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4 사사 삼손의 실수 (사사기 16장 1-31절)

(삿 16:1)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삿 16:2) 혹이 가사 사람에게 고하여 가로되 삼손이 여기 왔다 하매 곧 그를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밤새도록 종용히 하며 이르기를 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하였더라
(삿 16:3) 삼손이 밤중까지 누웠다가 그 밤중에 일어나 성문짝들과 두 설주와 빗장을 빼어 그것을 모두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니라
(삿 16:4) 이 후에 삼손이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 이름하는 여인을 사랑하매
(삿 16:5)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 여인에게로 올라와서 그에게 이르되 삼손을 꾀어서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 큰 힘이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를 이기어서 결박하여 곤고케 할 수 있을는지 알아보라 그리하면 우리가 각각 은 일천일백을 네게 주리라
(삿 16:6)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되 청컨대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으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곤고케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삿 16:7)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마르지 아니한 푸른 칡 일곱으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삿 16:8)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마르지 아니한 푸른 칡 일곱을 여인에게로 가져오매 그가 그것으로 삼손을 결박하고
(삿 16:9) 이미 사람을 내실에 매복시켰으므로 삼손에게 말하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그 칡 끊기를 불탄 삼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 힘의 근본은 여전히 알지 못하니라
(삿 16:10)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보라 당신이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청컨대 무엇으로 하면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이제는 내게 말하라
(삿 16:11)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만일 쓰지 아니한 새 줄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삿 16:12) 들릴라가 새 줄을 취하고 그것으로 그를 결박하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팔 위의 줄 끊기를 실을 끊음 같이 하였고 그 때에도 사람이 내실에 매복하였였더라
(삿 16:13)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이 이 때까지 나를 희롱하여 내게 거짓말을 하였도다 내가 무엇으로 하면 당신을 결박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삼손이 그에게 이르되 그대가 만일 나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위선에 섞어 짜면 되리라
(삿 16:14) 들릴라가 바디로 그 머리털을 단단히 짜고 그에게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어 직조틀의 바디와 위선을 다 빼어내니라
(삿 16:15) 들릴라가 삼손에게 이르되 당신의 마음이 내게 있지 아니하면서 당신이 어찌 나를 사랑한다 하느뇨 당신이 이 세 번 나를 희롱하고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을 말하지 아니하였도다 하며
(삿 16:16) 날마다 그 말로 그를 재촉하여 조르매 삼손의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
(삿 16:17) 삼손이 진정을 토하여 그에게 이르되 내 머리에는 삭도를 대지 아니하였나니 이는 내가 모태에서 허나님의 나실인이 되었음이라 만일 내 머리가 밀리우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나는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삿 16:18) 들릴라가 삼손의 진정을 다 토함을 보고 보내어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을 불러 가로되 삼손이 내게 진정을 토하였으니 이제 한 번만 올라오라 블레셋 방백들이 손에 은을 가지고 여인에게로 올라오니라
(삿 16:19) 들릴라가 삼손으로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본즉 그 힘이 없어졌더라
(삿 16:20) 들릴라가 가로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미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여도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삿 16:21) 블레셋 사람이 그를 잡아 그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줄로 매고 그로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삿 16:22) 그의 머리털이 밀리운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
(삿 16:23) 블레셋 사람의 방백이 가로되 우리의 신이 우리 원수 삼손을 우리 손에 붙였다 하고 다 모여 그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드리고 즐거워하고
(삿 16:24) 백성들도 삼손을 보았으므로 가로되 우리 토지를 헐고 우리 많은 사람을 죽인 원수를 우리의 신이 우리 손에 붙였다 하고 자기 신을 찬송하며
(삿 16:25) 그들의 마음이 즐거울 때에 이르되 삼손을 불러다가 우리를 위하여 재주를 부리게 하자 하고 옥에서 삼손을 불러내매 삼손이 그들을 위하여 재주를 부리니라 그들이 삼손을 두 기둥 사이에 세웠더니
(삿 16:26) 삼손이 자기 손을 붙든 소년에게 이르되 나로 이 집을 버틴 기둥을 찾아서 그것을 의지하게 하라 하니라
(삿 16:27) 그 집에는 남녀가 가득하니 블레셋 모든 방백도 거기 있고 지붕에 있는 남녀도 삼천 명 가량이라 다 삼손의 재주 부리는 것을 보더라
(삿 16:28)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삿 16:29) 집을 버틴 두 가운데 기둥을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삿 16:30) 가로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
(삿 16:31) 그의 형제와 아비의 온 집이 다 내려가서 그 시체를 취하여 가지고 올라와서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그 아비 마노아의 장지에 장사하니라 삼손이 이스라엘 사사로 이십 년을 지내었더라

어느 한 분야에서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참으로 특별한 재능 입니다. 세상에는 노력을 통해서 갈고 닦을 수 있는 재능이 있는가 하면, 타고 나지 아니하면 가질 수 없는 재능이 있습니다. 이 중 후자는 더욱 큰 가치를 갖습니다. 내가 선택적으로 가진 재능이 아니라, 신의 은총이라 불리는 재능이기 때문이죠. 삼손 역시 이와 같이 선천적으로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 입니다. 그가 어떤 노력을 통해서 얻은 재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으로 받은 재능이기 때문이죠. 삼손은 성경에 기록된 모든 사람 중에 가장 힘이 센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어느 정도 힘이 강한 사람이었는지 한 번 말씀을 통해 살펴봅시다.
