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6 형제를 돌보는 정의로운 삶 (오바댜 1장 1-15절)


아브라함의 아들이었던 이삭은 그의 아내 리브가를 통해 쌍둥이 아들을 낳게 됩니다. 형의 이름은 ‘에서’, 동생의 이름은 ‘야곱’입니다. 형 에서로부터 ‘에돔’ 민족이 나왔고, 동생 야곱으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이 나왔으니 두 나라는 사실 형제 사이나 다름없습니다. 오바댜서는 바로 이 이스라엘의 형제 국가인 에돔의 멸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단일 국가였던 이스라엘은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이렇게 두개의 국가로 분열됩니다. 이 중 북 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고, 남 유다만 남게 되었습니다. 신흥강국 바벨론 제국이 팔레스타인 지역을 정복하려 하자 이스라엘은 바벨론 제국의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주변 국가들과 동맹을 맺게 됩니다. 남유다와 에돔은 모압, 암몬 등 팔레스틴 부근 지역 국가들과 함께 바벨론에 대항하기 위하여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바벨론 제국과 맞서 싸울 반바벨론 연합군을 형성한 것이죠. 그러나 이후 바벨론이 엄청난 군대를 끌고 쳐들어오자, 이 때 에돔은 반바벨론 연합을 배반합니다. 에돔은 남유다를 배신하고 바벨론의 침공을 도왔습니다. 에돔은 바벨론의 앞잡이가 되어 남 유다가 멸망하는데 일조했습니다. 바벨론이 이스라엘을 습격하여 정복하고 있을 때, 에돔은 이틈을 놓치지 아니하고 상대적으로 방비가 약해진 이스라엘의 변두리 도시들을 쳐서 약탈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심지어 바벨론 군사들을 피해 도망치고 있는 이스라엘의 난민들을 붙잡아 그들을 돈을 받고 노예로 팔아 넘기기도 하고, 칼로 죽이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보면 에돔은 형제 국가를 배신한 것입니다. 에돔의 교만함에 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에 대한 심판으로 에돔을 철저하게 심판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난당한 형제의 어려움을 외면한 교만한 자를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하신다’는 것이 오바댜서의 중요주제입니다.
시편 137편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 때 그들이 에돔에 대해서 어떻게 회상하는지 들어봅시다. 137편 7절입니다. “(137:7)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그들의 말이 헐어 버리라 헐어 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 버리라 하였나이다” 동맹국이었던 에돔이 자기들을 도와주기는 커녕 남 유다가 바벨론에게 공격당하고 있을 때 “무너져라! 무너져라! 그 기초까지 무너져라!”하고 덩실덩실 춤추고 노래를 부르며 기뻐했다는 것입니다. 형제국가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이들에 대해서 에스겔서에는 하나님께서 에돔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공격한 복수를 하시겠다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겔 25:12)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에돔이 유다 족속을 쳐서 원수를 갚았고 원수를 갚음으로 심히 범죄하였도다 (겔 25:13)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가 내 손을 에돔 위에 펴서 사람과 짐승을 그 가운데에서 끊어 데만에서부터 황폐하게 하리니 드단까지 칼에 엎드러지리라” 남 유다의 멸망을 방조하고, 형제 국가가 멸망하는 것을 바라보며 오히려 기뻐하며 원수 바벨론을 도와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만든 에돔에 대하여 하나님은 반드시 그들을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옵 1:1) 오바댜의 묵시라 주 여호와께서 에돔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소식을 들었나니 곧 사자가 나라들 가운데에 보내심을 받고 이르기를 너희는 일어날지어다 우리가 일어나서 그와 싸우자 하는 것이니라 (옵 1:2) 보라 내가 너를 나라들 가운데에 매우 작게 하였으므로 네가 크게 멸시를 받느니라” 오바댜가 받은 계시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하나님께서 사자들에게 명령하시기를 “일어나라! 에돔을 치러 나가자!”하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2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에돔을 모든 나라 가운데서 가장 작은 나라로 만들고, 철저하게 경멸을 당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것이 형제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형제를 탄압한 에돔에게 내릴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1. 에돔 심판 선언 (1:1~9)
➊ 에돔의 교만과 멸망 (3-4절)
