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9 자원하는 마음으로 헌신하라 (고린도전서 16장 1-12절)

(고전 16:1)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 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
(고전 16:2) 매주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이를 얻은 대로 저축하여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고전 16:3) 내가 이를 때에 너희의 인정한 사람에게 편지를 주어 너희의 은혜를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가게 하리니
(고전 16:4) 만일 나도 가는 것이 합당하면 저희가 나와 함께 가리라
(고전 16:5) 내가 마게도냐를 지날 터이니 마게도냐를 지난 후에 너희에게 나아가서
(고전 16:6) 혹 너희와 함께 머물며 과동할 듯도 하니 이는 너희가 나를 나의 갈 곳으로 보내어 주게 하려 함이라
(고전 16:7) 이제는 지나는 길에 너희 보기를 원치 아니하노니 이는 주께서 만일 허락하시면 얼마 동안 너희와 함께 유하기를 바람이라
(고전 16:8) 내가 오순절까지 에베소에 유하려 함은
(고전 16:9) 내게 광대하고 공효를 이루는 문이 열리고 대적하는 자가 많음이니라
(고전 16:10) 디모데가 이르거든 너희는 조심하여 저로 두려움이 없이 너희 가운데 있게 하라 이는 저도 나와 같이 주의 일을 힘쓰는 자임이니라
(고전 16:11) 그러므로 누구든지 저를 멸시하지 말고 평안히 보내어 내게로 오게 하라 나는 저가 형제들과 함께 오기를 기다리노라
(고전 16:12) 형제 아볼로에 대하여는 저더러 형제들과 함께 너희에게 가라고 내가 많이 권하되 지금은 갈 뜻이 일절 없으나 기회가 있으면 가리라

예루살렘 교회는 유대인의 박해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가난한 성도들이 많았습니다. 교회에서는 이들을 돕고 먹이는 일에 앞장섰는데, 예루살렘에 찾아온 기근으로 인해 교회에도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사도 바울은 유럽에 있는 교회들에게 예루살렘교회를 후원할 수 있도록 권면했습니다. 바울은 이를 통해 단순히 예루살렘 교회를 돕는 차원의 취지가 아니라, 사는 지역과 인종이 달라도 모든 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이기에 서로 돌보고 돕는 책임이 있음을 가르치고자 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개교회주의로 인해, 주변에 있는 교회들을 마치 경쟁상대로 인식하는 잘못된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좁은 땅에 교회들이 너무 많다보니 옆에 교회가 문을 닫으면 경쟁교회가 사라졌다고 기뻐하는 목회자들도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핏값으로 세우신 교회에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내 교회 아니라는 태도로 강 건너 불구경 하는 식의 자세를 취하는 것은 옳바르지 않습니다. 비록 고린도와 예루살렘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바울은 박해와 기근으로 피폐해진 예루살렘 교회를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돕기를 권면했습니다. 또한 이를 위한 실천적인 사랑으로 연보하기를 권면합니다. 즉 헌금 모금을 통해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이웃 사랑과 덕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본문 1절 말씀을 보면 바울이 고린도교회 뿐만 아니라, 갈라디아 지역에 있는 다른 여러 교회들에게 예루살렘 교회를 위하여 연보할 것을 권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구성원 대부분이 가난한 자들이었고, 팔레스틴 지역을 휩쓴 기근으로 인해 어려움이 더해졌으며, 극단적인 유대교도들에 의하여 큰 박해를 받고 있었기에 많은 도움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 일을 하기 위하여 매주일 첫날에 각 사람이 이익을 얻은 대로 저축하였다가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도착하는데로 헌금과 편지를 예루살렘 교회에 전달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2절을 봅시다. “(고전 16:2) 매주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이를 얻은 대로 저축하여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바울이 이와 같이 매주일 첫날 즉, 주일마다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을 미리 모아두라고 한 것은 성도들로 하여금 준비된 마음으로 기꺼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3절 말씀을 보면, 바울은 자신이 직접 이 헌금을 관리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대신에 고린도 교회가 직접 선임한 사람들에게 그 헌금을 맡기고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에 보내는 편지만 써서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또 4절을 보면, 만일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볼 때, 선임된 사람들을 못 믿어서 바울이 헌금 전달하는 일에 함께 해주길 원한다면, 바울도 그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이 바울은 헌금에 관련된 일에 대해서 자신이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지혜롭게 행동 했습니다.
지금 고린도전서를 쓰고 있는 바울은 에베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오순절까지 에베소에 계속 머물다가 그 이후에 빌립보 교회와 데살로니가 교회가 있는 마게도냐에 들리고, 그 다음에 고린도에 방문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6절 말씀을 보면 “(고전 16:6) 혹 너희와 함께 머물며 과동할 듯도 하니”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혹시 내가 여러분과 함께 머물며 겨울을 보내게 될 것도 같습니다.”라는 의미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고린도교회 방문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 것이죠.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스쳐 지나가듯 잠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여유 있게 시간을 두고 고린도 교회 성도들과 함께 교제하기를 바랬습니다. 7절 입니다. “(고전 16:7) 이제는 지나는 길에 너희 보기를 원치 아니하노니 이는 주께서 만일 허락하시면 얼마 동안 너희와 함께 유하기를 바람이라”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과 함께 하기를 원했습니다만, 8절에서 기록된 것과 같이 오순절까지는 에베소에 머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에베소에 바울이 복음 전파를 위해 효과적으로 일 할 수 있는 큰 기회의 문이 열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를 방해하는 세력들도 여전히 많았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고린도 교회 방문이 지체될 것을 예상하여 그를 대신하여 동역자 디모데를 고린도교회에 보내기로 결정 했습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쓰며 성도들이 디모데를 잘 돌봐주기를 부탁합니다. 10절 입니다. “(고전 16:10) 디모데가 이르거든 너희는 조심하여 저로 두려움이 없이 너희 가운데 있게 하라 이는 저도 나와 같이 주의 일을 힘쓰는 자임이니라” 특별히 바울은 디모데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업신여기지 말고, 디모데 역시 자신과 같이 주의 일에 힘쓰는 자이니 그를 잘 도와주라고 권면합니다. 또한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존경받는 아볼로도 고린도로 보내려고 했으나, 무슨 연유에선지 아볼로는 이를 거절합니다. 아마도 아볼로는 자신의 인지도로 인하여 교회가 다시 한 번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은 사도라는 직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볼로가 고린도에 당분간 가기를 원하지 않자, 그의 의사를 존중하여 그를 고린도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주의 종들이 헌신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자신의 권위를 가지고 강압적으로 아볼로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온유한 심정으로 그와 동역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바울은 핍박과 기근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한 고린도교회 성도들의 자발적인 연보를 권면 했습니다. 또한 같은 원리로 자신의 동역자들에게도 도움이 필요한 고린도교회를 위하여 자발적인 마음으로 헌신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자원하는 마음으로 헌신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삶에 어려움이 찾아와 움츠러들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 모두가 자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물질뿐 아니라 사랑의 마음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