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1 삶의 세밀한 부분까지 바로 세우시다 (신명기 12장 15-16절)

(신 12:15) 그러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복을 따라 각 성에서 네 마음에 즐기는 대로 생축을 잡아 그 고기를 먹을 수 있나니 곧 정한 자나 부정한 자를 무론하고 노루나 사슴을 먹음과 같이 먹으려니와
(신 12:16) 오직 그 피는 먹지 말고 물 같이 땅에 쏟을 것이며

가나안 사람들은 높은 산이든지 낮은 산이든지 가리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에 우상을 섬기는 제단을 여러 곳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점령하게 될 때에는 이 모든 제단들을 다 헐어버리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백성들처럼 아무 곳에서나 제단을 세우거나 제사를 드리지 말라고 금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정해주시는 한 장소에서만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는 순전한 여호와 신앙을 지키기 위한 하나님의 지혜였습니다. 또한 앞으로 가나안 땅 여러 지역에 멀리 떨어져서 살게 될 열두 지파들이 하나의 공동체로 서로 결속을 다질 수 있는 하나님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윗 시대에 예루살렘에 성전이 지어지기 전까지는 이스라엘 백성은 오직 하나님의 성막이 있는 곳에서만 제사를 드렸습니다. 다른 곳에다가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금지하셨기 때문 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맥락 가운데 그럼 ‘동물을 죽이는 행위도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구체적인 지침을 주신 내용 입니다. 만일 이스라엘 백성이 동물을 죽이는 이유가 제사를 드리기 위한 것이라면, 그 동물은 아무 곳에서나 죽일 수 없었습니다. 오직 성막 혹은 성전이 있는 곳에서만 그 동물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동물을 잡는 목적이 식용을 위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만일 식재료로 쓰기 위하여 동물을 죽이는 것이라면 가나안 땅 어디에서든지 그 행위가 허용 되었습니다. 그 내용이 15절 말씀 입니다. “(신 12:15) 그러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복을 따라 각 성에서 네 마음에 즐기는 대로 생축을 잡아 그 고기를 먹을 수 있나니 곧 정한 자나 부정한 자를 무론하고 노루나 사슴을 먹음과 같이 먹으려니와”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본문을 읽다 보다 보면, ‘뭐 이리 동물 잡는 장소까지 굳이 정해줘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동물을 죽이는 것이 대수롭지 않지만, 고대 사회에서는 동물을 죽이는 것이 희생 제사를 드리는 것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 했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해진 곳 외에는 제단을 쌓을 수 없는 금지 조항 때문에 혹시 식용을 위해 소나 양을 죽이는 것도 금지 되는 것인지 헷갈릴 수 밖에 없던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은 이들에게 식용을 위해 동물을 죽이는 것에 대해서 자유를 주시기 위해서 오늘 말씀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주신 것입니다. 또한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제사를 위해 정해 주신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동물을 죽일 경우, 절대로 그것으로 희생 제사를 드리지 말고 식용으로만 사용하라는 명령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제사를 위해 정해주신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도살한 짐승은 사냥을 위해 잡은 노루나 사슴처럼 제사용이나 의식용이 아닌 식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 동물을 잡아 먹을 때 분명하게 제한하고 있는 규칙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절대로 죽은 짐승의 피를 먹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1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신 12:16) 오직 그 피는 먹지 말고 물 같이 땅에 쏟을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절대로 짐승의 피를 먹지 말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한국의 많은 교회를 시험 들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들이 먹는 음식 중에 피를 굳혀서 만든 음식이 있죠? 선짓국, 한국 거리에 나가보면 음식점 간판이나 메뉴에 ‘선지해장국’이라고 써 있는 곳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니까 어떤 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은 선짓국을 먹어서는 안된다!” 주장하고, 또 어떤 교회에서는 “아니다 먹어도 된다!”하고 주장하는 거죠. 문제는 이런 주장이 한 교회 안에서 교인끼리 다를 때 서로 다투고 분쟁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선짓국을 즐겨 먹는 집사님을 정죄하는 사람, 또 그렇게 정죄하는 사람들을 바리새인 보듯 다시 정죄하는 사람… 이 문제로 교회가 나뉘어진 거죠. 자, 그렇다면 오늘 우리 이 새벽에 한 번 결판을 내 봅시다. 선짓국 먹어도 될까요? 답을 내리기 전에 왜 하나님께서 죽은 짐승의 피를 먹는 것을 율법으로 금지 하셨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사람들이 피를 먹음으로써 신비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고, 이방신들과 교류 할 수 있다는 규례가 있었습니다. 우상을 섬기는 이방 민족들 사이에서 피를 먹는 행위를 통해 신과 연합한다는 미신이 있었던 것이죠. 따라서 “피를 먹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은, 이러한 잘못된 신념으로 피를 먹는 행위를 생명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여기며 철저하게 금지시킨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동물의 피는 절대로 먹지 말고 반드시 땅에 쏟아버리라고 명령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대로 넘어가기에는 ‘피를 먹는 것에 대한 금지 명령’에 대한 주제는 너무 중요합니다. 