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1 나의 헵시바, 나의 쁄라 (이사야 62장 1~12절)

 

전 세계적으로 ‘신데렐라’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신데렐라와 유리구두 스토리는 너무나도 유명하지 않습니까? 부모님을 잃은 신데렐라는 마음씨 나쁜 계모와 시기심 많은 언니들의 구박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친구라고는 생쥐밖에는 없습니다. 신데렐라는 빨래, 청소, 요리, 정원 가꾸기 등 모든 집안 일을 도맡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녀의 옷은 언제부터인가 검은 때가 묻어 있게 되었습니다. 새언니들은 그녀가 앉았다가 일어나는 곳은 온통 ‘재투성이’라며 그녀를 놀리며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신데렐라 자기 자신도 평생 재투성이인 인생을 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왕자의 짝을 찾는 무도회에 참석하게 된 신데렐라는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왕자와 결혼하여 왕자비가 되며 이야기는 끝나게 됩니다. 어린시절에는 판타지와 같은 느낌으로 이 이야기를 듣습니다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구원해 줄 왕자 같은 이를 기다리며, ‘나에게도 신데렐라처럼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 말씀은 우리가 바로 왕자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게 될 ‘신데렐라’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신데렐라의 이름의 뜻이 ‘재투성이’라고 했죠? 죄악으로 인해 망가지고 고통 당하는 우리들이 바로 재투성이인 셈입니다. 죄악으로 인해 우리들의 삶은 빛을 바랐지만 어둠만 남아 있고, 밝은 삶을 살고 싶지만 캄캄한 가운데에 헤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에게 왕자가 찾아오셨습니다. 이 분은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이시며 온 우주만물을 다스리시는 왕의 아들이십니다. 누구이십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왕자 되시는 예수님의 구원하심으로 말미암아 죄악으로 인해 재투성이인 우리들은 깨끗하게 씻음 받고 우리들의 신분까지도 하나님의 가족, 즉 왕족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죄악으로 인해 재투성이뿐인 이스라엘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의 구원하심으로 말미암아 어떻게 변화하는지 함께 살펴봅시다. 1절을 보십시오. 시온의 의로움이 빛과 같이 빛나고,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 같이 나타날 것입니다. 3절을 보면 이스라엘은 이제 여호와의 손에 붙들린 아름다운 왕관이 될 것입니다. 이전에 바벨론에게 멸망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인들에게 조롱과 치욕을 당했습니다. “너희가 섬기는 여호와에게 너희는 버림받은 자다!”, “너희 수도 예루살렘은 불에 타버린 황무지에 불과하다” 이방인들은 이런 식으로 이스라엘을 모욕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4절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하시고 그들을 두 가지로 부르십니다. “너희는 헵시바이다!” 여기서 ‘헵시바’라는 히브리어 단어의 의미를 그대로 풀어보면, “나의 기쁨이 그에게 있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기뻐하십니다. 그를 마음에 들어 하십니다. 한 남자가 자신이 사랑에 빠진 여성을 볼 때 기뻐하듯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보시며 기뻐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너는 헵시바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너는 나의 기쁨이다!”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쁄라”라고 부르셨습니다. “쁄라”는 히브리어로 ‘결혼한 여자’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그의 원수들이 조롱하는 것처럼 버림받은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 사랑받는 ‘아내’라고 불러주셨습니다. 결혼식 장면을 떠올려 보십시오. 신랑이 신부를 맞이할 때 얼굴 표정이 얼마나 환하고 기쁨이 가득합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바라보실 때 그와 같은 큰 기쁨으로 대해 주십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신실한 언약, 이스라엘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에 근거하여 선지자 이사야는 더 많은 사람들을 기도의 동역자로 초대합니다. 그들로 하여금 예루살렘을 위하여 종일토록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의 파수꾼이 되도록 합니다. 6-7절을 봅시다. “(사 62:6) 예루살렘이여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수꾼을 세우고 그들로 종일 종야에 잠잠치 않게 하였느니라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 (사 62:7)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 이사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낮과 밤 한순간도 잠자지 아니하고 쉬지 않고 여호와께 예루살렘 성을 지켜 주실 것을 간구하라고 했습니다. 이들의 역할이 바로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성을 잊지 않으시고,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을 잊지 않으시도록 쉬지 않고 기억하는 자들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기도의 파수꾼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무너진 예루살렘을 다시 일으키실 때까지 쉼없이 일하시도록 부르짖으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이 본문은 성도의 기도가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통해 역사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들의 기도에 응답하는지 한 번 볼까요? 8-9절입니다. “(사 62:8) 여호와께서 그 오른손, 그 능력의 팔로 맹세하시되 내가 다시는 네 곡식을 네 원수들에게 식물로 주지 아니하겠고 너의 수고하여 얻은 포도주를 이방인으로 마시지 않게 할 것인즉 (사 62:9) 오직 추수한 자가 그것을 먹고 나 여호와를 찬송할 것이요 거둔 자가 그것을 나의 성소 뜰에서 마시리라 하셨느니라” 이전에는 이방인들이 와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심어 놓은 곡물과 채소, 과일과 기름까지 몽땅 다 훔쳐갔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 친히 권능의 오른팔로 맹세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원수 이방나라들이 앞으로는 이스라엘의 곡식과 식량을 빼앗아가지 못하게 막으십니다. 이스라엘이 땀 흘려 수고하여 얻은 포도주도 이방인이 마시지 못합니다. 오직 수고하고 땀 흘린 이스라엘 백성들 만이 그들이 심고 거둔 것을 먹고 마시게 될 것입니다. 또한 곡물과 과일과 포도주와 기름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을 드리며 하나님을 찬송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응답에 선지자는 10절 말씀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무너진 땅을 다시 수축하라고 권면합니다. 지금은 황무지가 된 예루살렘이라 찾는 이가 적지만, 이제 하나님께서 이 성을 회복하시면 더 많은 백성들이 모여들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회복에 대한 약속을 신뢰하고 백성들이 하나님께 나오는데 장애물이 되는 돌들을 제거하고, 백성들이 볼 수 있도록 깃발을 세우라고 권면합니다.

11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멀리 떨어진 땅에서 살아가는 주님의 백성들까지도 구원하여 그들을 예루살렘 땅으로 데려오십니다. 이제 예루살렘은 더 이상 버려진 땅, 황무지라 불리지 않습니다. 그 땅에 거주하는 자들은 ‘거룩한 백성’이라고 불립니다. ‘여호와께 구원받은 백성’이라 불립니다. 예루살렘은 ‘하나님께서 찾으신 성’이라고 불리고, “하나님께서 버리지 않은 성”이라고 불리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구원받은 성도들이 바로 하나님의 ‘헵시바’, ‘기쁨이 되는 자’이며, 하나님의 ‘쁄라’, 곧 ‘주님의 아내’입니다. 비록 우리가 죄를 지어 징벌을 받을지언정 회개하고 돌아오면 주께서는 반드시 우리를 용서하시고 다시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니다. 이 놀라운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시고, 날마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