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8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시편 63편 1~11절)


 

기쁘고 즐거운 날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날, 고통 가운데 눈물나는 날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을 기록한 다윗은 인생의 위기 상황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시편 표제를 보시면 [다윗의 시, 유다 광야에 있을 때에]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때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사울을 피해 도망친 때인지, 아니면 압살롬을 피해 도망친 때인지 알려주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시의 줄거리를 통해서 우리는 다윗이 그의 인생에서 매우 어려운 고난을 통과하는 때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환난의 때에 다윗은 어떠한 고백을 했을까요? 1절 말씀을 봅시다.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누구나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하면 타인의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내 아버지가 만난 하나님, 내 어머니가 만난 하나님으로 하나님을 알게 됩니다. 또한 성경을 보면서, 아브라함의 하나님, 요셉의 하나님, 다니엘의 하나님 등 성경 인물들이 접한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알게 됩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신앙이 깊어질수록 하나님은 더욱 새롭게 다가오십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그 순간 이제 더 이상 하나님은 ‘타인의 하나님’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으로 변화됩니다. ‘내 삶에 찾아오신 하나님’, ‘나를 만나주신 하나님’, ‘나를 도우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다윗은 하나님을 향하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했습니다.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광야에서도 주님은 다윗을 만나 주셨고, 그를 보호해 주셨습니다. 다윗의 삶을 돌아보면, 그는 오히려 가장 힘들고 어려운 날에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만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1절에는 다윗이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얼마나 부지런히 찾았는지 잘 나와 있습니다. 1절을 한 번 눈으로 보십시오. 여기 보면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와 같은 표현들이 등장합니다.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잊어버리거나 등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다윗은 그 반대였습니다. 그에게 찾아온 고난은 오히려 그로 하여금 더욱 더 간절히 하나님을 찾도록 만들었습니다. 뜨거운 불이 쇠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듯이, 고난은 다윗의 신앙을 되려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상황은 크게 변한 것이 없었으나, 다윗은 상황과 환경을 뛰어넘어 역사하고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결과 그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해 찬양했습니다. 3-4절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시 63:3) 주의 인자가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시 63:4) 이러므로 내 평생에 주를 송축하며 주의 이름으로 인하여 내 손을 들리이다” 여기에 ‘찬양’, ‘송축’이란 단어를 통해서 다윗은 그가 하나님을 기쁨으로 노래하고 찬양할 것을 선포합니다. 상황은 여전히 힘듭니다.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윗을 이처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 기쁨으로 두 손을 들고 찬양하도록 만들었습니까? 3절을 보십시오. “주의 인자가 생명보다 나으므로…”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다윗을 향한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음을 그는 깨달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그를 등지고 그를 버려도 주님은 결코 그를 버리거나 떠나지 않으십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사랑의 가치가 그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하다고 했습니다. 원수들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버렸다고 말하며 다윗을 욕하고, 조롱하고, 그를 죽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변함없으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다 그를 버려도 오직 주님만큼은 그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사실이 고난 가운데 있는 다윗으로 하여금 두 손을 들고 찬양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세상의 금은보화를 가득 쥐고 있는 부자의 두 손보다, 아무것도 없는 빈손이지만 주님을 향해 내밀고 있는 다윗의 손이 우리에게 더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세상의 재물도 보화도 결국에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님을 우리 영혼은 이미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을 알아가고,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며 살아가는 것, 오직 그러한 삶만이 인간에게 최고의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습니다.

비록 현실에 문제와 고통은 남이 있으나 하나님의 사랑에 풍덩 빠져 살아가는 다윗의 마음에는 만족함이 머물고 있고, 그의 입술에는 기쁨으로 찬양이 가득합니다. 5절을 봅시다. “(시 63:5) 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음과 같이 내 영혼이 만족할 것이라 내 입이 기쁜 입술로 주를 찬송하되” 다윗은 자신의 마음 속 자리잡은 기쁨을 표한하고 있습니다. ‘골수와 기름진 것’은 최고급 요리를 의미합니다. 한 조각에 수백달라 하는 최고급 스테이크와 랍스터 요리를 먹을 때 느끼는 포만감이 주는 행복이 있겠죠? 다윗은 사람들이 그와 같은 최고급 요리를 먹을 때 느끼는 기쁨과 만족함 같이,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큰 만족과 기쁨을 누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기쁨이 얼마나 가득한지 그의 입술에서 찬양으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다윗은 지금 고난의 때를 지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슐랭 3스타 급 레스토랑에서 최고급 요리를 먹은 손님의 행복처럼, 하나님 안에서 주어지는 커다란 기쁨과 만족을 누리고 있습니다.

6절을 보면 다윗은 저녁에 잠이 드는 순간까지도 침상에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새벽에 잠에서 깰 때에도 주님의 말씀을 작은 목소리로 읊조리며 찬양하겠다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이 이처럼 고난 중에도 기쁨과 만족으로 찬양할 수 있는 이유를 7절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시 63:7)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거이 부르리이다” 아무리 그의 원수들이 그를 쓰러트리려고 해도 다윗은 쓰러지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그를 돕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미새가 날개를 펴서 새끼새를 그 날개 아래 그늘에서 보호하듯이, 하나님께서 주의 날개 그늘 아래서 다윗을 보호해주고 계십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윗의 마음은 기쁘고 즐거운 것이죠. 8절을 이어서 봅시다. “(시 63:8) 나의 영혼이 주를 가까이 따르니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거니와” 8절에서 “나의 영혼이 주를 가까이 따르니”라는 말은 조금 더 마음에 와닿게 표현하자면, “내가 주님께 꽉 붙어서 주님께만 매달려서 살아가겠습니다”는 뜻입니다. 그리할 때 다윗은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들어 주신다”고 고백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로 믿음으로 주님께 매달리면, 하나님께서도 그를 불쌍히 여기시고 다윗을 주의 권능의 오른손으로 붙잡아주신다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고난을 지날 때 우리에게도 이러한 다윗의 고백이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주의 오른손이 우리를 붙드신다면 그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주의 오른손이 우리를 붙잡으시면, 그 누가 우리는 주님의 손에서 빼앗아가겠습니까? 그 어떤 재앙도 우리를 엄습해오지 못하고, 그 어떤 불행도 우리를 넘어트리지 못할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호하시고 돕고 계시기에, 그의 원수들의 멸망을 확신했습니다. 9-11절입니다. “(시 63:9) 나의 영혼을 찾아 멸하려 하는 저희는 땅 깊은 곳에 들어가며 (시 63:10) 칼의 세력에 붙인바 되어 시랑의 밥이 되리이다 (시 63:11) 왕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리니 주로 맹세한 자마다 자랑할 것이나 거짓말 하는 자의 입은 막히리로다” 다윗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대적들이 “땅의 깊은 곳” 즉 무덤에 들어갈 것이며 칼에 찔려 죽어 들개들의 밥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자는 주님께서 보호하시고, 거짓을 행하는 악한 자들은 망하게 됩니다. 다윗은 이러한 결말을 통하여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선하심을 붙들고 살아가는 자들에게 소망이 있음을 전해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 아버지의 변함없는 사랑은 우리의 생명보다 소중합니다. 다윗은 주님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고난 가운데서도 그 영혼을 가득 채우는 기쁨과 만족을 발견하였고, 그 복을 누리며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원수들을 이기고 승리했습니다. 이것이 성도가 누릴 참된 복입니다. 비록 우리가 현재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여전히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돕고 계시고, 주의 오른손으로 우리를 붙들고 계십니다. 우리들도 다윗과 같이 하나님으로 만족하며, 기쁨으로 주님을 찬양하는 복된 삶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