오늘 말씀을 살펴보니 삼손은 또 다시 블레셋 여인과 눈이 맞았습니다. 앞서 이방여자인 딤나의 여인과 결혼 하려다가 블레셋 사람들과 충돌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손은 여전히 이방신을 섬기는 블레셋 여인을 좋아했습니다. 삼손이 블레셋 여인을 좋아했다는 것은 그가 이방신을 섬기는 블레셋 사람들의 문화와 삶에 동화되어 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구별하신 나실인 삼손이 블레셋의 이방 문화 속에서 사는 여인과 사랑에 빠진 모습은, 마치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은 그리스도인이 여전히 이전 세상 죄악의 삶을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하는 모습을 연상시켜 줍니다. 삼손은 이와 같이 자신이 블레셋 여인을 사랑하는 것이 옳지 않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죄악의 삶을 끊어내지 못했습니다.

1. 또 다시 블레셋 여인과 사랑에 빠진 괴력의 사나이 삼손
삼손이 블레셋 여인과 사랑에 빠져 가사라는 도시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1-2절 입니다. “(삿 16:1)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삿 16:2) 혹이 가사 사람에게 고하여 가로되 삼손이 여기 왔다 하매 곧 그를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밤새도록 종용히 하며 이르기를 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하였더라” 이미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에게는 눈에 가시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 땅에 불을 지르고, 나귀 턱뼈로 천명을 죽인 사건이 그들의 화를 북돋운 것이죠. 블레셋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저 삼손을 죽일 수 있을까?’ 늘 기회만 엿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삼손의 초인적인 힘을 알았기에 대놓고 그를 붙잡아 죽이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블레셋 사람들은 때마침 삼손이 블레셋 땅인 가사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매복하여 새벽에 고이 잠든 삼손을 덮쳐 죽일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블레셋 사람들과의 예상과는 다르게 삼손은 한 밤 중에 일어나 성을 유유히 빠져나왔습니다. 3절 말씀을 봅시다. “(삿 16:3) 삼손이 밤중까지 누웠다가 그 밤중에 일어나 성문짝들과 두 설주와 빗장을 빼어 그것을 모두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니라” 3절 말씀은 우리가 읽고 나서 휙 지나칠 수 있는 구절 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곱씹어 보면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삼손이 이 도시에서 빠져 나가며 어깨에 메고 간 것이 무엇입니까? 가벼운 옷 입니까? 아닙니다. 성문짝과 두 설주와 빗장 세트 입니다. 이게 무게가 얼마나 될까요? 한 도시의 보안을 책임지는 문짝이니 아무리 무게를 적게 잡어도 문 한쪽이 100kg은 되지 않았겠습니까? 문 두 짝이니 200kg는 족히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문의 무게가 그것의 반이라고 해도 여전히 100kg 입니다. 삼손은 이것을 어깨에 짊어지고 3절 보니까 헤브론 앞산 꼭대기까지 갔습니다. 가사에서 헤브론까지 거리가 64km, 약 40mile 입니다. 한국 지도로 따지면 서울에서 평택까지 거리 입니다. 엄청난 거리죠. 이 먼 거리를 어깨에 그 무거운 성문을 들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태연하게 밤에 걸어왔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삼손은 그 무거운 문을 들고 해발 914미터 정도가 되는 산을 중간에 넘어 와야 했습니다. 이 세상 군사 훈련 중에서 가장 힘들다는 미국 해군의 특수부대인 Navy SEAL 훈련을 무사히 마친다 한들 이게 가능할까요? 불가능 할 것입니다. 그러니 삼손은 얼마나 힘이 센 사람입니까?