성경 곳곳에서 피를 먹지 말라는 말씀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 입니다. 이 피 식용 금지 명령이 성경에서 가장 처음 등장하는 것은 노아의 방주 사건이 끝난 직후 입니다. 노아 홍수 이전에 사람들은 고기를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노아 홍수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고기를 음식으로 주시며 고기를 피채 먹지 말라고 금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습니다. “(창 9:4)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채 먹지 말 것이니라 (창 9:5) 내가 반드시 너희 피 곧 너희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피를 먹는 것을 강한 어조로 확실하게 금지하셨습니다. 이는 피가 생명 자체를 상징하기 때문 입니다. 하나님께서 육식을 허용하셨으나 피를 먹는 것을 금하신 이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명의 존엄성을 잊지 않고, 생명을 경시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아무리 짐승이라 할지라도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소유이기에 생명은 함부로 취급할 수 없는 것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단으로 규정되어 있는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의 경우 이러한 구약 말씀을 토대로 지금도 피를 먹지 않습니다. 미국 여호와의 증인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스테이크 레어로 된 것도 안 먹습니다. 한국인 여호와의 증인인 경우 순대, 선짓국, 육회 다 안 먹습니다. 심지어 수혈도 안 받습니다. 타인의 피가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피를 먹는 행위’로 해석한 것이죠.
자,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이 주제를 대해야 할까요? 우리들도 구약성경에 따라 순대, 선짓국, 육회 먹어서는 안되는 것일까요? 금지해야 하는 것일까요? 어떤 분들은 이와 같은 본문이 구약시대에만 해당하고 신약시대는 다르기 때문에 피를 먹어도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사실 신약성경에 있는 사도행전 15장 20절에도 피 먹는 것을 금지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행 15:20)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가하니” 초대교회는 왜 피를 먹지 말라고 금지 했을까요? 그것은 교회 안에 유대교에 익숙한 유대인들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피를 먹지 말라는 말씀은 유대인 신자들을 배려한 말씀 입니다. 즉 사도행전에 기록된 피를 먹지 말라는 권고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교제 시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라는 사랑의 권고 입니다.
우리가 성경의 어떤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성경 전체를 심도 있게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 기록된 율법은 의식법, 시민법, 도덕법 세가지로 구분 됩니다. 이 중 첫 번째로 의식법은 제사와 종교적 의식과 관련된 법 입니다. 이는 신약 시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그 의미가 온전히 성취 되었으므로 더 이상 신약 성도들에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즉, 우리가 주일날 소나 양을 잡아 교회에서 제사 드리지 않는 이유는 이미 의식법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성취 되었기 때문 입니다. 두 번째로 시민법의 경우, 구약의 이스라엘이 신정국가로서 적용되는 법률이기에 신약 시대의 성도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율법을 구성하는 ‘의식법’, ‘시민법’, ‘도덕법’ 이 세 가지 중에 신약 성도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도덕법’뿐 입니다. 그리고 피를 먹는 문제는 도덕법 범주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신약 성도들에게 이것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성경은 신약 성도들을 향하여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무엇을 먹을 수 있는가’, ‘무엇을 먹을 수 없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먹는 것을 통해 혹은 먹지 않는 것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 입니다. 음식에 대해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습니다. “(마15:11)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즉 입으로 들어가는 먹는 것을 통해서 사람이 더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여호와의 증인들처럼 선지나 순대를 먹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또한 병원에서 수혈을 받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나 진짜로 중요한 문제는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시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삶의 세밀한 부분까지 바로 세우기를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 삶의 세밀한 부분까지 다스리고 계시는 우리의 왕이며 주인이시기 때문 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삶의 세밀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아가려는 태도와 자세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우리의 일상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는 주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