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4 성막을 지을 기술자와 안식일 (출애굽기 31장 1~18절)

하나님은 모세에게 성막과 그 안에서 사용할 모든 기구들의 설계도를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성막과 그 모든 기구들을 제작한 것은 모세가 아니었습니다. 그럼 누구였을까요? 오늘 말씀에 성막 건설의 총책임자였던 브살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그를 직접 이 일을 위하여 지명하여 부르셨습니다. 또한 이어지는 3절 말씀을 보면 그에게 하나님의 신을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가지 재주도 주셨습니다. 특별히 브살렐에게는 하나님의 신 곧 성령이 충만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 주시는 능력으로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 내 자신의 힘과 지혜만으로 하려는 사람은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혹시 지금 맡고 있는 주님을 위한 일 가운데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부분은 없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님의 일을 맡기실 때, 감당할 능력도 함께 주십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십시오.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혜도 주시고, 재주도 주십니다.

그런데 여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분명 성막 건설을 명령 받은 브살렐은 하나님으로부터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재주를 받았습니다. 어쩌면 그 혼자서도 얼마든지 성막과 그 기구들을 제작할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가 혼자 이 일을 하지 않도록 그에게 조력자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6절 말씀을 봅시다. “(31:6) 내가 또 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을 세워 그와 함께 하게 하며 무릇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자에게 내가 지혜를 주어 그들로 내가 네게 명한 것을 다 만들게 할지니” 하나님은 브살렐이 성막을 제작하는 일을 도와줄 수 있도록 오홀리압이라는 조력자를 그에게 붙여 주셨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또 다른 협력자들도 붙여 주셨습니다. 그 결과 브살렐은 혼자서 외롭게 성막을 지은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조력자들과 함께 성막을 완성해 냈습니다.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브살렐 혼자서 성막을 다 지었을 때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서 성막을 다 지었을 때의 느낌하고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업하여 크고 중요한 일을 성취해 냈을 때 거기서 더 큰 보람과 행복감을 느낍니다. 또한 브살렐과 함께 성막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도 성막 건설이 완성되었을 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혼자서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주의 일을 다함께 이루어 가는 것을 원하십니다. 그 중에는 브살렐처럼 탁월한 은사를 가진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조금 그보다 지혜나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여러 사람의 힘과 마음이 모이면, 부족함은 채워지게 됩니다. 손을 보십시오. 엄지 손가락이 아무리 힘이 세다고 해도, 손가락 다섯개를 모은 주먹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동역의 기쁨을 알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바울 같이 탁월한 사역자도 동역자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신앙의 본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열 두 제자와 함께 일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홀로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함께 주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삶을 기뻐하십니다. 혼자서 교회 일하는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은 재주가 좋으니까 내가 안 도와줘도 다 알아서 하겠지’하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조력자가 되어주고, 동역자가 되어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참여하게 하시는 주님의 사역은 없습니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조력자가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동역자들과 힘써 협력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내가 현재 하고 하는 사역에 동역자가 필요하다면, 하나님께 오홀리압과 지혜로운 자들처럼 조력자들을 붙여 주시기를 구하십시오.

구약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주의 영을 부어 주신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할 책임이 있는 선지자들이나, 적과의 전투를 감당해야 했던 나라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특이하게도 망치와 톱을 들고 먼지 날리는 일을 하는 브살렐에게 하나님의 영이 충만하게 임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교회에서 하는 사역들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하며 또한 성령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직장에서 일할 때에도, 집에서 자녀들을 돌 볼 때에도 우리는 성령 하나님의 지혜와 힘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일상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의 현장에서도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성령과 동행하기를 소원하며, 또 그렇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12부터는 안식일 규정이 나와 있습니다. 이 규정의 핵심은 제7일마다 안식일을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현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안식일을 지키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안식일 규정에 대한 말씀을 읽을 때마다 이 말씀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안식일이야말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대대로 이어질 표징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직접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자, 안식일을 더럽히는 자 곧 그 날에 일하는 자는 모두 그 백성 중에서 생명을 끊어 버리시겠다고 강하게 경고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단 중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통상 안식교라고 불리는 이단에서는 지금도 안식일 규정을 아주 철저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정통교회를 향해 성경 말씀에 기록된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있다고 정죄합니다. 안식일 계명은 십계명의 네 번째로 들어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계명입니다. 자,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안식일 규정을 어떻게 이해야 하는 것일까요? 정말 우리가 구약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있는 것일까요? 왜 우리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것일까요?

출애굽기 20장을 참고해 보면 안식일은 창세기 1장에서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기념하는 날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신명기 5장으로 넘어오면서 안식일의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기념하는 것 더하기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져 주신 구원자 하나님을 기념하는 날로 그 의미가 확장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약에서는 이것이 주일로 바뀝니다. 주일은 안식일 후 다음 날로, 바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 권세 이기시고 부활하신 날입니다. “주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 주님의 날’ 그래서 ‘주일’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며 부활하신 구원자 예수께 예배 드리기 위하여 안식일 다음 날인 주일에 모였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위에서 이루신 완전하신 순종을 통해 그의 의로우심으로 말미암아 율법의 모든 요구 사항으로부터 자유함을 얻게 된 우리는 더 이상 안식 규정에 매여 있지 않습니다. 비록 우리가 안식일 규정을 따르지는 않습니다만, 안식일의 정신은 계속해서 주일 준수를 통하여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식일에 창조주와 구원자 하나님을 예배했던 것과 같이 우리는 주일을 통하여 우리의 창조자, 구원자 되신 주님을 예배합니다. 이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주일에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보내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께 예배 드림으로 인해 안식일의 정신은 지금도 우리 안에서 준수되고 있는 것이죠.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시키러 오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어진 거듭난 삶은 율법을 무시하는 삶이 아니라, 율법의 본래 목적과 정신을 완성하는 삶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망치와 톱을 들고 나무를 자르고 무늬를 새기는 것과 같이 일상적인 삶의 현장 속에서도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했던 브살렐처럼 우리들의 일상 가운데도 주님의 영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날마다 창조주와 구원자 되시는 주님과 친밀한 교제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복된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