에돔은 바위산 위에 세워진 천연요새의 지형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들은 적들이 쉽게 공격할 수 없는 지리적 이점을 믿고 교만하고 우쭐했습니다. 3절을 봅시다 “(옵 1:3)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바위 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지형적으로 보면 에돔은 천연요새에 위치해 있습니다. 북서쪽으로는 사해가 자리잡고 있고 서쪽은 산악지형입니다. 가파른 산맥이 있어 자연적으로 적들이 쳐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고 있습니다. 남쪽과 동쪽은 사막지역입니다. 적들이 뚫고 들어오기 힘이 듭니다. 북쪽의 경우 모압이란 나라와 실개천 있어 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에돔 사람들은 높은 산지 바위 틈에 구멍을 뚫어서 신전, 궁궐, 집도 만들어 살았습니다. 도시로 가는 길의 넓이가 3-4m 밖에 안되었고 길 양쪽에는 절벽같이 높은 산세가 형성하고 있습니다. 3절에 “바위 틈에 거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이 표현이 상상이 되십니까? 에돔이 반바벨론 연합을 배신하고 남 유다를 공격한 이유는 바벨론의 백만대군이 쳐들어와도 자신들이 좁은 길목만 막고 버티고 서 있으면 충분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교만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에돔이 이런 바위로 만들어진 천연요새에 거한다 할지라도 반드시 그를 끌어내리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4절 보십시오. “(옵 1:4)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에돔은 자신들이 절대 망할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에돔이 아무리 험한 산악에 위치하고 있고, 아무리 하늘을 날아가는 독수리처럼 높은 지형에 있고, 저 하늘 별 사이에 거주한다 할지라도 형제 이스라엘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그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자신은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 교만한 에돔을 반드시 끌어내리고 멸망시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➋ 에돔이 남김 없이 완전한 파멸을 예언하심 (5-6절)
에돔을 향한 하나님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하나님은 에돔을 남김 없이 완전히 파멸하실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5-6절 말씀을 봅시다. “(옵 1:5) 혹시 도둑이 네게 이르렀으며 강도가 밤중에 네게 이르렀을지라도 만족할 만큼 훔치면 그치지 아니하였겠느냐 혹시 포도를 따는 자가 네게 이르렀을지라도 그것을 얼마쯤 남기지 아니하였겠느냐 네가 어찌 그리 망하였는고 (옵 1:6) 에서가 어찌 그리 수탈되었으며 그 감춘 보물이 어찌 그리 빼앗겼는고” 일반적으로 집에 도둑이 들어도 돈, 보석, 귀중품만 훔쳐 가지고 가지 않습니까? 돈이 될만한 것만 훔쳐갑니다. 또 어느 정도 귀중품을 챙겼으면 “이만하면 되었다”하고 떠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귀중품 뿐만 아니라 서랍 속 옷, 양말, 심지어 부엌에 있는 수저, 젓가락까지 모조리 도둑질해 갔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이 얼마나 좌절스로운 상황이겠습니까? ‘나는 완전히 망했구나?’고 느낄 정도로 허탈스럽고 절망적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돔을 이처럼 하나도 남김없이 완전하게 멸망시키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추수할 때 곡식이나 열매를 추수할 때 사회적 약자, 가난한 사람들(고아, 과부, 나그네)도 먹고 살 수 있도록 일부를 남겨둡니다. 예를 들면, 포도를 딸 때도 열매를 전부 다 따지는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는 것이죠. 이처럼 수확이 끝난 포도밭도 남는 것이 있겠으나, 진노하신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에돔은 남는 것 없이 완전히 망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 광경을 보는 사람들마다 보고 깜짝 놀라며 말하기를 “아니, 에서가 어찌 그렇게 저렇게까지 철저하게 망할 수 있을까?”하고 말할 것입니다. 그 내용이 6절입니다. “(옵 1:6) 에서가 어찌 그리 수탈되었으며 그 감춘 보물이 어찌 그리 빼앗겼는고” 집에 든 도둑이 꽁꽁 숨겨놓은 모든 것까지 다 샅샅이 뒤지고 찾아서 약탈해가는 것처럼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에돔은 남김없이 멸망할 것입니다. 왜 이렇게 멸망당했다고요? 형제 국가인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침략으로 인해 고난 당하고 있을 때 그들의 아픔과 외면하고, 도리어 이스라엘이 당한 환난을 이용하여 그들을 약탈하고 살인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➌ 에돔이 남 유다를 배신한 것처럼, 에돔도 배신당해 망할 것(7절)
에돔은 본래 남 유다와 반바벨론 동맹을 맺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돔은 동맹을 배신하고 바벨론 편에 붙어 남 유다를 함께 쳤습니다. 즉 에돔은 남 유다 입장에서 보면 ‘기회주의자’이고 ‘배신자’입니다. 하나님은 이에 대한 심판으로 에돔 그 자신도 그들이 믿었던 동맹국에게 배신당해 멸망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7절 말씀입니다. “(옵 1:7) 너와 약조한 모든 자들이 다 너를 쫓아 변경에 이르게 하며 너와 화목하던 자들이 너를 속여 이기며 네 먹을 것을 먹는 자들이 네 아래에 함정을 파니 네 마음에 지각이 없음이로다” “에돔아! 너와 동맹을 맺은 모든 사람들이 너를 국경으로 몰아내고 너와 화평한 사람들이 너를 속이고 너를 제압할 것이다. 너와 함께 식사하던 사람들이 네게 덫을 놓았지만 너는 이를 알지 못하는구나?” 실제로 에돔은 그들이 믿었던 바벨론에게 배신당하고 결국 멸망했습니다.

