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6 시가서 개관 시리즈 (3) 시편 – 주를 향한 노래 II (시편 150편 1-6절)

(설교노트) 20210219 시가서 개관 시리즈 (2) 시편 - 주를 향한 노래 (시편 1편 1-2절)

시편은 다수의 저자들이 약 천년 정도 되는 긴 세월 동안 적은 시들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가장 오래 된 시는 시편 90편 모세의 시로 기록 연대는 B.C. 1500년 즈음입니다. 그리고 가장 나중에 쓰여진 시는 바벨론 포로 이후 즉 B.C. 400년 즈음에 기록한 시입니다. 성경학자들은 시편 85편을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유다 백성들이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온 제1차 귀환 때 기록한 시로 추정합니다. 따라서 시편의 기록 연대가 약 천년이나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총 150개나 되는 시들을 하나의 책으로 묶고 배열한 사람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일정한 순서로 시를 배열하지 않았을까 보기도 합니다. 시편은 총 5권의 책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는 히브리인들이 ‘토라’라고 부르는 ‘모세오경’ 즉 모세가 지은 5권 성경책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따라 시편 역시 5개의 권으로 구분되었다고 봅니다. 우리는 그 중 제1-2권은 우리가 지난 주에 살펴보았습니다.
제1권애서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신실하게 살아가라는 말씀이 앞뒤로 반복되며, 제1권 중심에 위치한 시편 19편을 통해 율법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제2권에서는 첫 부분에 있는 42편, 43편은 미래에 시온의 성전으로 돌아올 것에 대한 희망을 통해 ‘메시아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제2권의 마지막 부분인 시편 72편에는 ‘메시아 왕이 열방을 통치할 것’을 묘사하는 시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제2권의 가운데 위치한 시편 50편을 통해 하나님께서 죄를 지은 이스라엘을 엄중하게 책망하시는 모습과 그 뒤를 이어 시편 51편에 나오는 다윗의 회개시를 살펴보았습니다.

3권: 73-89편 “(시 89:52) 여호와를 영원히 찬송할지어다 아멘 아멘”
(포로 상황)
오늘은 이어서 시편 제3권을 살펴보겠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시편 제3권에 해당하는 시들, 즉 시편 73-89편이 솔로몬 왕국과 분열 왕국 시대 그리고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 당한 시대를 역사적 배경으로 둔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구약성경으로 이야기하면 열왕기상과 열왕기하의 내용들을 역사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제3권에 포함되는 시를 지은 저자들이 모두 이 시대적 배경에 살았던 인물들이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3권에는 앞선 시대에 살았던 다윗의 시도 나오고, 다윗 시대 때 찬양대 대장을 맡은 아십의 시도 등장합니다. 제3권에 포함되는 시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주로 열왕기상과 열왕기하 시대와 같이 죄로 인해 파멸당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하나님께 구원을 간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 번 분위기를 보겠습니다. 시편 74편 1-2절 말씀입니다. “(시 74:1) [아삽의 마스길]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의 치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의 연기를 발하시나이까 (시 74:2) 옛적부터 얻으시고 구속하사 주의 기업의 지파로 삼으신 주의 회중을 기억하시며 주의 거하신 시온 산도 생각하소서” 시편에서 사용된 ‘마스길’이란 표현은 ‘지혜의 시’라고 해석하면 됩니다. 이런 시들은 하나님의 성품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으며, 이를 독자들이 깊게 묵상함으로써 하나님에 대한 지혜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지혜의 시’라고 부릅니다. 여기 보니 시편 74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버리신 일에 대한 탄식이 담겨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느껴질만큼 폐허로 변해버린 것이죠. 원수들에 의해서 성벽이 무너지고 백성들이 사는 집과 성전이 모두 불에 타 없어집니다. 시인은 이와 같은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주의 백성들을 잊지 않으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시편 79편을 하나 더 보겠습니다. 여기서도 시인은 이스라엘의 멸망을 슬퍼하며 하나님의 구원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시 79:1) [아삽의 시] 하나님이여 열방이 주의 기업에 들어와서 주의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으로 돌 무더기가 되게 하였나이다 (시 79:2) 저희가 주의 종들의 시체를 공중의 새에게 밥으로 주며 주의 성도들의 육체를 땅 짐승에게 주며 (시 79:3) 그들의 피를 예루살렘 사면에 물 같이 흘렸으며 그들을 매장하는 자가 없었나이다 (시 79:4) 우리는 우리 이웃에게 비방거리가 되며 우리를 에운 자에게 조소와 조롱거리가 되었나이다 (시 79:5)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영원히 노하시리이까 주의 진노가 불붙듯 하시리이까” 이스라엘이 지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열방이 쳐들어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혔습니다.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까지 다 들어와서 성전을 불태워버렸습니다. 제사 드리는 제단과 성소와 지성소까지 다 무너지게 됩니다. 예루살렘 성벽도 무너져 돌무더기로 변해버립니다. 예루살렘에서 칼에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 공중의 새들과 땅의 들짐승들이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충격적인 장면도 보입니다. 칼에 찔려 죽은 사람들로부터 흘러내리는 피가 도시 전체에 물 같이 흘러가고 있으며, 그들을 땅에 묻어줄 사람도 없습니다. 