이와 같이 삼손은 하나님께서 주신 놀라운 은총을 받은 사람 입니다. 모든 사람이 가히 부러워할만한 은총 입니다. 세상에 삼손 같은 힘을 가질 수만 있다면 천금도, 만금도 아깝지 않게 지불할 것입니다. 그런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 삼손인데, 참 안타깝게도 삼손은 그의 힘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해 사용 했습니다. 사사기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그는 세명의 블레셋 여자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또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 나실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술이 가득한 결혼 축제에 참여했고, 죽은 사자 시체를 가까이하고 손으로 만졌습니다. 삼손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위해 살지 않고, 자신의 탐심과 정욕을 채우기 위해 살았습니다. 그 결과 삼손은 하나님께서 주신 전무후무한 엄청난 괴력을 가지고도, 사사기에 나오는 인물 중에 유일하게 압제자들과의 전쟁을 완수하지 못하고 전쟁 중에 죽는 오명을 쓰게 됩니다. 삼손이 힘이 부족해서 사명을 완수하지 못한 것이 아니란 것은 분명합니다. 왜 그가 사명을 완수하지 못했습니까?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 입니다.
이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것들을 우리의 삶에 허락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전 세대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이 풍성한 삶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삼손과 같이 자신의 정욕과 탐심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지상 사명을 위하여 살아갈 것인가? 삼손은 자신의 눈에 좋아 보이는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그는 허무하고 비참한 결말을 맞이 했습니다. 만일 우리들도 삼손처럼 육신의 정욕과 나 자신의 탐심을 채우기 위한 길을 따라간다면 풍성한 은총을 받고도 실패하고 넘어지는 인생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번뿐인 우리의 삶을 주님께 드리고,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위해 살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사적 욕망을 좇으며 삶을 허비한 삼손의 최후
자, 가사를 빠져나온 삼손은 또 다시 블레셋 여인과 눈이 맞습니다. 벌써 이번이 세번째 입니다. 이 때 삼손이 눈이 맞은 여인의 이름이 바로 그 유명한 ‘들릴라’ 입니다. 삼손은 들릴라에게 푹 빠졌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블레셋 사람의 지도자들이 삼손 몰래 그녀를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만일 들릴라가 삼손을 꾀어서 그의 무시무시한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내고, 삼손을 꼼짝 못하게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기만 한다면 지도자들이 각각 은 1,100세겔씩 그녀에게 주겠다고 제안 했습니다. 이 당시 블레셋의 주요 도시는 5개가 있었습니다. 이 날 들릴라를 찾아갔던 블레셋 지도자가 총 5명이라면 그녀가 받게 될 은의 양은 총 5,500 세겔이 됩니다. 이것은 엄청난 액수의 은이었습니다. 이 당시 한 사람의 노동자가 일년 동안 받는 평균 임금이 은 10세겔 입니다. 그것의 110배에 해당하는 양을 주겠다고 말했으니 엄청난 액수 아니겠습니까? 블레셋 지도자들이 들릴라에게 이와 같이 큰 액수를 제시한 것을 보면, 그들만의 힘으로 삼손을 도저히 잡을 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블레셋 사람들이 얼마나 삼손을 미워했고, 그를 얼마나 간절히 붙잡고 싶어 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금액을 제안 받은 들릴라는 곧바로 삼손이 가진 힘의 비밀을 캐기 시작 했습니다. 그녀는 엄청난 액수의 돈을 위해 기꺼이 삼손을 배신하려 했습니다. 삼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블레셋 사람들이 돈으로 펼쳐놓은 매우 효과적이고 치명적인 덫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삼손은 그 누구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그 스스로 덫에 빠지지 않는다면 누구도 그를 건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블레셋 사람들은 여자에 약한 삼손의 약점을 이용하려 했습니다. 삼손은 스스로 덫에 빠진 셈 입니다. 이러한 삼손의 모습은 죄를 지어 벌을 받는 우리들의 모습과도 비슷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친히 보호하시기에 우리가 죄에 빠지지 않는 한 그 어떤 악한 세력도 우리를 침략하거나 괴롭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삼손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 살아감으로써 스스로 죄의 덫에 빠질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주신 탁월한 능력과 지위를 가지고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지 아니하고, 자신의 탐심과 육체적 정욕을 위해 살아가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것은 시간 문제 입니다.
