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5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시리즈 (11) 죄의 비참함과 그리스도의 구속

 

우리는 성경에서 ‘죄’라는 단어를 수도 없이 읽고 봅니다. 그렇다면 ‘죄’란 무엇일까요? 죄를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죄란, 하나님의 법을 순종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부족하거나, 위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을 온전히 따르고 순종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조상인 아담에게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법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의 법을 위반하고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짓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아담의 원죄로 인해, 모든 인간은 죄인으로 태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담의 죄로 인하여 모든 인류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잃어버리게 된 인류는 결국 비참함의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은 바로 이 ‘비참함의 상태’가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과의 교제를 잃어버린 것이 인간을 얼마나 고통스럽고 비참한 상태로 내몰았는지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됩니다.

성경은 아담의 죄악으로 인해 모든 인류가 비참함의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비참함은 총 4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첫째, 아담의 죄로 인해 타락한 인류는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 아래 있습니다. 타락한 인간은 더러운 죄인으로서 거룩하신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없는 원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과 원수 된 인간은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 아래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담의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진 것이야 말로 인간이 하나님께 받은 가장 큰 형벌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인간이 받고 있는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가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본래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인간은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며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드셨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인간에게 참된 만족을 주실 수 있으십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짐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마음에는 쉼이 사라지고 공허함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이 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인간에게 남은 결국 허무함 뿐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일하고 살아가고 솔로몬 왕의 말처럼 헛되고 헛될 뿐입니다. 전도서 1장 2-3절 말씀을 쉬운성경으로 함께 봅시다. “(전 1:2) [쉬운성경] 설교자가 말합니다. 인생은 정말 허무하고 허무하다. 세상 만사가 너무 허무하다 (전 1:3) [쉬운성경] 사람이 해 아래서 일하는 모든 수고가 무슨 유익이 있는가?” 이어서 전도서 7장 6절 말씀을 새번역성경으로 봅시다. “(전 7:6) [새번역성경] 어리석은 사람의 웃음소리는 가마솥 밑에서 가시나무 타는 소리와 같다. 이 또한 헛되다.” 아무리 재미있는 것들을 보고 들어도 우리의 공허함을 다 채울 수 없습니다. 그것은 목마른 사람에게 바닷물을 주는 것과 같아서, 마음이 더욱 공허해질 뿐입니다. 부와 명예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중에 백불이 있는 사람은 수중에 천불이 있는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수중에 천불이 있는 사람은 만불이 있는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이처럼 부와 명예는 가져도 더 가지고 싶은 것은 그러한 것들이 인간의 영혼 속 공허함을 채워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느끼는 공허함은 오직 하나님만이 채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가져다 주는 기쁨은 마치 훨훨 타는 아궁이 불 속에 넣은 지푸라기 같아서 순식간에 불타 사라지고 맙니다. 부자, 유명한 자, 매력적인 사람들 가운데 불안과 우울증, 자살 충돌 등의 이유로 심리 치료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알코올 중독이 된 사람들도 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의 것들로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려 할수록 그는 더욱 큰 공허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담의 범죄로 인해 인간이 하나님과의 교제를 잃어버림으로써 첫째로, 인간은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 인간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비참함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나, 죽는 날까지 피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부러워하는 사람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십시오. 어느 누구나 그 인생에 비극과 비참함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방식의 비참함이 찾아옵니다. 우리가 볼 때 부러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 눈에 보기에 부러운 모습을 가진 사람들도 예외 없이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불행과 아픔을 겪게 됩니다. 때때로 인생에 예측하지 못한 재난이 닥칩니다. 몸은 병으로 고생하게 되고, 불의의 사건과 사고가 터집니다. 이 모든 고통들이 이 세상 처음부터 인간에게 늘 존재해왔던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타락한 인간에게 내려지고 있는 하나님의 진노로 인한 징벌입니다.

