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2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시리즈 (14) 22문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가 어떻게 사람이 되셨는가

 

많은 분들이 카톨릭과 개신교가 거기서 거기 아니냐 하고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교회 다니는 분들 가운데도 개신교와 카톨릭은 똑 같은 하나님, 똑 같은 예수님 믿는 종교니까 같은 뿌리를 두고 있고, 그래서 개신교도가 카톨릭교도로 개종해도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회에서 예수님 믿던 분이 불교로 개종해서 부처를 믿는 것은 반대하지만, 교회 다니던 분이 성당에 나가면, “카톨릭은 우리랑 비슷하니까, 그럴 수도 있지.”하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교회 내에서도 감지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물과 기름이 서로 다르듯이, 개신교와 카톨릭은 완전히 다른 종교입니다. 비록 개신교와 카톨릭이 서로 공유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 속을 들여다볼수록 개신교와 카톨릭이 완전히 서로 다른 두 개의 종교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신교와 카톨릭의 가장 대표적인 차이점 중 하나가 바로 예수님을 낳은 마리아에 대한 이해가 그러합니다. 카톨릭은 예수님을 낳은 어머니 마리아에게 주목하고, 그녀를 찬송합니다. 또한 마리아를 ‘하늘의 여왕’으로 칭송합니다. 천주교도들은 마리아를 신성시하고, 그녀에게 기도하고, 그녀에게 은혜를 구합니다. 이 점이 우리 개신교 입장에서 볼 때는 우상숭배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외에 다른 대상에게 경배하고, 기도하는 것이 우상숭배이기 때문입니다. 카톨릭은 마리아가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낳은 어머니라고 말하며 그녀를 칭송하고 마리아에게 경배합니다. 하지만 우리 개신교는 마리아에 주목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하여 낳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주목합니다. 우리가 경배할 분은 마리아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가 은혜를 구하고 기도할 대상도 예수님이지 마리아가 아닙니다. 개신교와 천주교는 완전히 서로 다른 종교입니다. 믿음의 대상도 다르고, 기도하는 대상도 다릅니다.

천주교는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며,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낳은 마리아를 높입니다. 특히 이들은 마리아가 아무런 죄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성경의 가르침과 정면으로 위배됩니다. 로마서 3장 23절은 “(롬 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아담의 타락 이후 그의 후손으로 태어난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죄를 갖고 있습니다. 마리아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러나 오직 자연적인 방식의 잉태함이 아닌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없으십니다. 따라서 오직 예수님만 죄가 없으실 뿐, 모든 사람들은 다 죄가 있습니다. 그러나 카톨릭은 마리아도 예수님처럼 죄가 없는 완벽한 인간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주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카톨릭은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은 이후에도 처녀로 남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마리아가 남편 요셉과 잠자리를 하지 않았으며,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동생들도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 낳은 자녀들이 아니라, 요셉이 다른 여인과 결혼하여 낳은 자녀들이라고 주장합니다. 카톨릭은 마리아가 ‘성모’ 즉 거룩한 하나님의 어머니로 남기 위해서는 그녀가 처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천주교는 마리아가 죄가 없고 거룩해야만 예수님께서 죄가 없고 거룩한 존재로 태어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성경을 자세히 읽어봐도 카톨릭의 이러한 주장이 얼마나 무모하고 근거 없는 이야기들인지 우리는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살펴보듯이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잉태로 말미암아 죄가 없이 태어나셨습니다. 마리아가 죄가 없고 완벽한 존재여서 예수님께서 죄가 없으신 것은 아닙니다. 또한 성경은 창세기 1장부터 결혼한 남자와 여인이 함께 생육하고 번성하여 자녀를 낳고 가정을 이루는 것을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복이며 거룩한 삶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셉과 결혼한 마리아가 잠자리를 갖지 않고 처녀성을 유지하는 것이 그녀가 거룩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천주교의 교리는 자연질서까지 파괴하는 악한 가르침입니다. 지금도 천주교는 신부와 수녀들이 결혼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거룩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면 왜 사제들과 수녀들만 결혼하지 않고 거룩하게 살 것을 강요합니까? 그들의 주장대로 결혼하지 않고 홀로 사는 것이 거룩하게 사는 길이라면, 왜 천주교 평신도들은 결혼하여 거룩하지 않은 삶을 사는데도 그런 삶을 허용하는 것일까요? 이 지점에서 천주교는 자기 모순에 빠져 있습니다.