이와 같이 시편 제3권은 그 시작부터 죄악으로 인해 나라가 망해버린 이스라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은 다윗과 맺은 언약에도 불구하고 솔로몬 시대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으로 인해 나라가 멸망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제3권 역시 메시아 왕국으로 인하여 다시금 회복될 이스라엘의 소망을 노래하며 끝이 납니다. 앞서 시편 2권의 마지막 시인 72편이 메시아 왕께서 미래에 열방을 통치하실 모습을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3권의 마지막에 위치한 89편 역시 메시아께서 다스리시는 나라에 대한 약속으로 끝을 맺습니다. 89편에서는 하나님께서 다윗왕에게 주신 언약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떠올리게 합니다. 시편 89편 3-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 89:3)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나의 택한 자와 언약을 맺으며 내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시 89:4) 내가 네 자손을 영원히 견고히 하며 네 위를 대대에 세우리라 하였다 하셨나이다(셀라)” 이와 같은 언약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버리시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시인은 이 언약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시 안에 적어 두었습니다. 시편 89편 30-34절 말씀입니다. “(시 89:30) 만일 그 자손이 내 법을 버리며 내 규례대로 행치 아니하며 (시 89:31) 내 율례를 파하며 내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면 (시 89:32) 내가 지팡이로 저희 범과를 다스리며 채찍으로 저희 죄악을 징책하리로다 (시 89:33) 그러나 나의 인자함을 그에게서 다 거두지 아니하며 나의 성실함도 폐하지 아니하며 (시 89:34) 내 언약을 파하지 아니하며 내 입술에서 낸 것도 변치 아니하리로다” 이와 같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맺은 언약을 언급함으로써 시인이 진짜 하고 싶은 두 가지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민족임에도 다윗 왕국이 몰락하고 그들이 바벨론 포로가 된 것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순종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동시에 시인은 이스라엘이 지은 죄악으로 인해 벌을 받을지라도 자비가 한이 없으신 하나님께서 절대로 그의 백성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란 확신을 이야기했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하여 주께서 다윗에게 주신 언약을 잊지 마시고 이스라엘을 버리지 마시고 구원해 달라는 간구입니다. 시편 89편 49-50절 말씀입니다. “(시 89:49) 주여 주의 성실하심으로 다윗에게 맹세하신 이전 인자하심이 어디 있나이까 (시 89:50) 주는 주의 종들의 받은 훼방을 기억하소서 유력한 모든 민족의 훼방을 기억하소서” 이와 같이 시편 제3권은 하나님께 멸망당한 이스라엘을 기억하시고 그들과 맺은 다윗 언약을 기억하사, 메시아를 통해 이스라엘을 다시 한번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됩니다.

4권: 90-106편 “(시 106:48)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찬양할지어다 모든 백성들아 아멘 할지어다 할렐루야”
제4권은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인해 찾아온 바벨론 포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제4권의 가장 첫 번째 책인 시편 90편은 모세의 시입니다. 모세의 이름은 시편 전체를 볼 때 총 9번 등장합니다. 그 중 8번이 제4권에 등장합니다. (나머지 하나는 시편 77편 20절) 시편을 배열한 이가 4권의 첫 번째 시를 모세의 시로 배치한 이유가 있습니다. 시편 90편에는 모세의 기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도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 가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 율법을 받기 위해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를 기다리지 못하고, 산 아래서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론을 시켜 황금 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경배한 사건입니다. 이 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해 크게 진노하셨고, 황금 송아지 우상 사건 이후 모세는 또 다시 시내산에 올라가 하나님께 이스라엘을 향해 다시 한번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시편 90편이 바로 이 때의 모세의 기도를 담고 있습니다. 시편 90편 13-16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 90:13)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시 90:14) 아침에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시 90:15) 우리를 곤고케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의 화를 당한 년수대로 기쁘게 하소서 (시 90:16) 주의 행사를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저희 자손에 나타내소서” 시편을 배열한 사람은 제4권의 시작을 모세의 시, 모세의 기도, 특별히 황금 송아지 우상을 섬긴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께 멸망 당할 뻔했던 이스라엘을 위한 모세의 기도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뿌리를 보여줍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멸망시키지 않으시고 자비를 베푸신 것과 같이, 죄악으로 인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위기 속에서도 동일하게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것을 간구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이와 같이 시편 제4권은 모세의 시로 시작합니다.
