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9 원수의 화살과 하나님의 화살 (시편 64편 1~10절)

다윗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보다 더 강한 그의 원수들이 그를 해하기 위해서 간교한 음모를 꾸미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만 나를 죽이려고 해도 밤에 잠을 못 이룰 터인데, 다윗의 원수는 그 숫자를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그러니 다윗의 마음에 근심이 있음을 우리는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찾습니다. 1절을 봅시다. 하나님이여 나의 근심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원수의 두려움에서 나의 생명을 보존하소서” ‘근심하는 소리’는 ‘억울함에서 나오는 탄식’을 말합니다. 다윗은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거나 조롱당할만한 죄를 짓거나 부정을 저지른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원수들은 이유 없이 다윗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니 다윗의 입에서 탄식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습니다. 원수들이 그를 죽이겠다고 두려움울 주며 위협을 가하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생명을 보존해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2절을 보면, 다윗은 하나님께서 악을 꾀하는 자들의 음모에서 자신을 숨겨 주시고, 악을 행하는 자들의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시고 지켜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악인들이 다윗을 어떻게 공격하는지 봅시다. 3-4절을 읽겠습니다. “(시 64:3) 저희가 칼 같이 자기 혀를 연마하며 화살 같이 독한 말로 겨누고 (시 64:4) 숨은 곳에서 완전한 자를 쏘려 하다가 갑자기 쏘고 두려워하지 않도다” 악인들은 거친 말로 다윗을 공격합니다. 다윗은 저들의 혀가 칼과 같이 날카롭고,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독한 말은 화살과 같다고 했습니다. 4절을 보면 악인들은 숨은 곳에서 갑자기 난데없이 화살을 날려 사람을 죽이는 것처럼, ‘완전한 자’ 즉 아무런 잘못을 저지른 적 없는 사람을 향해 날카로운 말로 그들을 쓰러트립니다. 또한 이들은 무죄한 사람들을 향해 칼을 찌르고 화살을 쏘았음에도 자신들이 행한 죄악에 대한 보응이 있을까 두려워하지도 않고 양심에 거리낌도 느끼지 않습니다. 도리어 5절을 보면, 악인들은 서로 잘했다고, 계속해서 악한 일을 하자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무죄한 사람들을 빠트릴 함정을 어떻게 남몰래 설치할까 의논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하는 말이 “누가 우리가 하는 짓을 알겠어? 아무도 못 본다.”하고 이야기합니다. 6절을 보니 악인들은 의인들을 쓰러트릴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하고 좋아합니다. 6절 하반절에 “각 사람의 속 뜻과 마음이 깊도다”는 말씀은 이와 같이 무죄한 자들을 향해 악을 행하는 저 원수들의 마음과 생각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타인을 비방하고, 거짓말로 타인의 명예를 깎아 내리고, 빈정거리며 욕하고 폭력을 일삼는 잔인한 행동들이 그것을 행하는 사람에게 어떤 유익이 있겠습니까? 다윗은 도무지 이와 같이 자신을 해하려고 하는 악인들의 속마음을 알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윗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억울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의 반전이 일어납니다. 악인들은 숨어서 기회를 엿보다가 다윗에게 화살을 쏘아 쓰러트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악인들이 화살에 맞아 쓰러집니다. 누가 쏜 화살입니까? 7절을 읽겠습니다. “(시 64:7) 그러나 하나님이 저희를 쏘시리니 저희가 홀연히 살에 상하리로다” 악인들이 의인들을 괴롭히고, 넘어트리려고 하고, 죽이려고 하지만 도리어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쓰러트리실 것입니다. 악인들이 갑자기 공격해서 의인들을 상하게 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순식간에 악인들을 상하게 하실 것입니다. 마치 자신이 파 놓은 함정에 빠진 것처럼 악인들은 그들의 비방과 거짓으로 인해 스스로 자멸하게 될 것입니다. 8절 후반절을 보면 “저희를 보는 자가 다 머리를 흔들리로다”하고 말했습니다. 악인들의 세력이 강함으로 승리할 것처럼 보였으나,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순식간에 망하게 하심으로써 저들이 엎드러지는 것을 본 사람들마다 고개를 돌려서 같이 망하지 않기 위해서 악인들로부터 멀리 떨어지도록 도망칠 것을 의미합니다. 9절을 봅시다. “(시 64:9)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일을 선포하며 그 행하심을 깊이 생각하리로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하여 악인들이 순식간에 멸망하는 것을 본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주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세상에 널리 알릴 것입니다. 이는 옛적에 이스라엘 보다 강했던 애굽 군대가 홍해 사사건으로 인해 순식간에 전멸했던 일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로 인해 주변 모든 민족들이 이스라엘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이스라엘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은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비록 지금은 악의 세력이 더욱 강한 것처럼 보여도 마지막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모든 악한 세력들을 순식간에 멸하시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온 세상 열방이 여호와 하나님의 행하신 일을 선포하며 주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을 기념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시편은 원수들의 공격으로 인한 다윗의 근심과 두려움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10절을 보면 그는 여호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피하는 의인들을 반드시 보호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정직하게 사는 것이 손해 보는 것 같고, 나홀로 의롭게 사는 것이 바보 같다고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불의를 심판하시고 정의를 완성하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따라서 다윗과 같이 우리의 명예를 더럽히는 악인들의 말과 요란스러운 공격에도 우리는 좌절하거나 낙심해서는 안됩니다. 악인들은 자기가 설치해 놓은 함정에 스스로 빠지듯이, 그들의 악행으로 자멸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우리의 생명을 원수로부터 보존해주시고 지켜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품 안에서 살아가시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