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3 시내산에 강림하신 하나님 (출애굽기 19장 14~25절)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언약을 체결할 것을 제의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만장일치로 하나님과 언약을 맺기로 찬성하였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언약을 맺기 위하여 성결케 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백성들은 옷을 빨고 스스로를 정결케 하며,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이틀 간의 성결 준비 기간이 끝나고 드디어 셋째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내산 꼭대기에서 우뢰와 번개, 빽빽한 구름, 그리고 나팔소리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셨습니다. 한 번 이 장면을 머리 속으로 그려봅시다. 우뢰 소리가 쿵쾅 울릴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심장도 쿵쾅거리며 뛰지 않았을까요? 또한 눈 앞에서 번개가 섬광 같이 번쩍이며 찬연한 빛을 낼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범접할 수 없으신 분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을 것입니다. 출애굽기를 계속 읽다 보면 ‘빽빽한 구름’은 ‘흑암’으로도 묘사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연적이로 발생한 구름이 아닙니다. 구름 속에서 불이 발하고 있는 초자연적인 구름입니다. 구름과 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징표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알리는 영광스런 신호음으로 ‘나팔소리’가 심히 크게 울리고 있습니다. 나중에 요한계시록 8장과 11장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 곁에 천사들이 나팔을 부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16절 말씀을 보면 나팔 소리가 ‘심히 크다’고 했습니다. 또한 “진중 모든 백성이 다 떨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이와 같은 백성들의 반응을 통하여 나팔 소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힘 있고, 강한 소리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강림하심은 우뢰와 나팔소리를 통해 청각적으로, 번개와 빽빽한 구름을 통해 시각적으로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강림하심 때 동반하여 나타난 이 엄청난 초자연적인 현상에 압도되어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강람하심으로 말미암아 공포에 가까운 감정으로 마음과 몸 둘 다 위축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볼 때,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과 함께 친밀하게 교제하며 살아가던 그 모습이 얼마나 놀라운 현장이었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이후 범죄한 인간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두려워 떨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보기 원한다고 구하지만 성경을 보면, 이사야 6장에서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모습을 그의 두 눈으로 직접 보았을 때, 땅에 엎드려 말하기를 “재앙이 나에게 닥치겠구나! 이제 나는 죽게 되었구나!”하고 반응했던 것과 같이 하나님의 영광을 본 사람들은 죽게 된 사람인 것처럼 두려움에 벌벌 떨며 땅에 엎드렸습니다.

16절에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두려워 떨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게 됩니다. 17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감히 하나님께서 강림하신 시내 산에 오르지 못하고, 산 기슭에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나아가면 죽을까 두려워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 산 아래까지 나왔으나, 경계선을 넘어갈 수 없어서, 경계선 밖에서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18절을 보니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 했습니다. 이 표현을 히브리어로 직역하면 ‘시내 산 모든 곳에 연기가 났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산 전체가 온통 연기로 둘러 쌓여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 연기는 앞서 말한 빽빽한 구름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그 빽빽한 구름 속에서 불 가운데서 시내 산에 강림하셨습니다. 18절을 보시면, 시내 산을 덮은 연기가 ‘옹기점 연기 같이’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옹기점’이란 금속을 녹이는 용광로, 불가마를 가리킵니다. 용광로에 금속이나 나무가 들어가면 맹렬하고 두터운 연기가 타오릅니다. 이 같은 맹렬한 연기가 온 산을 덮었고, 산 전체가 크게 진동했습니다. 하나님의 강림이 시각과 청각을 뛰어넘어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큰 진동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19절에서 나팔 소리가 ‘점점 커졌다’는 표현은, 나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매우 힘차고 강한 소리로 울려 퍼졌고, 그와 같은 큰 울림이 백성들의 귀에 들렸다는 것을 자세히 묘사해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느꼈을 두려움이 상상이 되십니까?

20절에서 모세는 다시 시내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모세가 총 몇 번 시내산을 오르락 내리락 했는지는 성경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내 산의 경계선을 밀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경계하라고 하셨습니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경계선을 넘어오면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21절 후반절에 “많이 죽을까 하노라”, 22절 후반절에 “그들을 돌격할까 하노라”, 24절 후반절에 “그들을 돌격할까 하노라”가 또 한 번 반복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경계선을 침범하여 넘어오는 것을 하나님의 주권을 침범하는 것으로 간주하시고 그들을 치실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시내 산은 하나님의 강림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땅이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성막이 세워졌을 때도, 하나님 계신 성소에 아무 때나 함부로 갈 수는 없습니다. 백성들이 성막에 무단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제사장들은 성막 바로 앞에 거주했습니다. 또한 성막 사방 주변에 레위인들이 장막을 치고 살았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이라도 무단으로 성막에 들어오면 레위인들과 제사장들이 그 사람을 죽였습니다. 이와 같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함부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자, 그러나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합니까?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살고 있습니다. 엄청난 은혜입니다! 히브리서 4장 16절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히 4:16)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나가지 못했던 것에 반하여,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힘입어 죄사함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긍휼하심을 받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은혜는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는 놀라운 축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보좌 앞에는 은혜가 있으며, 우리는 그곳에서 때에 따라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