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2 생명을 구하는 기도 (사도행전 12장 1-12절)

로마 시대 당시 이스라엘은 애돔 사람인 헤롯 왕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헤롯은 유대인들이 기독교인들을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교회에 속한 자들을 탄압했습니다. 헤롯이 붙잡아 온 사람 중에는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 한 사람이자, 요한의 형인 야고보가 있었습니다. 당시 야고보는 베드로와 요한과 같이 초대교회를 대표하는 리더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헤롯은 유대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야고보를 죽였습니다. 유대인들은 헤롯이 교회를 탄압하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또한 헤롯 역시 자신이 교회를 핍박하는 것이 유대인들을 만족시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더욱 유대인의 환심을 얻고자 이번에는 교회 전체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를 잡아 왔습니다.

유대인들은 베드로가 투옥 되었다는 소식에 열광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제자이자, 초대 교회의 대표 리더인 베드로마저 죽으면 기독교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3절을 보니 마침 때는 ‘무교절’이었습니다. 즉 이스라엘에 많은 사람들이 절기를 지키기 위해서 모여있는 기간입니다. 따라서 기독교를 대표하는 베드로의 투옥과 처형 날짜는 온 이스라엘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헤롯은 많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모여 있는 무교절에 베드로를 공개처형 함으로 인해 자신의 지지도를 높이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베드로가 옥에 갇힌 것이 벌써 이번이 세번째 입니다. 한 번은 풀려 났지만, 다른 한 번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기적과 같이 풀려난 적이 있습니다.

헤롯도 이 사실을 전해 들어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4절 말씀을 보니 “베드로를 잡아다가 옥에 가둔 후 군사 넷씩인 네 패에게 그를 맡겼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한 사람을 감옥에서 가두어 놓았는데 그를 감시하는 병사가 4인 1조에 총 4개조 입니다. 즉 총 16명의 군사가 혹시라도 도망치지 못하도록 베드로를 감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헤롯이 베드로를 죽이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하루 24시간을 한 조가 6시간씩 번갈아 가면서 베드로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감시하게 했습니다.

헤롯이 베드로를 백성들 앞으로 끌어내어 처형하려고 계획을 세워 두었습니다. 교회 탄압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하고, 베드로의 사형 집행을 공개적으로 함으로 유대인들을 만족시키고자 했습니다.

베드로가 처형되기 전날 밤, 5절 말씀을 보니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한 마음으로 그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교회의 리더인 야고보가 처형 당해 죽었습니다. 따라서 베드로 역시 처형될 수 있는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였습니다. 교회의 핵심적 지도자인 베드로가 죽는다는 것은 곧 교회의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위기 앞에서 교회는 더욱 단결되었습니다. 베드로가 죽으면 그 다음은 이 사람들이 잡혀 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핍박 앞에서도 흩어지지 않고 도리어 한 마음으로 단결하여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러한 초대교회의 모습은 오늘날 성도가 위기 가운데 가져야 할 신앙의 태도를 보여 줍니다. 고난 중에 성도의 본분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 있을수록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역사가 함께 하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교회가 기도했다는 사실을 기록함으로, 교회의 기도가 단순히 기도로 끝난 것이 아니라, 베드로를 감옥으로부터 구출하는 하나님의 기도응답으로 나타났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회가 위기의 상황 가운데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은 이처럼 하나님의 역사와 능력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됩니다. 어려운 고난 가운데 있을수록 우리들은 기도해야 합니다.

자, 드디어 누가는 성도들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자세하게 기록해 줍니다. 헤롯이 어찌나 베드로를 철통감시하게 했는지 6절을 보니 잘 때에도 베드로는 2명의 군사 틈에서 그것도 두 개의 쇠사슬에 묶여 잠을 자고 있습니다. 헤롯이 이번에는 반드시 베드로를 죽이겠다는 굳은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옥에 갇힌 베드로의 상황은 감히 탈출할 엄두를 낼 수 없을만큼 삼엄하고 철저하게 감시 당하고 있었습니다. 6절 말씀은 베드로가 감옥에서 살아나갈 가능성이 전혀 없는 절박한 상황 가운데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베드로 자신도 탈출할 의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깊은 수렁과 같은 위기,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불가능을 뛰어넘어 놀랍게 역사하였습니다. 감방 안팍으로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는 이 밤, 주의 사자가 홀연히 베드로 곁에 나타났습니다. 지금 경비병들이 감옥 안팍에서 베드로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사가 베드로의 곁에 나타났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다가오시지 못할 위기 상황이나 어려운 환경이 없음을 알려 줍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주의 사자가 나타난 것은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이 놀라운 기도 응답으로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의 구출에 직접 초자연적으로 개입하여 주셨습니다. 천사가 나타나자 감방 안에 빛이 환하게 비취었습니다. 그가 그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찔러 깨우며 “어서 일어나거라”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의 손목에 매여 있던 쇠사슬이 풀렸습니다. 아무리 헤롯이 베드로를 쇠사슬로 꽁꽁 감아 놓아도 하나님께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시면 다 풀려버립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우리가 위기 상황 가운데 꽁꽁 싸여 있어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우리는 그 어떤 원수의 함정과 위기 가운데서도 능히 풀려 날 수 있습니다.

천사가 베드로에게 “허리띠를 매고 신을 신어라” 하고 말하자 베드로는 그렇게 했습니다. 천사가 다시 “겉옷을 입고 나를 따라오너라”고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천사를 따라 감옥에서 나오면서도 도대체 천사가 하는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환상인 것만 같았습니다. 천사와 베드로는 첫 번째 경비병들과 두 번째 경비병들을 지나서 성으로 통하는 철문에 이르렀습니다. 그 문이 저절로 열려 그들은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거리를 하나 지나자 갑자기 천사가 떠나갔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베드로는 정신이 들어 “이제야 분명히 알겠다. 주께서 천사를 보내 헤롯의 손아귀와 유대 사람들의 모든 기대에서 나를 구해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이 놀라운 역사를 기록하며 누가는 마지막에 이 모든 기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꼭 기록해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2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12절 말씀을 같이 읽겠습니다. “(행 12:12) 깨닫고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모여 기도하더라” 베드로가 감옥에 갇혀 있던 그 때부터 풀려나서 되돌아 오는 이 순간까지도 교회는 쉬지 않고 끊임없이 그리고 열심히 베드로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했던 것입니다. 누가는 성도들의 이 간절한 기도를 통해 오늘 베드로의 생명이 구원 받았음을 나타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의 간절한 중보기도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꼐서는 기도의 응답으로 베드로의 생명을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기도는 생명을 살리는 능력이 있습니다. 혹시 우리 주변에도 죽음의 고통 속에 놓인 형제나, 자매가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우리가 간절히 기도할 때 죽음은 생명으로 옮기어 질 것입니다. 아무리 사단의 쇠사슬이 강해도, 그를 꽁꽁 감고 있어도 성도의 기도 앞에서는 무용지물 입니다. 우리 주변 사람들 중에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은 없습니까? 오늘 이 하루 고난을 겪고 있는 형제를 위하여 간절한 기도를 통해 생명을 구원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