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1 일은 나누고 힘은 모으라 (출애굽기 18장 13~27절)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모세의 아내 십보라와 모세의 두 아들을 데리고 모세를 찾아왔습니다. 이튿날이 되자 모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백성들을 재판하였습니다. 아직 국가의 온전한 모습을 갖추지 못한 이스라엘이었기에 모세가 사법부의 재판 역할까지 도맡아 감당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 당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숫자가 성인 남성만 대략 60만명 정도 됩니다. 남녀노소 다 합치면 200백 만명이 넘습니다. 이 많은 백성 중 하루에 0.1%만 분쟁과 다툼이 일어나서 모세를 찾아온다 해도 그 숫자가 약 2천명이나 됩니다. 모세 혼자서 2천명의 케이스를 처리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 결과 백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판결을 내리는 모세도 지칠 수밖에 없었고, 모세를 찾아와서 하루 종일 그들의 차례를 기다려야하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지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자네가 백성들을 위해 하는 일이 무엇인가? 왜 자네 혼자 앉아서 재판하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네 주위에 서 있는가?” 모세는 그의 장인 이드로에게 대답했습니다.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을 여쭈어 보러 제게 옵니다. 그들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제게 가져오면 제가 그들 사이에서 판결을 내려 줍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규례와 율법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장인이 이어서 말합니다. “자네가 하는 일이 좋아 보이지 않네. 자네에게 오는 이 백성들은 자네만 지치게 만들 뿐이네. 자네에게 일이 너무 무거우니 어디 혼자 당해 낼 수 있겠나?” 이어서 이드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의 조직개편을 제안하게 됩니다. 이드로는 총 두 가지 아이디어를 모세에게 제안했습니다. 첫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준수해야 할 규칙을 교육하는 것입니다. 예방 차원으로 먼저 그들에게 지켜야할 선과 금지된 사항들을 가르쳐주면 재판할 일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님을 경외하고, 믿을만 하고 탐욕스럽지 않은 사람들을 백성의 재판관으로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판단하는 일을 대신하도록 하게 하는 것입니다. 백성의 숫자에 따라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을 세워 작은 사안의 중요도가 낮은 일들은 그들이 도맡아 하게 하고, 중대한 일만 모세가 감당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세가 진작 이와 같이 조직을 개편하지 않은 것이 더 놀랍습니다. 어떻게 200백만명이나 되는 그 많은 백성들을 홀로 다 감당하려고 했을까요?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지혜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은 나눠서 하고, 힘은 모아서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여기에 딱 어울립니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협력하여 하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하물며 200백만명을 재판하는 일에 여러 사람들과 지혜를 나누고 힘을 더하여 일하면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백성들을 섬길 수 있겠습니까?

장인 이드로의 조언을 들은 모세는 곧바로 그의 모든 말대로 시행합니다. 그리고 백성의 우두머리로 세움 받은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재판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일, 쉬운 일들은 그들이 재판하였고, 그들 선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들은 모세에게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모세가 감당해야 했던 무거운 짐이 줄어 들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도 더 이상 모세 한 사람만 바라보지 않고, 주변에 가까이 있는 그들의 리더들을 통해서 더욱 효과적으로 쉽고 빠르게 자신들의 불만과 불평을 해소할 수 있었을 지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혼자서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모세라 하더라도 혼자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돌보는 사명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에게도 그를 도와 협력해줄 조력자들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사역은 한 사람이 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짐을 함께 나누어져야 합니다. 그 시작은 관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예를 들면, 돌아오는 주일, 우리 교회는 야외예배가 있습니다. 야외예배와 관련하여 “아무게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이 알아서 하시겠지.”하고 바라만 봐서는 안 됩니다. 혹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없는지,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아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관심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격려와 위로가 됩니다. 만일 상대방에게 물었을 때 도움이 필요한 것이 없다고 한다면, 또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성도들을 돕고 섬길 수 있는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주신 지혜를 따라 교회와 성도들을 섬길 수 있습니다. 이드로의 조언을 받아들임으로써 모세에게는 수많은 조력자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교회에는 수많은 동역자들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교회의 손님이 아니라 교회의 주인입니다. 따라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성도들을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교회 사역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은 결코 선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교회에 새로운 일꾼들을 세워주시고 또 보내주시기를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코너스톤 교회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지혜롭고, 능력 있는 새로운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이 세워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님 나라를 한 마음으로 세워가며, 함께 짐을 나누어 짊어질 수 있는 성숙한 동역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