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4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사사기 17장 1~13절)

에브라임 산지에 ‘미가’라 이름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의 어머니가 은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도둑이 누구이지 모른 상태에서 은을 훔쳐간 사람을 저주하였습니다. 이 때 미가는 사실 자신이 그 돈을 훔쳐갔다고 어머니에게 자백하게 됩니다. 아마도 어머니의 저주가 자신에게 임할까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자백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자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미가의 어머니는 아들을 용서하며 자신의 저주를 금세 축복으로 바꾸었습니다. 자신이 쏟은 저주를 무효화하기 위해서 여호와의 복을 대신 빌어줍니다. 아들 미가로부터 은을 돌려받은 그의 어머니는 도둑 맞았던 은을 가지고 한 신상을 부어 만듭니다. 3절 말씀을 보면, 놀랍게도 미가의 어머니는 은으로 우상을 만드는 일이 여호와께 은을 거룩하게 드리는 헌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일 중 하나가 우상 제작입니다. 십계명 중에 제 2계명에서 우상숭배가 금지 될 정도로 하나님은 우상을 혐오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가의 어머니는 은으로 그의 아들을 위하여 우상을 제작하면서 동시에 이것이 여호와께 거룩히 은을 헌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이 장면을 통하여 사사기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기뻐하시는지 또한 무엇을 싫어하시는지 구별하는 지혜가 없었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가장 혐오하시는 우상을 제작하면서도 은을 여호와께 구별하여 드리는 것이라고 고백했던 것이죠. 5절 말씀을 보면 미가의 집에는 신당이 있었습니다. 5절에 사용된 ‘신당’이란 단어는 히브리어로 ‘신들의 집’이란 뜻입니다. 하나의 신을 모셔 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신들을 모시기 위해 지어 놓은 공간입니다. 사사기 시대는 종교혼합시대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이방 신들도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미가의 경우는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다만 그가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이 비성경적이고, 이방인들이 그들의 우상을 섬기는 방식과 같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5절을 보십시오. 미가는 신당에 에봇과 드라빔을 함께 만들어 놓았습니다. 에봇은 대제사장이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 입었던 옷으로써 하나님의 대답을 듣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드라빔은 이방 종교에서 점을 치는 데 사용되었던 작은 신상을 알려져 있습니다. 미가는 에봇과 드라빔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기 위해서 점을 치는데 사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미가의 모습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가나안 사람들의 우상숭배 모습과 혼합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오늘날 이단이나 사이비들 가운데 기독교와 타종교를 섞어서 아주 이상한 신흥종교를 만들어 놓은 것과 같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신천지 이단을 보십시오. 기독교에다가 유교와 불교를 섞어 두었습니다. 선친지 가면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도 보는데 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가르침은 매우 비성경적입니다. 잘못된 이단적 가르침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날 미가의 모습도 그러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자세히 보면 하나님의 말씀에 완전히 거스르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성막이 있는 실로에 가서 하나님을 예배하지 아니하고, 자기 집에 신당을 차려 놓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상을 부수라고 명령하셨으나, 미가는 점치는 일을 위해 에봇과 드라빔을 우상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본래 에봇은 함부로 만들면 안됩니다. 에봇은 오직 대제사장만 입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레위 지파 중 아론의 자손 중에서만 제사장으로 세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미가는 레위 지파 사람이 아니라 에브라임 지파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그의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웠습니다.

사사기의 저자는 미가의 모습을 통하여 이 시대의 전반적인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우상을 섬기고 이방 사람들의 풍속을 따라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쩌다가 이스라엘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이와 같은 사사기 시대를 한 마디로 총평 해 놓은 말씀이 바로 6절입니다. “(17:6)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여기서 왕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궁전에서 살며 모든 백성을 다스리는 행정적인 왕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참 왕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저마다 자기 눈에 좋아 보이는 대로 살아갔음을 의미합니다. 왕의 부재는 하나님의 부재를 상징하는 것이죠. 모세나 여호수아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헌신하여 이스라엘을 하나님께로 인도할 리더도 없었습니다. 사사 시대 사람들이 가진 신앙과 도덕의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마다 각자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신앙생활을 유지하며 살아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미가가 살고 있는 곳에 한 레위인 청년이 이사 오게 됩니다. 그는 본래 유다 베들레헴에 거류하는 자였으나 새로 거류할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미가는 이 청년의 출신과 자초지종을 듣고 그를 자신만의 제사장으로 고용하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자신의 아들을 제사장으로 삼았으나 그는 레위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미가가 레위 지파 출신만이 제사장이 될 수 있었음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을 알고도 자기 아들을 레위인으로 삼았던 것이죠. 미가는 이 레위인 청년을 자신의 가정 제사장으로 삼기 위하여 연봉 협상을 합니다. 언뜻 보면 미가의 제안은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헤매고 있는 레위인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 역시 다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납니다. 미가는 제사장을 세울 권한이 없습니다. 또한 나중에 밝혀집니다만, 이 레위인은 아론의 자손이 아니므로 합법적인 제사장이 될 수 없었습니다. 제사장은 고용하거나 월급을 받는 직책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레위인 청년도 이 사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위인은 미가의 호의에 만족하며 그의 집에서 살기로 결정합니다. 이에 다시 한번 미가는 하나님의 율법을 어겼음에도 불구하고 레위 사람이 제사장이 되었기 때문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의 가정에 복 주실 것이라 스스로 확신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미가’라는 인물을 통하여 제멋대로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사사기 시대의 이스라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고 그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바른 신앙입니다. 미가처럼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하는 것은 기독교 신앙이 아니라 우상숭배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인다고 하더라도 이단은 이단이고, 사이비는 사이비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수백 번, 수천 번 사용해도, 그의 삶이 하나님의 뜻과 방법대로 살아가지 아니한다면 그는 우상숭배를 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가진 신앙과 도덕의 기준은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있습니까? 아니면 우리 개인의 소견에 있습니까?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기준은 오로지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으로부터 나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왕 되신 여호와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의 신앙과 도덕적 가치관을 세우고,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