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9 사도행전 강해 (17) 고넬료와 베드로의 기도 (사도행전 10장 1-23절)

  1. 고넬료가 기도 중에 환상을 통해 천사의 지시를 받음

신약시대의 이스라엘은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는 식민지였습니다. 로마 황제는 팔레스틴 지역을 다스리는 총독을 파견하였고, 그로 인해 유대지역과 사마리아 지방을 관장하는 로마의 총독은 ‘가이사랴’라 이름하는 항구 도시에 거주하였습니다. 식민지에 사는 현지인들로부터 로마 총독을 보호하기 위해 가이사랴에는 각각 천명으로 구성된 로마 부대 5개가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섯 개의 부대 중 하나의 이름이 바로 ‘이탈리아 부대’였습니다. 이 이탈리아 부대의 병사들은 식민지에서 차출한 병력이 아니라 로마에서 온 정예 병력이었습니다. 특수 부대입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이 이탈리아 특수 부대에 소속된 백부장 ‘고넬료’(Cornerlius)라는 인물입니다. ‘백부장’이란 계급은 로마 보병이 진급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직위입니다. 꽤 높은 사람이죠. 백부장들은 대부분 실전 경험이 풍부했으며, 매우 엄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로마 군대의 장교들은 식민지 사람들을 깔보고 무시하고 적대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주인공 고넬료는 달랐습니다. 그는 로마 군대의 장교임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의 종교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경건한 사람으로써 기도에 힘썼고, 가이사랴에 사는 현지 유대인들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1-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행 10:1)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행 10:2) 그가 경건하여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사도행전은 고넬료의 경건함을 세 가지로 증거합니다. 첫째, 그와 그의 온 가족이 함께 하나님을 경외했습니다.  당시 로마는 올림푸스의 12신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유피페르, 유노, 미네르바, 아폴로 같은 신들입니다. 고넬료는 이탈리야 출신의 이방인입니다. 그러나 비록 고넬료는 이방인이었으나,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2절을 보십시오. “그가 경건하여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어찌 자신도 확신하지 못하는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며 살겠습니까? 고넬료가 그의 가족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했다는 것은 오늘날로 말하면 아내와 아이들 다 데리고 함께 교회 와서 신앙생활 했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가 얼마나 팔레스틴 지역에 머물러 있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그는 로마의 다신교를 버리고 유대인들이 섬기는 유일신인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는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둘째, 고넬료는 가이사랴에 사는 백성을 많이 구제했습니다. 2절에 사용된 ‘많이’라는 단어는 그가 남을 돕는 일에 돈을 아끼지 아니하고 나누어 주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다른 사람들에 비해 특출나게 많은 구제를 했음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고넬료가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 당시 로마 장교들은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하여 식민지 백성들을 착취했던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고넬료는 오히려 자기 돈을 들여 가난하고 굶주린 유대인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이러한 구제의 삶은 그가 경건한 사람임을 잘 보여줍니다.

셋째, 고넬료는 항상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여기 2절에서 그가 “항상 기도했다”라는 말은 고넬료가 하나님께 매일 기도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하는 코너스톤 교회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매일 같이 기도하고 계십니까? 식사기도 말고, 지나가듯 하는 짧은 기도 말고, 정해진 시간을 구별하여 하는 기도 말입니다. 바쁜 일상 가운데서 그렇게 시간을 구별하여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는 우리 스스로가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고넬료는 매일 같이 시간을 구별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는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2절에 사용된 ‘항상’이란 단어는 삶의 모든 일과 상황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기도하기에 힘쓴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일상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또한 어떤 자세와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하나님은 세밀하게 보시고 또 그에 따라 역사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은 죽어서 천국 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곳에서도 날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고넬료와 같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주님의 뜻대로 이웃들을 위해 살아감으로써 하나님께 기쁨과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루는 고넬료가 평소 습관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 고넬료의 인생에서 잊지 못할 특별한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3절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행 10:3) 하루는 제 구 시쯤 되어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가로되 고넬료야 하니” 우리는 3절 말씀을 통하여 고넬료가 날마다 기도하던 때가 제 구 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왜 하필 제 구 시였을까요? 일단 본문에서 말하는 제 구 시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으로 바꾸면 오후 3시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루에 세 번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합니다. 아침 9시, 정오, 오후 3시입니다. 이 중 오늘 본문에서 고넬료가 기도하던 제 구 시, 즉 오후 3시는 제사장이 저녁 희생 제사를 드리는 시간입니다. 하나님께 분향하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은 이 시간에 기도함으로써 제사장의 희생 제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오후 3시 기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방인인 고넬료가 유대인의 관습에 따라 오후 3시에 기도한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의 마음 상태를 잘 보여줍니다.

