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9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출애굽기 40장 34-38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을 보내고 애굽을 빠져나온 다음 날이 바로 유대인의 달력으로 첫째 해 1월 1일입니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1년이 지난 둘째 해 1월 1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성막이 완공됩니다. 이스라엘 진영 한 가운데 성막이 세워지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름이 성막 전체를 덮었습니다. 성경에서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할 때 사람들은 두렵고 떨림으로 반응했습니다. 모세도 성막에 영광이 가득할 때 그 안으로 감히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완공된 성막에 주님의 영광을 가득하게 하심으로써 주께서 언약을 맺으신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고 계심을 증거해 주셨습니다.

이 성막은 사람들의 손으로 지어졌습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또 다른 기술자들이 성막을 지었습니다. 또한 성막을 건축할 때 사용된 재료들은 영험하고 신비한 것들이 아니라, 옷을 만들 때 쓰는 실이나 동물 가죽 같은 평범한 재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룩하게 자신을 구별하고, 하나님께 거룩하게 구별된 재물을 통하여 성막을 세우자, 하나님의 크신 영광이 온 성막을 가득 채웠습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지는 것도 사람의 손으로 지어집니다. 인간의 수고와 땀과 헌신으로 세워집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란 것이 무언가 신비하고 영험한 것이 아닙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복음을 전하고, 믿는 사람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함께 모여 기도하고, 교제하는 일을 합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매우 평범하고 일상적인 수고와 헌신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은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수고와 헌신을 통하여 하나님나라를 세워 가십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헌신하여 드리는 이들의 삶 위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십니다.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주님께 드리는 섬김과 헌신을 작게 보지 마십시오. 우리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사역의 현장에서 흘리는 땀과 기도의 자리에서 흘리는 눈물을 주님은 귀하게 보십니다. 그리고 그와 같이 주님을 위한 섬김과 헌신들이 모일 때, 하나님은 우리들을 통하여 주님의 영광을 이 세상에 나타내십니다. 우리가 코너스톤 교회에서 우리 삶을 헌신하여 하나님을 예배하며 성도들을 섬길 때 우리 삶 가운데도 하나님의 영광은 함께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진영 한 가운데 임하셨습니다. 광야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입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광야에서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우리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이나 환경이 광야와 같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풍족하기 보다는 부족하고, 기쁨보다는 땀과 눈물이 더 가득한 환경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처한 그 어떤 힘든 상황도 그 어떤 불우한 환경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는 데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주님의 백성과 함께하고 싶어하십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을 보십시오. 그는 애굽의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얼마나 불우한 상황입니까? 노예로 지냈으니 얼마나 힘든 환경입니까? 그러나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요셉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갔을 때도 하나님은 그와 함께하셨습니다.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불우한 환경 속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어 애굽에 피신 갔을 때 하나님은 그와 함께 하셨습니다. 야곱이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 부모 집을 떠나 멀리 하란으로 갔을 때 하나님께서 그곳에서 야곱과 함께하셨습니다. 다니엘, 에스겔은 나라가 멸망하고 바벨론에 전쟁 노예로 끌려 갔으나 하나님은 그들과 여전히 함께 하셨습니다. 예레미야, 바울은 감옥에 갇혔을 때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고, 다니엘은 사자굴 속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욥은 인생의 절망 속에서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고, 다윗은 도망자로 살아가면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성경은 온통 이와 같이 불우한 환경, 눈물나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셨음을 계속해서 증거하고 있습니다.

