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9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야고보서 4장 13절 ~ 5장 6절)

인간은 누구나 다 똑같은 하늘 아래서 살아가고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다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세속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야고보는 이 중 후자에 해당하는 자들, 즉 이 세상이 마치 전부인 것처럼 물질 중심주의로 살아가는 자들의 삶이 얼마나 무가치하고 허무한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 야고보는 편지의 수신자들에게 세속적인 삶을 살아가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13절 말씀을 보면, 물건을 파는 상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들은 구체적인 비즈니스 플랜을 세웠습니다. 어느 도시에 가서, 일년이라는 일정한 기간 동안 장사를 하여 이익을 보려는 계획이었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는 식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워 놓았습니다. 야고보가 이처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두고 비즈니스를 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야고보는 무엇이 문제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장사를 해서 이익을 얻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있는 상인들의 태도와 자세입니다. 이들의 삶의 계획 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것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이 상인들의 마음에서 하나님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습니다. 오직 더 많은 돈을 벌어 자신들의 욕심만 채워보려는 야심만 있습니다. 야고보가 말하고 있는 이 상인들의 모습이야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간 인생의 길입니다. 하나님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하루하루 돈과 재물을 쌓는데 눈이 멀어 바쁘게 살아갑니다.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편안하게 즐기며 살아가는데만 관심이 있습니다.

14절 말씀을 보면, 야고보는 우리의 삶은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삶이 긴 것처럼 보여도 매우 짧습니다. 또한 세상에는 사건과 사고가 많아서 그 누구도 내년 이 맘 때 즈음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100%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죽는데 순서가 없다는 말처럼, 사건 사고는 순서를 가리지 않고 찾아옵니다. 당장 내일 일도 알지 못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래서 우리 생명은 잠시 있다 사라지는 안개와 같습니다. 야고보는 이와 같이 짧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라질 돈과 재물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은 미련한 것이며 옳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15절 말씀을 보면, 야고보는 상인들도 다음과 같은 태도를 갖고 있는 것이 옳다고 했습니다. “만일 주님의 뜻이면 우리가 살아 있을 것이니 우리는 주님의 뜻을 따라 이것을 하고, 주님을 뜻을 따라 저것을 하십시다.” 인생의 목적은 돈을 얼마만큼 모아두고 많이 쌓아 두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죽었을 때 그가 남긴 천문학적인 돈은 역설적으로 인간이 살면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먹을 것 사 먹고, 입을 것 사 입을 정도면 되지 지나친 사치와 허영심에 빠져 물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입니다. “주님 제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십니까?”하고 자신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물어봐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주님의 뜻을 말씀 가운데 배움으로써 그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빠져 살아간 사람들은 허탄한 것들 것 자랑합니다. 16절을 봅시다. “(약 4:16) 이제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니 이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허탄한 자랑’이란 표현은 교만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허풍을 떠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말이야. 이제 곧 어느 도시에 가서 일년 동안 장사할거야. 두고봐 엄청 잘 될거야!”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인데, 내일을 모르는 것이 사람인데 이처럼 자랑하는 것은 허탄한 일입니다. 또한 조금 있으면 사라질 돈과 재물을 자랑하는 것 역시 허탄한 자랑입니다. “내가 사는 집이 이렇게 커. 내가 타고 다니는 차가 이렇게 좋아.” 은근히 이웃들을 무시하며 이렇게 교만한 마음으로 하는 자랑은 다 악한 것입니다. 확실하지 않은 내일의 일을 자랑하지 마십시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으로 주신 것을 마치 자기 능력과 힘으로 얻은 것처럼 자랑하지 마십시오. 교만은 하나님께 악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17절에 야고보는 사람이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이 죄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죄’하면 ‘법으로 정해 놓은 금지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을 무시하고 행하는 것이 죄입니다.  그러나 ‘죄’에는 또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실천하지 하지 않는 것도 죄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명령하셨는데, 무시하고 하지 않는 것도 죄입니다. 거룩하게 살아가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함을 알면서도 그렇게 살아가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돈과 재물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하기 위한 탐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죄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여전히 그가 더 많은 재물을 갖기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큰 죄악을 저지른 것입니다. 야고보는 물건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상인들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5장에서는 야고보가 부자들을 향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신뢰하는 재물은 썩어 없어질 것이며, 그들이 자랑하는 화려한 비단옷, 값비싼 명품들도 좀 먹어 가치가 떨어질 것입니다. 마지막 온 세상을 심판하게 될 훨훨 타오로는 꺼지지 않는 불 앞에 부자들이 의지하던 돈도 재물도, 금과 은도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이처럼 야고보는 조금 있으면 썩어 사라지거나, 불타 없어질 세상의 재물을 의지하지 말고, 사랑하지 말 것을 가르칩니다. 우리 생명은 돈과 재물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것에서 풍성한 삶이 시작됩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도 기쁨이며 되며, 하나님으로부터 칭찬과 복을 받는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