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4 사도행전 강해 (26)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사도행전 18장 24-28절)

오늘 말씀에는 ‘아볼로’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24절 말씀을 보면 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18:24) 알렉산드리아에서 난 아볼로라 하는 유대인이 에베소에 이르니 이 사람은 학문이 많고 성경에 능한 자라” 아볼로는 이집트에 속한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 출신의 유대인이었습니다. 이 당시 알렉산드리아는 로마 제국에서 2번째로 큰 도시였습니다. 알렉산드리아는 항구 도시로 무역이 성행했고, 경제적으로는 금융 중심지였습니다. 무엇보다 알렉산드리아는 수십만개의 파피루스와 수천권의 저서를 보유한 세계적인 도서관을 자랑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도시에는 수많은 학자들이 찾아와 살고 있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구약성경을 외국어인 그리스어로 번역한 [셉투아젠트] 성경이 바로 이 알렉산드리아에서 나왔습니다. 이와 같은 학구적인 도시 출신인 아볼로는 많은 학문적인 훈련을 습득했고, 특히 구약 성경에도 능통한 사람이었습니다.

‘에베소’라는 도시로 이동한 아볼로는 그곳에서 열정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예수님에 대해서 자세히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아볼로가 가지고 있는 예수님에 대한 지식은 부분적인 것이었습니다. 25절 말씀을 봅시다. “(18:25) 그가 일찍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라” 성경 학자들은 아볼로가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구약성경을 해석한 교훈적 내용은 배워서 알고 있었으나, 예수를 구원자로 믿음으로 말미암아 죄가 용서받고 구원을 얻는다는 복음의 핵심 메시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아볼로가 열심을 가지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긴 했으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1.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에 대해서 가르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부분적으로 나마 아볼로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바 예수님의 가르침을 에베소 회당에서 유대인들에게 가르쳤습니다. 때마침 그 자리에 있던 사도 바울의 동역자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아볼로의 가르침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아볼로의 가르침을 들으며 그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달하고 있으나, 복음의 핵심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아볼로의 가르침이 끝난 후, 그를 데려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자세히 풀어 가르쳤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그와 함께 성경공부를 한 것이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그를 믿는 자에게 주어지는 성령의 세례에 대해서 가르쳤습니다.

코너스톤 교회 성도 여러분, 아볼로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배움으로 그는 영적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배움으로써 영적으로 성숙해 가고 하나님의 선한 일을 하기 유익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라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배워가십시오. 성경을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날마다 정해진 일정한 성경 구절들을 꾸준히 읽고 그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와 같은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큐티’라고 부릅니다. 큐티하십니까? 큐티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날마다 묵상하며 살아가십시오. 그리할 때 여러분의 영혼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사실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전문 사역자가 아니라 평신도였다는 점입니다. 이 부부는 천막을 만드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Tent makers’ 였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말씀을 배우는 단계에서 멈추지 마십시오. 더 나아가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단계로 성장해 가십시오. 말씀을 가르치는 자리까지는 나아가지 못합니다. 만일 그와 같은 상태에 머물게 되면 영적 부모로 자라가지 못하고 영적 아이나 영적 청년으로 머물게 됩니다. 더 이상 영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말씀을 배우는 자리에서 신앙생활이 멈춰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와 같이 말씀을 가르치는 삶을 살아갈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삶을 살아가라고 우리 모두에게 사명을 주신 분이 바로 우리 구주 예수님이십니다. “(마 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마 28: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라는 말씀은 저와 같은 전문 사역자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부르심 입니다.

지금 이 시간 이 말씀을 들으며 “저는 말씀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칠 자신이 없습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다수이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일수록 코너스톤 교회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십시오. 새가족반, 정착반, 기초반 더 나아가 제자반까지 수료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십시오. 여러분도 오늘 본문에 나온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서 브리스길라 아굴라 부부처럼 다른 사람들을 말씀으로 양육할 수 있는 양육자가 30명 세우는 것을 목표로 기도하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말씀을 중심으로 세워져야 하기에 이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영혼을 돌보는 양육자들은 우리 교회에 꼭 필요한 핵심 일꾼들입니다. 코너스톤 교회 성도님들이 이 귀한 사역을 저와 함께 이루어 가기를 바랍니다.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십시오. 그리고 그 말씀으로 자라가십시오. 그리고 말씀을 배우는 자에서 가르치는 자로 성장해 가시기 바랍니다.

 

  1. 그리스도인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바울이 제2차 전도여행 때 고린도에서 만났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브리스길라가 아내 이름이고, 아굴라가 남편 이름입니다. 당시 남성을 존중하는 사회 관례상 남편의 이름이 먼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에서 아내인 브리스길라의 이름을 앞에 둔 것은 그녀가 남편보다 더욱 열심으로 교회일에 참여하고 헌신함으로 인해 교회에서 그녀의 선한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라고 성경학자들은 추정합니다. 본래 이 부부는 로마에 살았습니다. 그러나 글라우디오 황제가 주후 52년 유대인을 추방하라는 명령을 내림으로 인해 로마를 떠나 고린도에 와서 머무는 동안 바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를 떠나 에베소로 갈 때 이 부부도 그와 함께 갔습니다. 훗날 바울이 에베소를 떠난 이후에도 이 부부는 에베소에 남아 생활했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우리 교회로 말하면 순장과 순모의 삶을 살아간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에베소에서 그들의 가정을 오픈하여 사람들을 초대했고,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가르쳤습니다. 로마서 말씀을 보면 두 부부의 가정에서 교회가 모였습니다.