성막은 매우 작은 건축물입니다. 그 넓이가 63제곱미터 밖에 안되는 작은 건축물입니다. 그러나 천지를 창조하신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그 작은 공간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 작은 성막을 통해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셨습니다. 혹시 현재 자신의 삶이 내가봐도 너무 초라하기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 세상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에 작은 인생은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가난한 자, 힘 없는 자, 연약한 자, 자신의 삶에는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마음이 겸손한 자들과 함께 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이 어렵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함께하고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처한 그 모든 역경과 고난의 상황 속에서도 가장 가까이 계십니다. 우리의 처한 상황이나 환경이 하나님의 임재를 막는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같은 광야에 세워진 성막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한 것과 같이, 우리 삶의 처지와 형편에 상관없이 주님의 영광은 우리와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성막이 세워진 이후, 성막 위에 구름 기둥이 나타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구름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인도하시고 보호하셨습니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구름이 이스라엘 백성을 가려주었습니다. 또한 밤에는 불 기둥이 광야의 매섭고 추운 바람으로부터 따뜻하게 보호해주었습니다.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은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주님의 임재 안에서 살아갈 때 누리는 복 가운데는 보호하심의 복이 있습니다. 구름 기둥이 광야에서 지내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하신 것과 같이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시는 성령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누구와 함께 있든지,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하심이 항상 우리와 함께합니다.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신다는데 이 세상에 그보다 더 든든하고 행복한 축복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성막 위에 나타난 구름 기둥은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인도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날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천막을 거두고 구름이 인도하는 곳으로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구름이 멈춘 곳에 진영을 세웠습니다. 구름이 떠오르지 않고 머물면 그것이 하루든, 한 달이든 계속 같은 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처럼 구름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제 나아가야 할지, 언제 멈춰서야 할지 가르쳐주고 인도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언제 나아가야 하는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할 때 우리 삶을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가시는 성령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시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얼마나 큰 위로가 됩니까? 그러나 참으로 안타깝게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름을 따라가기 위해서 구름을 바라보고 살아야 했습니다. 하루 일과 중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성막 위에 구름이 떠올랐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루 일과 중간 중간에도 확인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도 구름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주님을 바라보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하기 위해서 우리는 매일 주님의 뜻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바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과정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지 않고, 기도하지 않으면 구름을 보지 않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말씀과 기도는 우리 삶을 향한 주님의 뜻을 깨닫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구름의 위치를 확인하고, 하루 중간 중간에 구름을 쳐다보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또 구름을 쳐다보았던 것처럼 우리들도 바쁜 삶을 멈추고 매일 아침 하나님의 말씀을 꺼내어 묵상해야 합니다. 하루 중간 중간에 그 말씀을 다시 꺼내 다시 묵상하고, 저녁에도 그 말씀을 다시 곱씹으며 묵상합니다. 그리고 묵상한 말씀과 약속을 바탕으로 기도하며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누리는 것, 그것이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로 걸어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받고 살아가는 것은 구원받은 백성의 특권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기도에 헌신하여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의 축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본문 17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새해 첫째 달, 첫째 날에 세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1월 1일에 성막을 세우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1월 1일은 모든 것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즉 하나님은 한 해의 시작을 성막 세우는 일로 시작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한 해의 첫 날을 성막을 세우라고 말씀하신 것은, 나머지 364일도 성막을 중심으로 살아가라는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 삶이 하나님 중심, 예배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삶의 우선순위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 중심의 삶, 예배 중심의 삶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주님과 거룩한 교제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씀을 자세히 보십시오. 성막을 세우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30kg 가 넘는 은으로 만들어진 받침도 들어서 옮겨야 합니다. 널판과 기둥들도 세워야 합니다. 끈도 연결해서 고리에다가 걸어야 합니다.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새해 첫날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막 세우느라고 진땀을 흘렸을 것입니다. 혹 그 중에 어떤 사람은 땀을 뻘뻘 흘리며 ‘새해 첫날부터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을 한 사람은 없었을까요? 그러나 성막이 다 세워지고 나서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하는 구름이 성막에 가득히 임했을 때 그 모든 생각은 다 사라졌을 것입니다. ‘아, 성막을 세우는 것이 옳았구나?’하고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땀을 흘려가며 성막을 세움 같이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며 주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을 펼치고,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묵상한 것을 잘 기록해야 합니다. 기도하기 위해서는 고요한 시간도 방해받지 않는 자리도 따로 만들어야 합니다. ‘안 그래도 오늘 엄청 바쁜 날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이 말씀과 기도에 헌신하며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갈 때 우리 삶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이 함께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없이, 기도 없이 하나님 주시는 복을 누리며 살아갔다는 그리스도인을 단 한 사람이라도 본 적이 있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새해 첫 날부터 하나님의 성막을 세우는 땀과 수고를 통해서 주님의 영광을 보았던 것처럼, 우리들의 삶의 우선순위를 주님을 만나는데 헌신하십시오. 그것은 우리들의 삶 가운데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에는 “여호와꼐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는 표현이 무려 7번이나 반복됩니다. 바로 앞에 있는 출애굽기 39장에도 이 표현이 무려 9번이나 반복되어 나왔습니다. 출애굽기는 이 사실을 엄청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대목을 놓치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신앙생활은 열의와 열정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고 계시는지, 내가 어떻게 살아가기를 원하시는지 올바르게 깨닫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무리 성막을 열심히 세워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세우지 않으면 불순종이 됩니다.

성막에 여호와의 영광이 임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말씀에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즐겁고 복된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길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께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살아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의 영광을 충만하게 부어주셨음을 보여줍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갈 때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의 영광이,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충만한 복된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만큼 즐겁고 행복한 것이 또 있을까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주님의 보호하심 아래서 살아가는 것만큼 복된 삶도 없습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가 그와 같은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말씀으로 주님의 뜻을 배우는 것, 기도로 주님과 교제하는 것, 순종함으로써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것, 우리가 그와 같이 우리 마음 속 영혼의 성막을 세워 나갈 때 하나님의 영광은 반드시 우리와 함께하여 주실 것입니다. 이 놀라운 축복을 충만하게 누리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