제4권 중앙에 위치한 93-99편은 하나님만이 온 세상의 진정한 왕 되심을 선포하는 시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무, 강, 산과 같은 모둔 피조물들이 하나님께서 왕으로 다스리실 그의 나라가 임할 그 날을 찬양하는 시입니다. 그리고나서 제4권의 마지막 시인 106편에서 다시 한번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주의 백성들을 기억하사 긍휼을 베푸시고 구원해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시를 배치해 두었습니다. 시편 106편 44-47절 말씀입니다. “(시 106:44) 그러나 여호와께서 저희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때에 그 고통을 권고하시며 (시 106:45) 저희를 위하여 그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많은 인자하심을 따라 뜻을 돌이키사 (시 106:46) 저희로 사로잡은 모든 자에게서 긍휼히 여김을 받게 하셨도다 (시 106:47)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여 우리를 구원하사 열방 중에서 모으시고 우리로 주의 성호를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찬양하게 하소서” 시인은 하나님을 향하여 열방에게 나라를 잃어버리고 포로가 된 이스라엘 백성들, 이제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 곳곳으로 흩어져 전쟁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주의 백성들을 기억하시고 그들을 다시 모으사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와 주님을 다시 한번 찬양하고 섬기며 살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께 드리는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기도로 제4권이 마무리 됩니다.

5권: 107-150편 “(시 150:6)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
자, 이제 시편의 마지막 책인 제5권입니다. 제5권의 첫 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시편 107-편을 보면,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 이스라엘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미래에 메시아 왕을 보내셔서 악을 물리치고 그분의 나라를 세우실 것을 확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편 제3권은 죄로 인한 패망을 보여주고, 제4권은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을 위한 간구를 위한 시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 제5권은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들로 가득합니다. 제5권의 가장 첫번째 시인 107편 1-3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 107:1)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 107:2) 여호와께 구속함을 받은 자는 이같이 말할지어다 여호와께서 대적의 손에서 저희를 구속하사 (시 107:3) 동서 남북 각 지방에서부터 모으셨도다” 이와 같이 시편 제5권은 바벨론 포로로 살아가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로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시편 113-118편은 ‘할렐시’로 불립니다. 할렐시란 축제일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로서, 113-118편은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해방한 출애굽 사건을 기념하는 유월절 식사 때 불렀던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편 114편 1-4절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시 114:1)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오며 야곱의 집이 방언 다른 민족에게서 나올 때에 (시 114:2) 유다는 여호와의 성소가 되고 이스라엘은 그의 영토가 되었도다 (시 114:3) 바다는 이를 보고 도망하며 요단은 물러갔으며 (시 114:4) 산들은 수양 같이 뛰놀며 작은 산들은 어린 양 같이 뛰었도다” 여기서 말하는 바다는 모세와 출애굽 1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건너간 홍해를 의미합니다. 요단은 여호수아와 출애굽 2세대가 건너간 요단강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시편 113-118편은 애굽에서 나온 사건을 기념하며 유월절 기간에 불렀던 노래들입니다. 113-118편 중 유월절 식사 전에 부른 노래와 식사 후에 부른 노래로 나뉘어집니다. 113-114편은 유대인들이 유월절 식사전에 불렀고, 115-118편은 유월절 식사 후에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식사를 마치신 이후에 찬미하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먼저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마 26:29) 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마 26:30) 이에 저희가 찬미하고 감람산으로 나아가니라” 성경학자들은 유대인들의 전통대로 예수님과 제자들이 유월절 식사를 마친 후 이 때 시편 115-118편을 함께 불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특별히 113-118편으로 구성된 애굽 할렐시의 마지막 부분인 118편에는 장차 이 세상에 임하게 될 메시아의 나라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합니다. 곧 과거에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모세를 통해 애굽에서 구원하여 주신 것과 같이 미래에 메시아를 통하여 장차 주의 백성들을 구원하실 것을 소망하라는 메시지입니다.