➍ 지도층, 일반백성 모두 심판 받고 멸망할 것 (8-9절)
8-9절은 에돔의 지도층, 일반백성 모두가 예외 없이 죽게 될 것이란 예언입니다. 말씀에 나오는 지혜 있는 자, 용사들은 에돔을 이끄는 문무대신들입니다. 그 사람들도 하나도 남지 않고 심판 받고 죽게 될 것입니다. “(옵 1:8)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날에 내가 에돔에서 지혜 있는 자를 멸하며 에서의 산에서 지각 있는 자를 멸하지 아니하겠느냐 (옵 1:9) 드만아 네 용사들이 놀랄 것이라 이로 말미암아 에서의 산에 있는 사람은 다 죽임을 당하여 멸절되리라” 드만은 에돔의 한 도시 이름입니다. 우리가 미국하면 ‘뉴욕’(미국의 수도는 워싱턴DC)이지 않습니까? ‘호주’하면 떠오르는 도시는 시드니(호주의 수도는 켄버라)입니다. ‘케나다’하면, 사람들이 벤쿠버 혹은 토론토(케나다의 수도는 오타와)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이 도시들은 수도가 아닙니다. 이처럼 나라의 수도는 아니지만 너무 유명해서 그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들이 있습니다. ‘드만’이 바로 에돔을 대표하는 도시입니다. 성경에는 ‘드만’ 또는 ‘데만’이라고 나오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에돔의 모든 거주민들을 남김없이 다 전멸시킬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2. 에돔 죄악 고발 (1:10~14)
오바댜 선지자는 이처럼 에돔이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 아래 멸망에 이르게 된 죄악들을 차례대로 고발합니다.
➊ 형제 이스라엘에게 행한 포학 (10절)
첫째로 에돔은 형제 이스라엘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10절을 봅시다. “(옵 1:10) 네가 네 형제 야곱에게 행한 포학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움을 당하고 영원히 멸절되리라” 1장 10절은 오바댜서의 핵심구절 입니다. 여기서도 볼 수 있다시피 에돔과 야곱이라 표현된 이스라엘을 ‘형제’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 사람들이 남 유다를 칠 때, 에돔 사람들은 형제 이스라엘을 배신하고 이 틈을 타 수비가 약해진 다른 남 유다의 다른 도시들을 습격하고 약탈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돔이 야곱, 즉 이스라엘에게 행한 몹시 잔인하고 난폭한 폭력 행위 때문에 그들에게 수치와 욕을 당하게 하고 영원히 멸하시겠다는 말씀이 10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에돔 족속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폭력으로 인해 진노하신 하나님께서는 에돔이 수치와 치욕을 당하게 될 것이며, 그들이 영원히 멸망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예레미야 49장 13 말씀도 에돔의 멸망에 대한 예언의 말씀입니다. “(렘 49:13)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노니 보스라가 놀램과 치욕 거리와 황폐함과 저줏거리가 될 것이요 그 모든 성읍이 영원히 황폐하리라 하시니라”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에돔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됩니다. 이후 에돔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립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에돔이 영원토록 멸망해버리게 됩니다.

➋ 형제 이스라엘의 재물을 늑탈함 (11절)
둘째로, 에돔은 이스라엘의 재물을 빼앗았습니다. 11절을 봅시다. “(옵 1:11) 네가 멀리 섰던 날 곧 이방인이 그의 재물을 빼앗아 가며 외국인이 그의 성문에 들어가서 예루살렘을 얻기 위하여 제비 뽑던 날에 너도 그들 중 한 사람 같았느니라” 바벨론이 남 유다를 공격하던 날 그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귀중품이나 돈이 될만한 것들을 훔쳐갔습니다. 이 때 에돔 사람들도 바벨론 사람들과 합류하였습니다. 에돔 족속도 남 유다의 또 다른 도시들로 침공하여 남 유다 백성들의 물건들을 죄다 빼앗아 도둑질했습니다. 에돔 족속이 그들의 형제 이스라엘의 재물을 늑탈한 죄를 하나님은 심판하셨습니다.

