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1 말씀을 대하는 태도 (잠언 22장 17-29절)


17, 18절 말씀에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네 가지 단계를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17절 말씀을 보면 “너는 귀를 기울여 지혜 있는 자의 말씀을 들으라”고 했습니다. 말씀을 대하는 첫째 단계는 말씀을 귀로 잘 듣는 것입니다. 오늘날에야 인쇄술이 발달하여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성경책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개인 성경책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잠언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수천년 전 이야기입니다. 아직 종이나 인쇄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율법책은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가지고 있었고, 그로 인해 말씀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오직 제사장이나 읽어 주는 말씀이나 레위 사람들이 암송하여 전해주는 말씀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습니다. 따라서 말씀을 듣는 것이 얼마나 귀했겠습니까? 귀를 기울여 말씀을 잘 듣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말씀을 귀로 잘 듣는 것이 중요하지만, 여기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말씀을 대하는 두 번째 단계는 말씀을 마음으로 묵상하는 것입니다. 17절 후반절을 보십시오. “내 지식에 마음을 둘지어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마음을 하나님의 가르침과 말씀에 두는 것이 곧 묵상입니다. 말씀에 기록된 내용이 어떤 의미인지 마음 속으로 해석해보고, 음식으로 따지면 음미해보는 시간입니다. 묵상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여호수아서 1장 8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주셨습니다. “(수 1:8)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하리라”라고 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며 평탄한 길을 걷고, 형통한 삶을 받는 비결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자가 복을 받는다는 가르침은 다윗의 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 1: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시 1: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다윗은 여호와의 율법을 귀로 듣기를 즐거워하고 그 기록된 말씀을 밤낮으로 마음 속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자가 복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귀로 듣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언제나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때어내어 하루 중 짧은 본문이라도 집중적으로 보고 마음에 새기는 QT시간이 필요합니다. 짧게 10분이라도 시간과 장소를 정해두고 하나님 말씀을 집중적으로 읽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새벽예배 때 읽는 본문이 매일성경 QT 본문입니다. 하루에 약 10-15구절 정도 됩니다. 이 중에 한 두 구절이라도 마음에 새기고 하루 중에 계속 꺼내어 묵상해야 합니다. 이것은 마치 소가 여물을 먹고 그것을 다시 위에서 꺼내어 되새김질을 함과 같습니다. 일할 때도 쉴 때도 틈틈이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삶이 복된 삶을 살아가는 비결입니다.
말씀을 대하는 세 번째 태도는 묵상한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입니다. 18절 말씀을 보십시오. “이것을 네 속에 보존하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속’이란 단어는 배를 가리키며 인간의 욕망이 머무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네 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보존하라는 명령은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고 소중하게 여기라는 뜻과 함께 그 말씀을 소화시켜 삶에 적용하라는 의미까지 함께 포함하고 있습니다. 머리로만 알고 있는 말씀은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말씀을 삶으로 살아낼 때 진정한 말씀의 힘이 발휘됩니다.
말씀을 대하는 네 번째 태도는 말씀을 입으로 가르쳐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전수하는 것입니다. 18절 후반절을 보십시오. “네 입술에 있게 함이 아름다우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귀로 잘 듣고, 그 말씀을 깊게 묵상하고, 묵상한 진리대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입니다.
19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잠 22:19) 내가 너로 여호와를 의뢰하게 하려 하여 이것을 오늘 특별히 네게 알게 하였노니” 솔로몬이 이와 같이 잠언에 기록된 말씀을 통해 지혜를 깨닫게 하는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도록 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자는 하나님을 더욱 의지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자는 삶의 모든 결과를 주님께 맡기며 주님께 소망을 둡니다. 솔로몬은 이것이 바로 지혜로운 자의 특징임을 말해주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권면합니다.
22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잠 22:22) 약한 자를 약하다고 탈취하지 말며 곤고한 자를 성문에서 압제하지 말라” 힘이 없고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은 하나님의 노를 사는 것과 같습니다. 23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약한 자를 괴롭히는 자에게 벌을 갚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고, 그 생명을 빼앗아갈 것이라고 엄히 경고하셨습니다. 사회적 약자, 가난한 자, 병든 자, 힘 없는 자를 돌보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감당해야 할 사명입니다.
24-25절 말씀입니다. “(잠 22:24) 노를 품는 자와 사귀지 말며 울분한 자와 동행하지 말지니 (잠 22:25) 그 행위를 본받아서 네 영혼을 올무에 빠칠까 두려움이니라” 우리 주변에 보면 화를 다스리지 못해, 쉽게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분노하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조급한 말이나 행동으로 상처를 줍니다. 이런 사람들 옆에 있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분노에 익숙해져 버리고, 자기 자신도 쉽게 화를 내는 사람으로 변화되기 십상입니다. 노를 품고 성급히 화를 내는 자와 가까이 지내다 보면, 곁에 있는 사람도 그와 같이 물들어 버리게 됩니다. 작은 일에 분노를 품고 쉽게 화를 내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치명적인 위험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은 쉽게 화를 내는 자와 사귀지 말고 동행하지도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