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6 불확실함을 이기는 믿음 (창세기 15장 1-6절)


지난 2019년 코로나로 인해 시작된 이후, 전 세계의 불확실성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교, 식당, 쇼핑몰, 미용실, 극장 등 일상적인 장소에서 진행되던 평범한 일상이 멈추게 되었고, 심지어 우리는 교회에 나와서 예배 드리는 것도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어제 들은 뉴스와 오늘 듣게 되는 뉴스의 내용이 상반되는 것 같아 무엇을 믿어야 할지, 또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델타 변이 이후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나왔고, 몇 일 전에는 프랑스에서 새로운 변이가 발견되어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래학자들은 코로나가 내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퍼펙트 스톰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미래가 불안정할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불확실성이 가증되는 이 시대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오늘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해서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은 ‘불확실성을 이기는 믿음’입니다.
오늘 우리는 불확실한 인생을 살아가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통하여 그가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자세를 취하였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갈대아 우르에서 살던 아브라함은 일흔 다섯의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셀 수 없는 자손과 땅을 약속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그 약속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오직 하나님의 약속 하나 믿고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가나안 땅까지 이주해 왔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타국으로 이민 온 것입니다. 오늘날과 같이 인터넷이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한 시대에도 이민 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아브라함의 시대에 머나 먼 타국으로 이민 간다는 것이 어디 쉽겠습니까? 게다가 요즘처럼 치안이 좋은 때가 아닙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강도 떼라도 만나게 되면 전 재산 다 빼앗기고 칼에 찔려 죽기 십상입니다.
우여곡절 속에서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가나안 땅에 큰 기근이 찾아왔습니다. 복의 근원으로 만들어 주시겠다는 하나님 말씀 하나 믿고 가나안 땅까지 찾아왔는데 기근이라뇨? 아브라함은 속으로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그 후 아브라함은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피난을 떠났다 다시 가나안 땅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그리고 조카 롯과도 헤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11년이란 세월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가나안 땅 중 아브라함의 땅이라 부를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는 여전히 자식이 없었고, 그의 아내 사라는 나이 들어 경수가 끊어져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만일 우리가 아브라함이라면 이러한 상황 가운데 하나님에 대해서 어떤 감정이 들겠습니까? 하나님에 대한 섭섭함이 찾아오지 않을까요? “하나님 제가 주의 말씀에 순종하여 가나안까지 이민 왔는데, 먹고 사는 길은 해결해 주셔야죠! 하나님 저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11년이 지난 지금 제가 소유해야 할 땅은 왜 아직도 저 가나안 족속들이 소유하고 있습니까? 자녀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저와 제 아내는 아이를 갖기에는 이제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이런 섭섭한 마음이 찾아오지 않았겠습니까? 아브라함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였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이 응답되기를 무려 11년이나 기다렸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불확실한 상황… 그것이 아브라함의 인생이었습니다. 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포기합니다. “믿어도 아무 소용 없구나.” 이처럼 신앙 무용론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조용히 주님을 멀리 떠나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인생의 불확실함 속에 있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또 다시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1절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15:1)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하나님은 인생의 불확실함 속에서 두려워하는 아브라함에게 찾아오셔서 그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지키시는 방패가 되심으로 그가 받게 될 상이 지극히 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아브라함의 반응을 봅시다. 2-3절 말씀입니다. ”(15:2) 아브람이 이르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15:3) 아브람이 또 이르되 주께서 내게 씨를 주지 아니하셨으니 내 집에서 길린 자가 내 상속자가 될 것이니이다” 본문 속 아브라함의 나이가 여든 여섯입니다. 그는 지난 11년간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그에게 찾아오셔서 말씀하셨으나, 그의 대답에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반응이 섞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 여호와여, 저에게 무엇을 주시렵니까? 저에게는 아들이 없습니다. 그러니 다마스커스 사람인 제 종 엘리에셀이 제 모든 재산을 물려받을 것입니다.” 당시 메소포타미아 문화 속에서 상속자가 없는 사람이 입양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관습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가 하나님께서 자녀를 주실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기 보다는 눈앞의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이죠. 아브라함을 탓하기 어려운 것이 그의 아내 사라의 경수가 끊어진 지 오래 전 일입니다. 게다가 아브라함 자신도 여든 여섯 살의 노인입니다. 그래서 그는 어쩌면 자신의 종인 엘리에셀을 입양하여 그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상속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은 아닐까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서 약속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실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혹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약속이 우리 삶 가운데 이루어질 것을 의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엘레에셀이 그의 상속자가 아니라, 그의 몸에서 태어날 자가 그의 상속자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번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4-5절입니다. “(15:4)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하시고 (15:5)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비록 지금 아브라함에게 자식이 없는 상황이지만, 하나님은 그의 후손이 하늘의 무수한 별과 같이 아무도 셀 수 없을 만큼 만들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불확실한 시기에 우리를 공격하는 모든 염려의 화살을 물리칠 수 있도록 우리의 영혼을 거듭 일깨워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아브라함의 반응을 봅시다. 6절입니다. “(15:6)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브라함은 그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매우 불확실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브라함이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봅니다. 6절 말씀을 보면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주님의 약속을 어떻게 이행하실 것인지 아브라함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지금 그와 그의 아내의 상황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을 믿었습니다. 바로 이 순간을 아브라함의 회심의 순간으로 보는 성경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장면을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요약으로 보는 성경학자도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미래가 불확실해 보일 때에도 하나님을 믿기로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불확실한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도 한 가지 확실한 것,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믿기로 선택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의 후손이 별과 같이 많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은 그와 같이 불확실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기로 한 아브라함의 그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믿음은 우리 삶에 확실하고 안정적인 영적 기초를 제공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영원한 관점을 제공하므로 주변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당당하게 설 수 있습니다.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가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만을 신뢰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 의롭게 되고 그분 안에서 안전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도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시기에도 우리는 여전히 완전하신 하나님의 타이밍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 안에 하나님의 약속이 모두 성취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타이밍은 항상 완벽합니다. 내가 볼 때 시간이 다 되어간다고 해서 ‘하나님은 왜 안 도와주시나?’하고 전전긍긍하지 말고, 아브라함과 같이 믿기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완벽하신 타이밍을 신뢰하십시오. 삶이 흐릿하거나 불안정해 보일 때 일수록 하나님을 신뢰하기로 믿음으로 결단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은 불확실한 시기에 우리를 공격하는 모든 염려의 화살을 물리칠 수 있도록 우리의 영혼을 거듭 일깨워 줍니다. 불확실함을 이기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복된 한 해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