셋째로, 아담의 범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교제를 잃어버린 모든 인간은 이제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히브리서 9장 27절을 봅시다. “(히 9:2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본래 아담은 죽지 않고 에덴동산에서 영원토록 하나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범죄 이후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은 죽음의 통치 아래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인간은 필연적으로 죽게 되었습니다. 이 죽음 역시 인간이 겪고 있는 고통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존재한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죽음은 아담의 범죄로 인해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형벌의 한 형태입니다. 우리 육신이 죽는 것은 당연하거나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형벌로써 주어진 비정상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 중 그 누구도 죽음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넷째로, 인간은 죽음 이후에 영원한 지옥의 고통을 받게 됩니다. 교회 다니는 분들 중에도 어떤 이들은 지옥이 없다고 말합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간을 영원토록 고통받게 하는 지옥을 만들 수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사랑의 하나님도 가르치지만, 죄와 결코 타협하지 않으시는 공의와 정의의 하나님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믿음이란, 내가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의 가르침,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믿는 것이야 말로 성경이 말하는 올바른 믿음입니다. 또한 성경에서 지옥에 대해서 가장 선명하게 설명하고 계신 분은 다름 아님 예수님이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지옥의 존재를 부인한다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부인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마 3:12) [새번역성경] 그는 손에 키를 들고 있으니, 타작 마당을 깨끗이 하여,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 마가복음 9장 47-49절 말씀입니다. “(막 9:47) [쉬운성경] 만일 네 눈이 죄짓게 한다면, 그것을 뽑아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한 눈만 가지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 (막 9:48) [쉬운성경] 지옥에서는 벌레도 죽지 않으며, 불이 꺼지지도 않는다. (막 9:49) [쉬운성경] 모든 사람이 소금 절이듯 불로 절여질 것이다.” 마태복음 25장 46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마 25:46) [새번역성경]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한 형벌로 들어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죄악에 빠진 인간이 죽음 이후에는 영원한 형벌인 지옥에 들어가게 될 것임을 재차 강조하셨습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지옥의 존재를 부인하는 자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에도 지옥에 대한 이야기가 거듭 등장합니다. 계시록 14장 10-11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계 14:10) [새번역성경]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실 것이다. 그 포도주는, 물을 섞어서 묽게 하지 않고 하나님의 진노의 잔에 부어 넣은 것이다. 또 그런 자는 거룩한 천사들과 어린 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통을 받을 것이다. (계 14:11) [새번역성경]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불과 유황의 연기가 그 구덩이에서 영원히 올라올 것이며, 그 짐승과 짐승 우상에게 절하는 자들과, 또 그 이름의 표를 받는 자는, 누구든지, 밤에도 낮에도 휴식을 얻지 못할 것이다.” 죄악으로 인해 인간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에서 죽지 않는 혐오스러운 벌레들과 함께 영원히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모든 형벌이 아담의 범죄 이후 하나님과의 교제를 잃어버린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임을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면, 하나님과의 교제를 잃어버린 인간이 처한 비참한 상태는 총 네 가지로 나타납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 아래 있으며, 둘째로, 살아가는 동안 고통, 아픔, 슬픔과 같은 비참함에 처해야 하며, 셋째로 병들고 늙고 죽어야 하며, 넷째로 죽어서도 영원한 형벌인 지옥에서 영원토록 고통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아담의 범죄로 인해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잃어버린 모든 인간이 처해 있는 비참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바르게 이해할 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구원’이란 선물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우리는 더욱 선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아담의 불순종으로 인해서 앞서 말한 모든 비참한 상태가 인간에게 주어진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이어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또다른 상태가 있음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본래 죄로 인해서 하나님과 원수 되었고, 그로 인해서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졌던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으로 말미암아 죄사함을 얻은 우리들은 하나님과의 잃어버렸던 교제를 다시 한번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앞서 이야기했던 범죄한 인간이 처해 있던 네 가지 비참한 상태를 모두 뒤엎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으로 말미암아 죄사함을 받은 구원받은 우리들은 이제 더 이상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 아래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허무함과 공허함을 뛰어넘어 참된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게 되고, 하나님 한 분 만으로 참된 만족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슬픔, 아픔, 고통, 눈물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는 이것이 단순히 죄악으로 인한 하나님의 형벌이었다면, 이제 구원받은 성도들에게는 이러한 비참함 조차도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성화 되어가는 삶을 위해 사용되는 연단의 도구로 사용됩니다. 죄악으로 인해서 죽음의 형벌을 피할 수 없었으나, 하나니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우리 구원받은 자들에게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육체의 부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활하여 영광스럽게 변화된 몸을 입고 영원토록 살아가게 됩니다. 사실 성경의 가르침대로 정확하게 말하면 이 세상 마지막 끝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 모든 사람들이 다 부활하게 됩니다. 요한복음 5장 28-29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요 5:28) [새번역성경] 이 말에 놀라지 말아라. 무덤 속에 있는 사람들이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온다. (5:29) [새번역성경]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는다.” 구원받은 신자도 부활하고, 예수를 믿지 아니한 자들도 부활합니다. 그러나 그 부활의 성격이 다릅니다. 예수를 믿는 자는 생명의 부활이고, 예수를 믿지 않는 불신자들의 경우 심판의 부활입니다. 즉 죄의 문제를 해결받지 못한 자들은 영원한 형벌을 받기 위하여 지옥에 들어가기 위해서 부활한 것이지만,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인로 말미암아 죄사함 받은 우리들은 하나님과 함께 영원토록 천국에서 살아가는 생명을 누리기 위하여 부활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도들의 부활은 생명의 부활이요, 불신자들의 부활은 심판의 부활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겉으로는 다 똑같아 보여도, 성경의 가르침에 따르면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라 살아감으로써 아담의 범죄로 인해 잃어버렸던 하나님과의 교제가 회복된 사람이 있고, 여전히 죄악의 문제를 해결 받지 못하여 하나님의 진노와 형벌에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 인간이 이 세상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 예수 믿고 구원받는 것입니다. 인간이 죄로 인해 처한 비참한 상태를 깨닫게 될 때, 우리가 받은 구원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우리는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또한 우리 주변에 예수를 모르고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 아래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수를 전하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도 알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은 우리를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에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려놓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다시 한번 하나님과의 잃어버린 교제를 회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비참함의 상태에서 살아가지 아니할 수 있고, 부활로 죽음을 정복하고, 영원한 형벌인 지옥에 가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나라인 천국에서 영원토록 주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영생을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은혜를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날마다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리며, 주님만을 예배하고 섬기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