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9 도망하는 모세, 기억하시는 하나님 (출애굽기 2장 11-25절)

아기 모세가 있는 갈대상자는 나일강을 따라 흘러가다 애굽 왕의 딸이 목욕하는 장소에 이르게 됩니다. 애굽의 공주는 갈대상자 속에서 울고 있는 모세를 발견하고는 측은히 여겨 그를 자신의 양자로 삼게 됩니다. 이로써 모세는 애굽 공주의 아들로서 자라나게 됩니다. 비록 왕궁에서 자란 모세이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자신이 이스라엘인이란 정체성이 남아 있었습니다. 모세는 매일 고된 노동으로 인해 고통받고 애굽 사람들에게 학대당하는 자신의 동족이 매우 불쌍했을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가 애굽 사람 하나가 히브리 사람을 폭행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히브리 사람이 애굽의 압제 밑에서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보자, 고통받는 자신의 동족을 구원해야겠다 생각한 모세는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다고 판단되자, 그 애굽 사람을 쳐 죽였습니다. 모세는 이집트의 왕자로 자랐습니다. 따라서 모세는 자신이 가진 애굽의 왕자라는 특권과 힘으로 동족을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모세의 생각은 철저한 오산이었습니다.
이튿날 모세는 두 사람의 히브리 사람이 서로 싸우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세는 잘못이 있는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왜 동족을 때립니까? 어찌하여 동족끼리 치고 받고 싸웁니까?” 이 말은 들은 히브리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누가 너를 우리 통치자나 재판관으로 세웠느냐? 네가 이집트 사람을 죽이더니 이제 날 죽일 생각이냐?” 이 말은 들은 모세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은 분명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몰래 애굽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모세가 저지른 일이 탄로난 것이죠. 이 소식은 바로의 귀에까지 전해지게 되었고, 바로는 모세를 죽이고자 했습니다. 바로를 두려워한 모세는 그를 피하여 미디안 땅으로 도망을 가게 됩니다. 그가 가지고 있었던 애굽의 부귀영화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미디안 땅에서 숨어 지내던 모세는 어느 날 우물가에 기대 앉아 있었습니다. 마침 미디안 제사장의 딸들이 양들에게 마시게 할 물을 길으러 가기 위해 모세가 머무는 우물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때 주변에서 양을 치던 다른 목자들이와서 미디안 제사장의 딸들을 쫓아냈습니다. 이 목자들은 연약한 여인들과 그들의 양 떼를 내쫓고 물을 가로채는 일종의 새치기를 한 것이죠.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모세는 의협심에 미디안 제사장 딸들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는 그들이 양무리에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평상시 보다 집에 일찍 돌아온 것에 놀란 미디안 제세장 르우엘은 딸들에게 “너희가 오늘은 어떻게 이렇게 일찍 돌아왔느냐?”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이 말로 미루어 보아 앞서 미디안 제사장의 딸들을 괴롭히던 목자들이 행패를 부린 것이 오늘 하루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매일 같이 반복되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제사장의 딸들은 그들의 아버지에게 오늘 우물가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주었습니다.
르우엘은 딸들에게 호의를 베푼 모세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 그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의 딸 십보라와 부부가 되었고, 모세는 거기에서 게르솜이란 이름을 가진 아들을 낳았습니다. 애굽의 왕자였던 모세가 미디안 광야의 제사장의 딸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이곳에서 모세는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하게 됩니다. 모세는 자기 힘으로 동족을 구원하는 데 실패하였습니다. 젊은 날 의협심이 강한 모세는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고 부당한 일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자신이 가진 애굽의 왕자라는 모든 힘과 권세로도 아무도 구원하지 못하고 광야로 쫓겨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무려 40년간 미디안 광야에서 모세를 훈련하셨습니다. 모세는 이곳에서 왕자에서 목자로 신분이 바뀌게 됩니다. 왕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던 자가 밤낮 광야에서 양들을 치는 무명한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곳에서 모세를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데리고 나올 하나님의 사람으로 준비시키셨습니다. 모세는 자신이 애굽의 왕자일 때 동족 히브리인들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의 지혜를 깨트리시고, 그의 지혜와 힘을 모두 무용지물로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도록 하십니다. 그리고 모세는 오로지 하나님의 능력으로 히브리인들을 애굽에서 구원해 나오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이 우리가 계획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삶이 진행될 때가 사실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의 계획이 실패하고, 우리의 소원이 좌절되는 경우들도 한 둘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여전히 우리 삶 가운데 일하고 계신 여호와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디안 광야 같은 삶 속에서도 우리의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외에 의지하는 다른 것들을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온전히 주님만을 의지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셨습니다. 우리들도 온전히 주님만을 의지하여, 우리들의 삶을 통하여 위대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