유월절 할렐시가 끝나고 등장하는 시가 바로 그 유명한 시편 119편입니다. 시편 119편이 왜 유명할까요? 성경에서 절수가 가장 많고 긴 장이기 때문입니다. 총 176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19편이 꼭 176절로 구성되어야 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경으로 보면 알 수 없습니다만, 이 성경은 히브리어 알파벳에 따라 지어진 정교한 시입니다. 히브리어의 알파벳은 총 22개입니다. 119편은 각각의 히브리어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8절을 총 22개로 묶어 놓은 시입니다. 영어로 예를 들어 말하자면, 시를 쓸 때 지은이가 1-8절은 전부 알파벳 A로 시작하는 단어로 시를 쓰고, 9-16절은 알파벳 B로 시작하는 단어로 시를 쓰고, 17-24절은 알파벳 C로 시작하는 단어로 시를 쓴 것이죠. 히브리어 알파벳은 총 22개. 각각의 히브리어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8개의 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편 119편의 총 절수가 히브리어 알파벳 22개 곱하기 8개인 176절로 구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주 정교한 책입니다. 참고로 성경에서 가장 절수가 많고 긴 장이 119편이고 가장 짧은 장은 단 2절로 구성되어 있는 시편 117편입니다.
이어서 시편 120-134편은 ‘순례의 시’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순례의 시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에 올라가며 부르는 노래’를 말합니다. 이 시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것을 염원하는 노래이며, 동시에 메시아가 이 땅에 오실 것을 희망하며 부른 노래들입니다. 우리에게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할렐시가 ‘미래의 메시아의 나라에 대한 시’로 끝이 난 것과 마찬가지로 순례의 시 역시 미래의 메시아 나라에 대한 소망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자, 이제 시편 제5권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146-150편은 ‘찬양의 시’라고 부릅니다. 시편 146-150편은 모두 ‘할렐루야’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로 끝이 납니다. 할렐루야는 히브리어로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명령입니다. 이를 통해 시편 전체의 피날레로서 결말을 웅장하게 맺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편 146-150편은 시편의 결론입니다. 시편의 결론이 “하나님을 찬양하라!”입니다.
모든 시편의 마지막 장인 150편은 시편의 대주제인 ‘할렐루야’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1절은 어느 곳에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가를 보여줍니다. “(시 150:1) 할렐루야 그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 권능의 궁창에서 그를 찬양할지어다” 어디에서 하나님을 찬양합니까? 그의 성소에서 찬양합니다. 여기서 시인이 ‘그 권능의 궁창에서 찬양하라’는 말은 하늘 위에서, 하늘 아래서 곧 이 세상 모든 곳에서 주님을 찬양하라는 뜻입니다. 2절은 그럼 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가를 보여줍니다. “(시 150:2) 그의 능하신 행동을 인하여 찬양하며 그의 지극히 광대하심을 좇아 찬양할지어다” 왜 하나님을 찬양합니까? 그의 능력과 놀라운 역사를 인하여, 그의 지극히 크고 위대하심으로 말미암아 찬양합니다. 3-5절은 어떻게 찬양해야 하는가를 보여줍니다. “(시 150:3)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지어다 (시 150:4) 소고 치며 춤추어 찬양하며 현악과 퉁소로 찬양할지어다 (시 150:5) 큰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하며 높은 소리 나는 제금으로 찬양할지어다” 여기 시인은 총 7가지 악기를 기록해 두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 존재했던 악기가 7개라서가 아니라 일곱은 성경에서 완전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우리가 가진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말씀입니다. 음악으로, 미술로, 문학으로, 연극, 드라마, 영화, 인터넷, SNS, 대학교 동아리 활동, 사회봉사, 직장생활 등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주님을 찬양하라는 말씀입니다. 자, 누가 이와 같이 언제나, 어디서나,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높여야 할까요? 그 결론이 6절입니다. “(시 150:6)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 그 누가 하나님을 언제나, 어디서나, 모든 힘을 다해 찬양해야 합니까? 호흡이 있는 자마다… 이 세상에 모든 살아있는 자들이 주님을 찬양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시편의 결론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시편에는 총 천년이란 긴 세월 동안 다수의 저자들이 다양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겪은 자신들의 경험들과 희로애락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두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시인들은 저마다 살아온 시대는 달랐고, 처한 상황과 환경도 달랐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조차도 달랐으나 이 모든 이들의 삶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꽃을 피우며 끝을 맺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음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직 우리 가슴 속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 아직 우리 코 끝의 호흡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리켜줍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 속에서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하나님을 찬양하십시오. 그것이 성도의 본문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할 때 주님은 우리를 통하여 크신 기쁨을 받으십니다. 시편의 결론과 같이 매일 우리의 삶이 ‘할렐루야로 시작하여 할렐루야로 마무리 되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