매일 오후 3시에 기도하던 고넬료… 그는 그 날 환상 중에 하나님의 사자 곧 ‘천사’를 보게 됩니다. 그가 본 환상은 비몽사몽간에 보여진 모호한 것이 아니라 매우 분명한 하나님의 계시였습니다. 천사가 고넬료에게 전해준 말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봅시다. 4절입니다. “(행 10:4)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가로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가로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하여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여기서 천사는 우리 모두가 주목해서 봐야할만한 사실을 고넬료에게 가르쳐줍니다. “고넬료야, 하나님께서 네 기도를 들으셨다. 하나님께서 네가 가난한 사람들을 도운 것을 보셨으며, 너를 기억하고 계신다.” 때로는 아무도 없는 골방에 들어가 눈을 감고 한참 기도하고 나도, 내 삶에 크게 바뀐 것이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기도 무용론에 빠지기도 합니다. “기도해도 아무런 소용없는 것 아닐까?”, “기도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그런데 고넬료 앞에 나타난 천사는 고넬료의 기도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제단 위에서 제물을 태울 때 나는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 하나님께서 기쁘게 흠향하시는 제사가 되듯이, 고넬료의 기도가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는 제사로 하나님께서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그 모든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된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위로가 됩니까? 기도할 때 고넬료를 기억하시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믿음으로 기도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또한 천사는 고넬료의 구제 행위도 하나님 앞에 상달되었고 기억하신 바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웃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우리의 삶을 유심히 살펴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들이 나와 내 가족만 챙기는 제한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리하셨듯이,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는 손을 내밀어 위로해 주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는 것, 이웃을 향한 작은 섬김도 주님은 기억하십니다. 잠언 19장 17절을 말씀을 보면 가난한 사람을 도우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갚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잠 19:17) [쉬운성경 번역] 가난한 자에게 베푸는 일은 여호와께 빌려 드리는 것이니, 그분이 후하게 보상하신다.” 고넬료가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섬긴 시간들을 하나님은 다 기억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이 이웃을 섬기며 도와줄 때 하나님은 우리의 섬김을 기억하시고 우리의 선행을 넉넉하게 갚아 주십니다.

천사는 고넬료에게 구체적인 지침을 전달해주었습니다. 5-6절말씀을 봅시다. “(행 10:5)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행 10:6) 저는 피장 시몬의 집에 우거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느니라 하더라” 천사는 고넬료에게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고도 하는 시몬이라는 사람을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또한 천사는 현재 베드로가 ‘피장 시몬의 집’, 즉 가죽 제품을 만드는 시몬이라는 사람의 집에 묵고 있으며, 그 집은 바닷가 근처에 있다고 구체적으로 말해주었습니다. 천사가 떠나자 고넬료는 즉시 집안 하인 두 사람과 자신의 부하 병사 가운데 경건한 사람 하나를 택하여 천사가 전하여 준 모든 일을 이야기해 주고, 그들을 욥바로 보냈습니다. 고넬료가 머물고 있는 가이사랴에서 욥바는 약 50km (31마일) 떨어져 있습니다. 도보로 쉬지 않고 걸어가면 열 두 시간 정도 걸어야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고넬료가 배드로에게 보낸 세 사람은 하루 약 여섯 시간씩 걸어서 1박 2일 여정으로 욥바에 갔을 것입니다.

