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1 용서받은 여인의 사랑 (누가복음 7장 36~50절)


시몬이란 이름을 가진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비난하고 싫어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시몬이란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초대한 것은 참 흥미로운 장면입니다. 바로 이 식사 장소에 한 여인이 찾아왔습니다. 오늘 말씀 37절을 보면 성경은 그녀를 가리켜 그 동네에 사는 죄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이 여인은 성적인 죄를 저질렀거나, 아니면 매춘에 종사하는 여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만일 이 추정이 맞다면, 종교생활에 열심이었던 바리새인 집에 매춘부가 찾아온 것입니다. 이 여인의 등장은 집주인 바리새인 시몬 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들도 당혹스럽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께서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오셨음을 듣고, 향유를 담은 옥합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예수님 뒤편으로 가서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수건을 대신하여 자신의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씻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었습니다.
바리새인 시몬은 자기 눈 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보며 얼마나 깜짝 놀라고 있었을까요? 동시에 그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예수가 참 선지자라면 지금 자신의 발을 씻기고 있는 저 여자가 죄인인 줄 알았을 것이다.’ 본래 율법에 따르면 부정한 자와 신체적 접촉을 한 사람도 부정해집니다. 따라서 바리새인 시몬은 예수님께서 저 여인이 죄인인 것을 알았더라면, 저렇게 자신의 발을 씻기도록 가만히 놔두었을 리 없다고 생각하며 예수님이 아무래도 저 여인이 죄인이란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리새인 시몬이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한 것은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고 초청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해서 더 자세히 조사하고 저 분이 어떤 분인지 알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바리새인은 죄인으로 소문난 여인이 자신의 몸을 만짐에도 가만히 계신 예수님을 보면서 ‘저 사람은 참 선지자가 아니겠구나…?’하고 판단한 것입니다.
바리새인 시몬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셨습니다. “시몬아, 네게 할 말이 있다.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고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는데 갚을 것이 없으므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에 누가 저를 더 사랑하겠느냐?” 여기서 한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치 임금입니다. 한 사람은 약 2개월치를 빚졌고, 또 다른 사람은 2년 치 임금을 빚졌습니다. 두 사람 다 돈을 값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예수님은 주인이 두 사람의 빚을 모두 탕감해 주었다면 두 채무자 중에 누가 주인을 더 사랑하겠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바리새인 시몬은 “제 생각에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자니이다”하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판단이 옳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조금 전까지 눈물로 자기 발을 씻은 그 여인을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44-46절입니다. “(눅 7:44)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시되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오매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씻었으며 (눅 7:45) 너는 내게 입맞추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눅 7:46)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바리새인 시몬은 예수님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으나, 사실 그를 손님으로 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손님이 집에 오면 발을 씻을 물을 대야에 떠주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러나 시몬은 예수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겉으로 보면 예수님을 식사자리에 초대하였으므로 환대를 베푸는 것 같았으나, 실상은 예수님을 모욕하고 있던 것입니다.
그에 비해 이 여인은 예수님의 발을 씻어주었고,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었습니다. 바리새인 시몬이 예수님께 행한 일에 비하면 여자는 존경과 예의를 다하여 예수님을 섬긴 것입니다. 이 여자의 헌신은 최고의 것을 최고의 주님께 드리는 것이야 말로 가장 가치 있는 일임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많은 죄가 사함받았다고 선포하셨습니다.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함께 초대받아 앉아 있던 사람들은 ‘저가 누구이길래 죄를 용서하는 권세를 가졌는가?’하고 비난하듯 처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저 여인을 향하여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을 대하는 두 사람의 상반된 태도를 보여줍니다. 겉으로는 예수님을 존경하는 듯 보였으나 속으로는 예수님을 무시했던 바리새인 시몬, 사람들에게는 손가락질 받는 죄인이었으나, 예수님을 가장 큰 헌신을 나타낸 동네에 죄인으로 소문난 여인… 예수님은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어보십니다. 바리새인 시몬은 겉으로 예수님을 식사자리에 초대했는지 모르나 마음 속으로는 냉대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발을 씻겨드리고, 값비싼 향유도 아낌없이 주를 위해 부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진정한 사랑은 헌신으로 나타납니다. 사랑하면 그 대상을 위해 헌신하고, 그 대상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 가치 있는 버리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죄를 사함 받은 사람들입니까? 그러니 우리들도 주님을 얼마나 많이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주신 예수님을 더 많이 사랑하고, 주님을 위해 더 큰 섬김과 헌신으로 주님을 섬기고 우리의 사랑을 드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