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2 언약 체결의 준비 (출애굽기 19장 1~13절)


모세를 따라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은 삼 개월이 되던 날 시내 광야에 이르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종교력을 만들었습니다. 출애굽하는 달이 이스라엘에게는 새해 첫 달입니다. 그 달의 이름이 ‘아빕월’입니다. ‘바벨론 포로 시대’이후 아빕월은 ‘니산월’이라는 명칭으로 바뀌게 됩니다. 아빕월 14일에 어린양을 잡아 먹는 유월절을 보내고, 그 다음날인 아빕월 15일 즉 그들의 달력으로 1월 15일에 애굽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오늘 본문 1절에는 ‘제 삼월 곧 그때에’라고 했습니다. 이 때가 바로 2달 뒤인 3월 15일입니다. 이스라엘의 종교력으로 보면 시반월 15일입니다. 약 2개월 만에 애굽의 라암셋에서 시내 광야까지 직선 거리로 약 320km(약 200마일)를 행진해 왔습니다. 보통 성인 남성이 하루 평균 걸어가는 거리를 30km 정도로 잡으면 10-15일이면 넉넉하게 올 수 있는 길을 약 60일 정도 걸려서 왔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이처럼 긴 시간을 지체한 이유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무리 가운데는 노인들, 어린 아이들, 임산부 등 약자들이 함께 있었고, 또 각종 가축들도 거느리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행군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시내 산에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 산 앞에 장막을 치고 그곳에 머물게 됩니다.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이곳에서 약 11개월간 머물게 됩니다. 민수기 10장 11-12절을 보시겠습니까? “(민 10:11) 제이년 이월 이십일에 구름이 증거막에서 떠오르매 (민 10:12)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자기 길을 행하더니 바란 광야에 구름이 머무니라” 바로 이 장면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을 떠나는 장면입니다. 오늘 본문 출애굽기 19장에서 이스라엘의 종교력 제1년 3월에 시내산에 도착했고, 다음 해인 제 2년 2월에 출발했으니 시내산에서 머문 시간이 대략 11개월 정도 된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의 1년이나 가까운 시간을 시내산 앞에 머물러 있었을까요? 시내산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 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곳에서 율법을 받고, 성막을 짓게 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특별한 언약 관계가 바로 이곳 시내 산에서 세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맺은 언약을 가리켜 말할 때 ‘시내 산 언약’이라고 부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선택받은 민족 즉 선민으로써 태동하게 되는 시내 산 언약 체결 사건은 출애굽기 19장에서 24장까지 총 6장에 걸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위대한 언약 채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 3절 말씀을 보면 먼저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시내 산으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민 언약 체결 제의의 내용을 전달케 하십니다. 언약은 이스라엘이 먼저 맺고 싶다고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창조주이시며 지존자 되시는 하나님으로부터만 시작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먼저 이스라엘에게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민 언약 체결을 제의하시는 장면을 함꼐 살펴봅시다. 4-6절입니다. “(출 19:4) 나의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출 19: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출 19: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할지니라”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불러 백성들에게 자신의 뜻을 알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주께서 어떻게 이스라엘을 애굽의 손에서 구원하셨는지 떠올리게 하시며, 앞으로도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준수하면 그들이 ‘하나님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심으로써 선민 언약 체결을 제의하셨습니다. 특별히 4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독수리 날개로 업어 인도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로 그의 놀라운 권능을 나타내사 이스라엘을 애굽에서부터 구원하셨고, 시내 산까지 인도하셨음을 의미합니다.

5절을 보시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그들이 열국 중에서 하나님의 ‘소유’가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서 ‘소유’라고 쓰인 단어는 단순히 ‘재산 목록’이란 의미로서의 소유가 아닙니다. 5절에서 사용한 ‘소유’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외부로부터 어떤 상해도 받지 않도록 귀하게 보존하는 보물’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와 맺은 언약을 지켜 순종하며 살아가면 그들을 ‘특별한 보물’처럼 이 세상 그 어떤 민족이나 그 어떤 나라보다도 소중하고 귀하게 보살펴 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와 같이 놀라운 축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약을 통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6절에 ‘제사장 나라가 된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하나님과 세상을 연결하고 중재하는 나라로 사용하실 것이며, 또한 이 타락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나타내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명을 맡겨 주실 것을 의미합니다. 본래 ‘제사장’이란 단어 자체에 ‘다리를 놓는 사람’이란 뜻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세상 사람들과 하나님 사이를 이어주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 또한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의 복음을 전파하여 그들과 하나님 사이를 다시금 화목케 만드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의하신 선민 언약 체결 건에 대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합니다. 7-8절을 봅시다. “(출 19:7) 모세가 와서 백성의 장로들을 불러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그 모든 말씀을 그 앞에 진술하니 (출 19:8) 백성이 일제히 응답하여 가로되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 모세가 백성의 말로 여호와께 회보하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우리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다 하겠습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모세는 백성들의 대답을 가지고 여호와 하나님께 가지고 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인도했던 구름은 시내산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짙은 구름 속에서 모세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9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주님께서 시내 산의 구름 가운데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백성들이 모세의 말을 듣고 그를 믿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체결하기로 하자, 하나님은 본격적으로 이스라엘이 언약식을 체결할 준비를 하기 위해서 그들로 하여금 성결케 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이 성결의 준비 기간이 무려 이틀이나 됩니다. 이것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서 철두 철미한 성결 작업이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물로써 몸을 씻고, 입고 있던 옷을 세탁해야 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외적인 성결 뿐만 아니라 그들의 내면도 성결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11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친히 시내 산에 강림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로 인하여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시내 산 주위에 경계를 정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거룩하신 창조주 하나님 앞에 함부로 나아오는 사람들, 경계선을 넘는 사람들은 심지어 짐승까지도 돌로 치거나 화살로 쏘아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를 통하여 하나님은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는 한계를 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이스라엘을 사랑하시사 그들을 찾아오셔서 직접 그들과 언약을 체결하셨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주님은 우리가 함부로 다가갈 수 없는 거룩하신 분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주님의 값진 소유로 삼아 주시고, 그들과 언약을 체결해 주신 것은 놀라운 은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더 놀라운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가 바로 이 보다 더 좋은 언약의 수혜자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제사장이 되었고, 하나님의 보물 즉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은혜로 주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우리를 주님의 값진 소유로 삼아 주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 주님께 감사하며, 날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거룩하게 주를 섬기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