게 들릴 때,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역사하시는 성령께서 사람들의 심령 가운데 역사하심으로 또 다시 사람들 가운데 회개와 믿음 곧 거듭남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