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5 만들어 낸 하나님 (출애굽기 32장 1~14절)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시내산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는 거기서 무려 40일 동안 하나님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한편 시내 산 아래서 지도자 모세가 내려 오기만을 기다리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무리 기다려도 모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모세가 죽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더 이상 참지 못하던 백성들은 모세의 형 아론을 찾아가 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 줄 신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눈에 보이는 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신을 원했습니다. 즉 아론에게 우상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십계명 말씀을 주시며 우상을 제작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처럼 빨리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우상을 섬기려 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게도 모세의 형 아론은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청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금으로 된 귀고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송아지 형상의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이 당시 애굽에서는 이미 많은 동물들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애굽을 빠져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마도 여전히 애굽에서 노예 생활할 때 익숙했던 우상숭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상 제작이 끝나자, 아론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아! 이것이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낸 신이다!” 아론이 송아지 우상 앞에 제단을 쌓고는 “내일은 여호와께 절기를 드리는 날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 금송아지 우상 앞에 만든 제단에 제물을 바치며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론이 만든 금송아지가 그들을 애굽에서 건져낸 여호와 하나님이라 여기며 금송아지를 숭배했습니다. 비록 명목상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지만, 실상 이들은 우상을 섬기는 죄를 지었습니다.

어떻게 영이신 하나님을 금송아지 형상으로 바꿀 수 있을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상 우리들도 아론과 이스라엘이 빠진 영적 함정에 똑같이 빠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믿고 싶은 하나님을 만드는 것이 바로 이러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하나님을 마치 내 마음 속 탐욕을 이루어 줄 신으로 생각하고 섬기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도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부자로 만들어 주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성경은 결코 그런 하나님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탐욕이 만들어낸 가짜 하나님입니다. 오히려 성경은 돈을 사랑하지 말고, 현재 가진 것을 만족하라고 가르칩니다. 우리는 이처럼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믿고 싶은 하나님의 이미지를 만드는 우상화를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제대로 깨닫기 위해서 날마다 성경을 읽으며,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참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우상화 했습니다. 하나님은 크게 진노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우상 숭배한 이스라엘 백성을 땅에서 모두 진멸시켜 버리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모세를 제2의 아브라함처럼 삼아, 또 다른 민족을 시작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9-10절 말씀을 봅시다. “(32:9)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곧은 백성이로다 (32:10) 그런즉 나대로 하게 하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로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 백성을 살펴 보았다. 이 얼마나 고집이 센 백성이냐? 이제 너는 나를 말리지 말아라. 내가 노하였다. 내가 그들을 쳐서 완전히 없애 버리겠다. 그러나 너는, 내가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만일 이대로 진행된다면 200백만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 죽게 됩니다.

이 때 모세는 간절한 목소리로 하나님께 이스라엘을 용서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진멸하시지 않도록 구하며 2가지 이유를 하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서 입니다. 11-12절 말씀을 봅시다. “(32:11) 모세가 그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어찌하여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32:12) 어찌하여 애굽 사람으로 이르기를 여호와가 화를 내려 그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고 인도하여 내었다 하게 하려 하시나이까 주의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온 세상이 이스라엘 백성이 섬기는 신이 여호와 하나님인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지금 이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다 죽게 되면 세상 사람들, 특히 애굽 사람들이 이야기하지 않겠습니까? “아, 이스라엘 사람들이 섬기던 여호와는 결국 자기 백성들에게 재앙을 내려서 광야에서 다 죽게 하려고 그들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었구나?” 이렇게 되면 하나님의 명예가 실추됩니다. 모세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 제발 진노를 거두시고, 뜻을 돌이키시사, 주님의 백성들에게서 재앙을 거두어 주시기를 간청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진멸하시지 않도록 간구하며 이야기한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의 약속 때문입니다. 13절을 봅시다. “(32:13)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주를 가리켜 그들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나의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하나님께서는 분명 아브라함에게 그의 자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만들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아브라함의 자손들에게 가나안 땅을 기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만일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광야에서 모두 진멸되면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수 없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맺으신 언약을 언급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용서해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모세의 중보 기도를 보면,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랑받거나 용서받을 만한 어떤 자격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용서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 큰 죄를 지었습니다. 모세는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서 이스라엘을 용서해 주실 것을 간청했습니다. 놀랍게도 성경은 하나님께서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주님의 뜻을 돌이키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14절을 봅시다. “(32:14)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그 백성에게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이처럼 우리가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성품에 호소하며 자비를 구할 때, 주님은 그 약속을 기억하시고 우리에게 한없는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우리 중에 구원 받고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상 숭배로 인해 광야에서 진멸될 뻔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우리들도 죄악으로 인해 지옥에 떨어져 진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에게 구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새로운 언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우리를 향하신 진노의 뜻을 돌이키시고, 말씀하신 화를 우리에게 내리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용서받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간 것과 같이,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마침내 우리들을 약속하신 천국으로 들어가게 하실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서 중보 기도를 드린 것과 같이,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심으로써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서 중보의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제 더 이상 우리 믿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지 아니하고, 약속하신 천국을 향하여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만들어 낸 하나님을 섬기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우상숭배는 내 탐욕을 채우기 위해서 내 소원을 들어줄 하나님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그 반대입니다. 참된 신앙생활은 내 탐욕을 내려놓고 나를 만드신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내가 만들어 낸 하나님이 아니라, 나를 만드신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