큰 돈에 눈이 먼 들릴라는 애써 삼손에게 그가 가진 힘의 근원을 알려달라고 설득 합니다. 들릴라는 매우 부드럽고 조심스럽고 신중한 말투로 삼손에게 비밀을 알려달라 요청 했습니다. 잠언에 나오는 말씀처럼, “음녀의 입술은 달콤하지만 그 결국은 파멸의 길”인 셈 입니다. 들릴라의 입에서 나오는 달콤한 목소리는 삼손을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덫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잡아 죽이려는 블레셋 군사들이 방 안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하는 삼손은 거짓말을 지어 자신의 힘의 근원을 설명 했습니다.
먼저 ‘마르지 아니한 새 활줄 일곱’으로 자신을 결박하면 힘이 없어진다고 거짓으로 말했습니다. 여기서 새로 만든 줄이란, 동물의 힘줄이나, 동물의 내장으로 만든 것으로서 화살을 걸어 잡아당기는 활줄로 사용되는 매우 강한 줄 입니다. 여기에 삼손은 ‘일곱’이란 완벽함을 상징하는 숫자를 더해 들릴라가 믿음직하게 꾸며 댔습니다. 이에 들릴라는 삼손을 시험 했습니다. “삼손이여 블레렛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이렇게 외치자 삼손은 새 활줄을 곧장 끊어 버렸습니다. 들릴라가 집요하게 비밀을 알려달라 요청하자, 두 번째는 ‘새로 꼰 밧줄’로 자신을 묶으면 힘이 약해질 것이라 이야기 했습니다. 들릴라가 삼손을 묶고 시험하지만 삼손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밧줄을 끊어버렸습니다. 삼손이 얼마나 강했는지 밧줄을 실오라기 끊어버리 듯 잘라 버렸습니다. 세 번째로 삼손은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의 날실에 섞어 짜면 된다’고 했습니다. 들릴라의 추궁이 더해갈수록 삼손도 점점 자신의 힘의 근원인 머리털에 관한 이야기로 접근해가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들릴라는 이 역시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엄청난 양의 은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 삼손의 계속되는 거짓말에도 들릴라는 단념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삼손이 정말 자신을 사랑한다면 그리하면 안된다 재촉하면서 비밀을 알려달라고 매일 같이 삼손을 조르고 또 졸랐습니다. 16절 말씀을 보니 삼손의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어리석지 않습니까? 자신의 힘의 근원이 밝혀지면,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혀 죽게 될 큰 위기에 빠질 것도 깨닫지 못하고 한 여인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에 애석해 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삼손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만일 삼손이 하나님께서 그를 구별하시고 세우신 나실인이란 정체성을 소중히 여기고, 하나님과의 서약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더라면, 그의 인생에 비극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삼손은 자신의 생명이 위험해지는 뻔한 상황 속에서도 결국은 들릴라에게 자신의 힘의 근원을 터놓게 됩니다. 삼손은 자신이 모태로부터 나실인이었으며 한 번도 머리를 자른 적이 없고, 따라서 머리를 자르면 자신의 힘의 근원이 떠나게 된다고 고백 했습니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삼손은 그의 힘의 근원이 그가 하나님의 나실인으로 살았기에 때문에 유지된 것임을 본인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삼손은 나실인으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눈에 좋아 보이는 대로, 자신의 마음에 내키는 대로 살아갔던 것입니다. 민수기 6장에 기록된 나실인 법에 따르면, 나실인의 서약의 표는 머리에 있습니다. 만일 나실인 서약을 어기게 되면 7일 후에 정결례를 하면서 머리를 잘라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실인 서약을 시작 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전에 나실인으로서 보낸 시간은 모두 무효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나실인의 서약 기간이 끝났을 때에도 머리를 자름으로 나실인이 서약이 끝났음을 나타냈습니다. 삼손은 태어날 때부터 평생 나실인으로 구별된 사람이기에 머리를 자른 적이 없는 것이죠. 삼손이 고백한대로 그가 가진 괴력은 그가 나실인으로서 살아왔기 때문에 유지 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삼손이 머리를 자르는 순간, 그의 나실인 자격은 정지되고 그가 가진 힘도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블레셋 사람은 아무도 알지 못했던 나실인의 비밀이 들릴라를 통해 들통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삼손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기 보다 자신의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을 선택하기로 굴복했던 것입니다.