앞서 천주교가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며, 마리아를 경배하고 찬양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분명 우상숭배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우리 개신교에서도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리아를 높이고 숭배하기 위해서 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마리아가 죄가 없는 완전무결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리아도 우리와 같이 연약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 개신교는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부를까요? 우리는 마리아가 아니라, 그가 낳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진실로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기 위해서 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모든 아담의 후손들은 다 원죄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잉태되어 마리아에게 태어나신 것은 예수님께서 죄가 없는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오시기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방법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 대해서 소요리문답 22문은 이렇게 묻고 답합니다. 질문과 답을 함께 읽겠습니다. [22문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어떻게 사람이 되셨는가? 답.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참 몸과 지각있는 영혼을 취하사 성령의 권능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탄생하셨으나 죄는 없으시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참 몸을 취하셨다’는 부분에 주목해 봅시다. 초대교회 시대 이단들 중에는 예수님께서 참 몸을 가지고 계심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영지주의자’들로 불리며 이들은 “영혼은 선하나, 물질로 되어 있는 몸은 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죄가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악한 물질인 몸으로 이 세상에 오셨을 리 없다고 생각하며,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을 부인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단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신약성경에 사도 요한이 쓴 글들을 보면 예수님께서 육체를 입고 이 세상에 오셨음을 수차례 언급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물질로 구성된 세상을 창조하신 후 보시기에 어떻게 평가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까? “보기시에 좋았더라”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은 이 세상에 물질을 창조하신 이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포함하여 물질로 구성된 이 세상을 보시고 좋았다고 평가하셨습니다. 히브리어로 ‘좋다’란 단어에는 ‘선하다’란 뜻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개신교는 영은 선하고, 물질은 악하다는 개념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디모데전서 4장 4절을 보면 “(딤전 4:4)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동방 박사들과 목자들이 보았듯이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의 몸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셨습니다. 예수님의 유아 시절을 보면 키와 지혜가 자랐다는 기록을 통해서 예수님은 분명하게 육체를 입고 계신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우리와 같이 배고픔, 목마름, 고통을 느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처럼 식사하셨고, 주무셨습니다. 소요리문답을 보면 예수님께서 참 몸 뿐만 아니라 지각 있는 영혼을 취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처럼 인격을 갖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인성의 과부가 아들을 잃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사로의 죽음 앞에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우리들과 같이 지각과 정서 그리고 의지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2주 전 금요일에 살펴본 것과 같이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참 인간이십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하나님이 아니시라면, 그 분은 우리의 구속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속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가 가진 인간의 본성이 하나님의 무한한 진노와 사망의 권세 아래 가라앉지 않도록 유지하고 보호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또한 고난을 죄 없이 이겨내야 하며, 단 한 순간도 예외없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모든 공의를 만족시키고, 하나님의 백성들의 원수를 정복하여, 주의 백성들의 영혼이 구원에 이르도록 은총을 베푸셔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은 예수님이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이루실 수 없는 일들입니다. 따라서 우리 중보자는 반드시 하나님이셔야만 가능하며, 예수님만이 하나님이시기에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는 구원자의 역할을 감당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만일 예수님이 하나님이시기만, 하고 인간이 아니시라면 주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한 구속자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는 대속자는 인간으로서 고통을 겪고, 시험을 받는 가운데서 율법의 모든 요구를 완성해야만 합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 인간으로서 완전하게 순종하실 때, 우리는 그의 완전한 의로움을 힘입어 하나님의 양자 됨을 얻고,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에게 구원이 필요한 것이었기에, 오직 인간의 순종으로만 율법의 요구가 충족케 되어 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은 인간이셔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구원자가 되기 위해서 완전한 하나님이시며, 완전한 인간인 존재여야 합니다. 이 세상에 이와 같은 존재는 오직 예수님 한 분밖에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인간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를 죄에서 구원할 구원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습니다. 카톨릭에서 말하는 마리아나 다른 성인들이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질 수 없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같은 경배를 받을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같이 구원받아야 하는 연약한 죄인들인 뿐입니다. 하나님이시며 인간이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죄사함을 받기 위해서 예수님 외에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예수님 말고는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실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구원자 되시며 중보자 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