로마서 16장 3-5절 말씀을 우리말성경 번역으로 함께 읽겠습니다. “(롬 16:3)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롬 16:4) 그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내 생명을 구해 주었습니다. 나뿐 아니라 이방 사람의 모든 교회들도 그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롬 16:5) 또한 그들의 가정에서 모이는 교회에도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의 가정은 교회였습니다. 그들은 가정에서 형제 자매들과 함께 예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교제하는 일들이 이루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그들의 가정이 곧 교회가 되었습니다.

본문 26절 말씀을 봅시다. “(18:26)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말하기를 시작하거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풀어 이르더라” 말씀을 보면 “아굴라를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가르쳤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여기서 “데려다가”라는 말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아볼로를 그들의 집으로 초대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다는 뜻입니다. 한 사람을 위하여 가정을 오픈하였습니다. 아볼로라는 이 한 사람에게 그들의 삶과 시간을 나눠주고 그 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하여 자신이 가진 시간과 물질과 삶을 나눠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와 같은 귀한 믿음의 사람들이 있습니까?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는 자신의 삶을 나눠줄 줄 아는 좋은 주일학교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만난 주일학교 선생님은 기아 자동차에서 일하는 30대 총각 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은 저와 제 남학생 친구들을 선생님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작은 단칸방 같은 집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선생님과 저희 친구들 서너 명이 둘러 앉으니 집안이 꽉 찼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래도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다과를 먹으며 깔깔 웃으며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선생님은 늘 열정적으로 공과공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선생님이 저희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은 누구 하나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중학교 때 저를 담당해주신 주일학교 여자 선생님은 30대 아직 미혼의 간호사였습니다. 선생님은 주중에 병원에서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틈틈이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서 저희를 위해서 기도해 주셨습니다. 주일 예배가 끝나면 교회 앞 바로 골목에 위치한 선생님의 자취방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선생님이 분식점에서 사오신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먹으며 함께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공과공부 시간에는 웃음이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교회를 다녔고, 교회 다니는 것이 행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친구들도 전도했습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저를 담당해 주신 남자 선생님은 40대 노총각 선생님이셨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와 함께 둘이 동네 조그마한 쌀가게를 운영하셨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주중에는 트럭을 운전하며 쌀을 배달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피곤한 일상이지만 항상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으셨습니다. 주일이 되면 주중에 열심히 준비해 오신 공과공부로 저희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토요일에도 저희를 교회로 부르셔서 따로 공부도 가르쳐 주셨고, 맛있는 밥도 사 주셨습니다. 고민이 생기면 선생님께 이야기했고, 선생님은 진지하게 듣고 함께 뜨겁게 기도해 주셨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울고 웃으며 교회 다녔습니다.

교회에서 혼자서 신앙생활 하는 사람은 외롭습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외로움입니다. 내가 교회에서 외롭다는 것은 내가 지금 아무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영혼을 마음에 품고 그 영혼들을 사랑하며 형제, 자매들과 함께 신앙생활 하는 사람은 마음이 그 누구보다도 풍성합니다. 저는 우리 성도님들이 이와 같은 사랑의 마음으로 풍성한 신앙생활을 하기를 축복합니다.

 

  1.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도록 해야합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의 사랑의 섬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을 배움으로써 아볼로는 영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성도는 진리가 담긴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그와 같은 진리가 담긴 사랑을 아볼로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아볼로는 에베소를 떠나 아가야라는 도시로 옮겨가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또 다른 믿는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치고, 많은 유익을 주었습니다. 2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18:27) 아볼로가 아가야로 건너가고자 하니 형제들이 저를 장려하며 제자들에게 편지하여 영접하라 하였더니 저가 가매 은혜로 말미암아 믿은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니”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에게 가르침을 받은 아볼로가 이제는 또 다른 형제들을 믿음 안에서 말씀으로 은혜로 나눠주고, 또한 믿는 자들에게 많은 영적 유익을 주는 자로 성장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에게 배운대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담대하게 증거함으로써 아가야의 형제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영적 유익을 주었습니다.

교회는 지난 2천년 동안 한 영혼, 한 영혼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의 삶을 나누어 준 무명의 그리스도인들의 섬김과 희생을 통하여 교회는 지금까지 사라지지 아니하고 이어져 왔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처럼 한 영혼에 깊은 관심을 갖고 그 한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우정을 쌓아가며, 사랑으로 영혼을 품어주고,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해서 복음은 지금 우리에게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한 사람을 바꿀 때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영혼이 변화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먼저 자신의 삶이 변화된 성숙한 그리스도인들 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삶이 변화하셨습니까? 믿음이 완전하지 않아도 구주 예수를 따르고자 하는 진정성이 있으면 여러분은 다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수를 통해 구원받았음을 확신하며, 그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참된 목적이요 이유라는 사실을 발견했으면 충분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그와 같은 진리를 깨닫는 것보다 더 큰 변화는 없습니다.

저는 우리 코너스톤 교회에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와 같이 한 영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여 그들과 함께 교제하며 사랑 안에서 진리를 나누며 살아가는 분들이 나오길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먼저 우리의 삶이 구주 예수를 통하여 변화하고, 또 다른 한 영혼 한 영혼을 예수의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양육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