들릴라는 삼손의 진중한 모습을 통해, 그가 자신에게 진실을 털어놓았음을 직감하였습니다. 돈에 눈이 먼 들릴라는 재빠르게 블레셋 사람들에게 전갈을 보냈습니다. 삼손은 들릴라를 사랑하여 그의 약점을 고백하였고, 들릴라는 이러한 삼손의 약점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고 하는 모습은 삼손의 비참함을 더 해 줍니다. 결국 들릴라는 삼손이 잠든 사이에 그의 머리털을 밀었고, 그 결과 삼손은 힘을 잃게 되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들이닥쳤으나 삼손은 전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적군에게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꽁꽁 묶은 뒤 그의 두 눈을 뽑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를 가사로 데리고 가서 청동사슬로 묶고 감옥에 가둔 뒤, 감옥에서 맷돌을 돌리는 노역을 시켰습니다. ‘작은 태양’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삼손이 두 눈이 뽑혀 암흑에 처하였고, 그의 삶 역시 햇볕도 잘 들어오지 않는 컴컴한 감옥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사사기 16장 22절을 보면 삼손의 밀린 머리털이 다시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대목은 이제 또 다시 새로운 나실인의 서약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며, 삼손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가 여전히 끊어지지 아니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삼손을 완전히 버리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그들의 신인 ‘다곤’이 원수 삼손을 자신들의 손에 넘겨주었다고 생각하며 다곤을 위한 잔치와 축제를 열었습니다. 술에 취하여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때 즈음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불러 재주를 부리게 하려 했습니다. 두 눈이 뽑히고 사슬에 묶인 삼손을 광대처럼 서게 하여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게 한 것이죠. 이전에는 압도적인 힘으로 블레셋을 괴롭히던 삼손이 앞도 보지 못하고, 힘없이 끌려 다니는 모습이 블레셋 사람들에게는 큰 즐거움을 주는 구경거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삼손은 자신을 인도하는 소년에게 신전을 지탱하는 기둥을 찾아 그곳에 기대설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이 때 삼손은 여호와 하나님께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해 달라” 부탁하고 기둥을 쓰러뜨려 건물이 무너져 내림으로 약 3천명 되는 블레셋 사람들이 죽게 하였습니다. 이 때 삼손도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사사기는 한 사사의 업적을 이야기 한 후, 이스라엘에 평안이 찾아왔다는 보고를 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그러나 삼손의 이야기에는 이런 ‘평안의 보고’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에서 완전하게 구원하지 못했기 때문 입니다. 이와 같이 사사기의 마지막 사사 삼손의 이야기는 큰 아쉬움을 갖고 마무리 됩니다.
만일 삼손과 같이 큰 힘이 있었던 사람이 사명에 충실 했더라면 어떠했을까요? 이스라엘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 입니다. 블레셋을 무찌르고 이스라엘에는 큰 평안이 찾아 왔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와 같이 초인적인 삼손의 힘과 능력을 보고 여호와 하나님께 돌아오는 영적인 부흥까지 일어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가능성들이 삼손의 끝을 모르는 탐심과 육체의 정욕을 위한 삶 때문에 다 굴뚝 위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제아무리 많은 재능이나 소유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지 않으면, 결국 하나님 나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삼손은 그 큰 힘을 가지고도 사사 중 가장 초라하고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모든 사사들은 이스라엘 땅에 평안을 주었으나, 삼손은 이마저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하여 ‘나는 얼마나 탁월한가?’, ‘나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는가?’ 하는 이 두 가지 질문이 인생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큰 힘과 능력을 가지고도 실패한 삼손을 보게 됩니다. 우리 삶은 내 자신의 능력이나 힘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의 뜻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삼손과 같이 내 자신의 탐심과 육체적 정욕을 위해 삶을 낭비하지 아니하고, 우리의 아버지 되시며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위해 살아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