 

  1. 베드로가 기도 중에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지시를 받음

다음 날 저희가 욥바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베드로는 정오 시간 기도하기 위해 지붕에 올라갔습니다. 9절 말씀을 읽겠습니다. “(행 10:9) 이튿날 저희가 행하여 성에 가까이 갔을 그 때에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시간은 제 육 시더라” 앞서 우리가 경건한 고넬료의 삶에서 살펴보았듯이, 경건한 사람들의 삶 속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간과 장소를 정해 놓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살펴보면 베드로도 시간과 장소를 정해 놓고 매일 같이 부지런히 기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속 베드로는 제 육 시, 즉 낮 12시에 지붕에 올라가 기도했습니다. 베드로가 기도하기 위해 올라간 지붕은, 평평한 곳으로 팔레스틴의 가옥 형태를 살펴보면 그곳이 제일 조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묵상하고 기도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고넬료가 그리했던 것과 같이 베드로 역시 기도하는 가운데 환상을 보게 됩니다. 10-11절을 봅시다. “(행 10:10) 시장하여 먹고자 하매 사람이 준비할 때에 비몽사몽간에 (행 10:11)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 오는 것을 보니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웠더라” 10절 말씀을 보면 베드로가 비몽사몽간에 환상을 본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비몽사몽’이란 말은 꿈인지 현실인지 구별하기 힘든 상태 혹은 꿈처럼 어렴풋한 의식을 가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러나 성경 원어에 사용된 ‘엑스타시스’라는 단어는 뚜렷한 의식 상태를 의미합니다. 베드로는 영적으로 몽롱한 상태에 빠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영적으로 각성하여 현상을 잘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환상 속에서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가 끈에 매달려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베드로는 그 그릇 안에 무엇이 있나 살펴 보았습니다.

1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행 10:12)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색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는데” 베드로가 하늘에서 내려온 보자기 안을 보니 율법에서 먹지 말도록 금해 은 정한 짐승과 곤충과 새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레위기 11장을 보면 이스라엘이 먹을 수 있는 동물은 땅에 사는 짐승의 경우 새김질하고 동시에 발굽이 갈라진 짐승입니다. 바다에 사는 생물의 경우 비늘과 지느러미가 둘 다 있는 것만 먹을 수 있습니다. 왜 이러한 생물만이 정결하다고 간주되는지 그 이유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땅에 사는 생물의 경우, 정한 짐승에는 소, 양, 염소, 사슴, 노루 등 주로 풀을 먹고 살고, 비교적 온유하고 평화스러운 동물들이라는 사실만 알 수 있습니다.

13-1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행 10:13)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 하거늘 (행 10:14)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물건을 내가 언제든지 먹지 아니하였삽나이다 한대 (행 10:15) 또 두번째 소리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행 10:16)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후 그 그릇이 곧 하늘로 올리워 가니라” 환상 중에 나타나신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야 일어나 그것들을 잡아먹어라.” 아마도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시험하신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 동물들 잡아먹기를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주님,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저는 속되고 부정한 것은 한 번도 먹은 일이 없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또 다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 이와 똑같은 환상이 무려 세 번이나 반복된 뒤에 보자기는 다시 하늘로 들려서 올라갔습니다. 이 환상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는 환상을 통해서 배드로에게 부정한 짐승을 깨끗하게 하셨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짐승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부정하게 여겨지던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깨끗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주님의 백성이 될 수 있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직 베드로는 이 환상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기도가 끝난 후 베드로는 지금 자신이 본 환상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뜻을 아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이 때 마침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베드로가 머물고 있는 집을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집 문 밖에 서서 ““베드로라는 시몬이 여기 계십니까?”라고 크게 소리쳐 물었습니다.” 지붕 위에서 기도하는 베드로는 자신을 찾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는 조금 전 그에게 나타난 환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 때 성령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시몬아, 세 사람이 너를 찾고 있다. 일어나 내려가거라. 그들은 내가 보낸 사람들이니, 주저하지 말고 그들을 따라가거라.” 지붕에서 내려온 베드로는 세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내가 그대들이 찾는 사람, 베드로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러자 그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희는 고넬료라는 로마 백부장이 보낸 사람들입니다. 고넬료는 의로운 사람이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모든 유대인들에게도 존경을 받는 사람입니다. 한 거룩한 천사가 고넬료에게 나타나 당신을 집으로 모셔다가 당신이 하는 말씀을 들으라고 분부하였습니다.” 베드로는 멀리 서 온 이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그가 머무는 집에서 유숙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저희와 함께 고넬료가 머물고 있는 가이사랴로 함께 떠났습니다.