➌ 형제 이스라엘의 고난을 방관하고 기뻐함 (12절)
셋째로, 에돔은 바벨론이 남 유다를 칠 때 형제의 어려움을 보고도 방관했습니다. 방관을 넘어 일조했습니다. 1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옵 1:12) 네가 형제의 날 곧 그 재앙의 날에 방관할 것이 아니며 유다 자손이 패망하는 날에 기뻐할 것이 아니며 그 고난의 날에 네가 입을 크게 벌릴 것이 아니며” 에돔은 형제 이스라엘이 고난을 당하고 있을 때 도와주기는커녕 도리어 폭력을 행하고, 12절에 보니 심지어 유다 자손의 패망하는 날에 크게 기뻐했습니다. 12절 말씀에 “그 고난의 날에 네가 입을 크게 벌릴 것”이란 말은 그들이 남 유다의 고통을 바라보고 입을 크게 벌려 찢어지도록 웃었다는 말입니다. 형제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고소해하며 자지러지게 웃고 있는 에돔을 하나님께서 보시고 심판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형제의 어려움을 보고도 가만히 있는 사람… 형제의 아픔을 보고 ‘고소하다’ 생각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절대로 죄없다 하지 않으십니다.

➍ 형제 이스라엘의 도망을 막고 대적에게 넘겨줌 (13-14절)
에돔의 넷째 죄악은 형제 이스라엘의 도망을 막고 대적에게 넘겨주었다는 사실입니다. 13-14절을 봅시다. “(옵 1:13) 내 백성이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성문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고난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재물에 손을 대지 않을 것이며 (옵 1:14) 네거리에 서서 그 도망하는 자를 막지 않을 것이며 고난의 날에 그 남은 자를 원수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니라” 13-14절 말씀을 보면 “네가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며…”라는 형식의 말씀이 반복되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반어법’입니다. “에돔아, 내 백성이 재앙을 만난 날에 그들의 성문으로 들어가지 말아라! 유다가 재앙을 만난 날에 그들이 당한 어려움을 보고 비웃지 마라! 그들이 재앙을 만난 날에 그들의 재산을 빼앗지 마라! 도망하는 사람들을 죽이려고 갈림길에 지키고 서 있지 마라! 재앙을 만난 날에 살아 남은 사람들을 사로잡지 마라!” 반어법이라고 했죠? 이 모든 것을 에돔이 다 이스라엘에게 했다는 것입니다. “에돔 네 형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너가 그와 같이 처신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에돔 네가 그렇게 했다!”는 뜻입니다. 선지자 오바댜가 에돔을 향해 “너가 어찌 그럴 수 있느냐?”호고 물으며 형제의 아픔을 외면하고, 오히려 형제의 어려움을 악용하여 자신의 탐욕을 채운 에돔의 죄를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 유다가 바벨론의 침략으로 인해 환난을 당할 때 에돔 사람이 같이 들어가서 공격했습니다. 남 유다가 고난 당하는 것을 뒷짐지고 못 본 척하였고, 도리어 성문에 들어가서 재물 훔쳤습니다. 게다가 에돔 사람들은 바벨론의 군사들을 피해 도망치는 남 유다 사람들의 길 막았고, 붙잡아서 칼로 죽이거나 전쟁노예로 팔아 넘겼습니다. 이처럼 에돔은 바벨론 침공으로 인해 환난을 당한 남 유다의 멸망을 기뻐했고, 그들이 멸망하는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에돔의 죄악들을 인하여 심판하시고 멸망시키셨던 것입니다. 15절을 봅시다. “(옵 1:15) 여호와께서 만국을 벌할 날이 가까웠나니 네가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인즉 네가 행한 것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하나님께서 오바댜서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고난 당한 형제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불의로운 세상과 타협하지 아니하고 정의를 세우는 삶을 살아갈 것을 하나님은 명령하십니다. 또한 우리의 형제들을 돌보고 섬기며 살아갈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형제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리의 가족, 그리고 교회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물론 더 넓게는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도 포함됩니다. 우리가 미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도울 수는 없으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가족 공동체, 교회 공동체의 형제들을 돕는 일은 감당해야 합니다.
형제 이스라엘의 어려움을 외면한 에돔을 향해 하나님께서 큰 진노로 심판하신 것처럼, 우리가 형제의 어려움을 못 본 척 방관하고 외면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큰 죄가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렵고 가난하고 힘든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섬기며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는 일을 기뻐하십니다. 모든 사람은 동시에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에 한 사람은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대상을 정하십시오. 사랑은 언제나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사랑할 대상도 구체적으로 있어야 하고, 사랑하는 방법도 눈에 보이도록 실질적이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듣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너가 가서 도와주어라”하고 마음에 떠오르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을 위로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십시오. 그렇게 사랑과 섬김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참된 기쁨이 되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주변에 있는 가족들과 형제들 그리고 이웃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타인의 고통에 대하여 무관심하고 외면하는 자들에 대하여 죄 없다고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고통 당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 삶을 나누어 주어, 격려하고, 위로하고,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정의로우신 하나님이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우리가 불의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쓰러진 하나님의 정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고 원하십니다. 이번 한 주 우리가 사랑해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사랑의 대상이 될 한 사람을 구체적으로 정하십시오. 그리고 이번 한 주 그 사람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진실하게 섬겨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