만일 베드로가 기도하지 않았더라면, 그가 기도하는 가운데 받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었더라면, 그는 이방인 고넬료의 집으로 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율법의 정결규정에 의하면 유대인은 이방인하고 식사 교제를 할 수 없고, 생활 교제도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베드로가 기도하는 가운데 그의 생각과 태도를 변화시키셨습니다. 그의 인식을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를 만나러 길을 나서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사람들의 삶을 인도하십니다. 기도하는 고넬료와 기도하는 베드로에게 동시에 환상을 보여주심으로써 그들이 서로 만나게 되는 사건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 가운데 일어난 결과입니다. 고넬료와 베드로는 전혀 모르는 사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둘을 묶어 주셨습니다. 고넬료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줄 전도자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하나님은 그에게 최고의 전도자 베드로를 붙여 주셨습니다. 고넬료가 기도하는 동안 그에게 가장 필요할 것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또한 베드로에게는 기도하는 동안 그가 예루살렘 교회의 수장으로서 다음에 가야할 사역의 방향으로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사람들의 삶을 인도하십니다. 만일 우리 삶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베드로와 고넬료처럼 시간과 장소를 구별하여 매일 같이 기도하며 살아가십시오. 그 때 우리 삶은 하나님의 선명한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고넬료에게 가장 필요한 전도자 베드로를 붙여 주셨듯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 사람을 붙여 주십니다. 베드로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 상황을 열어 주십니다. 기도할 때 역사가 일어납니다.

앞서 우리는 기도하는 고넬료를 찾아온 천사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성경에서 천사가 나타나는 장면들을 살펴보면 역사의 중요 전환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주의 택하신 자들을 특별하게 인도하실 때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선지자들과 사사들에게 새롭게 사명을 주시거나 말씀을 주실 때 나타났습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천사가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서 나타났고, 또한 예수님의 부활하심과 승천을 알리기 위해서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이 천사는 아주 특별한 때 나타났습니다. 자, 그렇다면 본문 속 기도하는 고넬료에게 천사가 나타났다는 사실은 오늘 이 본문이 성경에서 중대한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바로 이방인에 대한 구원의 확장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향하고 있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제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 땅 끝까지 증거되는 그 신호탄이 오늘 본문을 통해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8장을 보면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내시가 빌립 집사의 전도를 통해서 이방인으로서 최초로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 교회는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넬료가 베드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나서, 세례를 받고 성령께서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임하실 때 기독교의 역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기독교 공동체가 공식적으로 이방인들에 대한 선교에 대한 문을 열게 되는 놀라운 계기가 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땅 끝까지 주님의 복음이 전파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넬료와 베드로의 삶처럼 우리들의 삶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풍성한 삶이 되겠습니까? 성령께서 일으키시는 역사의 파도를 타고 주와 함께 사역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기쁨이겠습니까? 그 모든 것은 바로 기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들의 삶을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들의 삶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를 두고 기도하고 계십니까?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주님의 역사를 위해 쓰임 받는 이 시대의 베드로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