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7 사사 삼손의 영적 타락 (사사기 14장 1-10절)

(삿 14:1)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딸 중 한 여자를 보고
(삿 14:2) 도로 올라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가 딤나에서 블레셋 사람의 딸 중 한 여자를 보았사오니 이제 그를 취하여 내 아내를 삼게 하소서
(삿 14:3)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취하려 하느냐 삼손이 아비에게 이르되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를 데려오소서 하니
(삿 14:4) 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관할한고로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서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삿 14:5) 삼손이 그 부모와 함께 딤나에 내려가서 딤나의 포도원에 이른즉 어린 사자가 그를 맞아 소리 지르는지라
(삿 14:6) 삼손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어 손에 아무 것도 없어도 그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음 같이 찢었으나 그는 그 행한 일을 부모에게도 고하지 아니하였고
(삿 14:7) 그가 내려가서 그 여자와 말하며 그를 기뻐하였더라
(삿 14:8) 얼마 후에 삼손이 그 여자를 취하려고 다시 가더니 돌이켜 그 사자의 주검을 본즉 사자의 몸에 벌떼와 꿀이 있는지라
(삿 14:9) 손으로 그 꿀을 취하여 행하며 먹고 그 부모에게 이르러 그들에게 그것을 드려서 먹게 하였으나 그 꿀을 사자의 몸에서 취하였다고는 고하지 아니하였더라
(삿 14:10) 삼손의 아비가 여자에게로 내려가매 삼손이 거기서 잔치를 배설하였으니 소년은 이렇게 행하는 풍속이 있음이더라

여태까지 앞서 등장한 사사기의 모든 이야기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짓는 장면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삼손 이야기도 이 패턴을 동일하게 이어갑니다. 이스라엘은 또 다시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택하는 악을 행합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 40년간 넘기셨습니다. 블레셋의 압제 아래서 살아간 40년이란 기간은 앞서 사사기에 나온 다른 이야기들보다 매우 더 긴 시간 입니다. 본래 사사기의 패턴은 이와 같은 압제 속에 고통 받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회개와 부르짖음의 결과로 하나님께서 사사를 세워 주시는 것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삼손 이야기는 다릅니다.
삼손 이야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는 장면도, 하나님께 구원해달라고 호소하거나 부르짖는 장면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자손들은 직접 공격 당하는 것이 아니면, 이방 민족의 통치 아래 있는 것을 크게 문제 삼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블레셋의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거기에 순응하며 살아갔습니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블레셋 사람들의 신을 따라 섬기고, 그들의 생활양식에 동화되어 갔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블레셋의 압제 아래 살아가야 했는지에 대한 영적 이해를 갖지 못했습니다. 이는 사사기의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간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이전에는 타민족의 지배를 받으면 “아, 이것이 우리의 죄 때문이구나?”하고 깨닫고 죄를 회개하였는데, 이제는 그러한 인식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이스라엘의 영적 타락이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자, 이러한 상황 가운데 하나님은 삼손을 사사로 세우시기로 작정 하십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구원해달라고 부르짖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주의 백성을 생각하시고 은혜를 베푸셨던 것입니다. 삼손의 부모는 불임을 겪고 있는 부부였습니다. 본래 성경에는 불임을 겪고 있는 여인은 한나와 같이 슬퍼하며 아이를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부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심지어 삼손의 부모가 하나님께 자녀를 달라고 부탁한 장면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이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블레셋의 압제로부터 구원해 주실 것을 기대하지도 못했던 것처럼, 삼손의 부모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닫힌 태의 문을 열어주실 것을 기대하지도 않았던 영적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 그럼에도 하나님은 삼손의 부부에게 나타나셨고, 그들의 아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을 위해 구별 받은 ‘나실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나실인’이란 히브리어 단어는 “따로 구별된 사람”이란 뜻 입니다. 이들은 하나님께 헌신하기 위해서, 혹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삶을 일정 기간 구별하여 드리는 자원한 헌신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삼손의 경우는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평생을 나실인으로 구분하셨고, 삼손의 동의에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먼저 그를 나실인으로 부르셨습니다.
그 결과 삼손의 어머니는 아이를 낳기도 전, 나실인으로 구분 받은 태중의 아이를 위해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나실인이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먼저 포도주나 독주 그리고 부정한 음식을 먹어서는 안됩니다. 이는 부정한 것으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머리를 잘라서는 안되었습니다. 삼손의 머리가 길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시체를 가까이 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이는 동물이나 사람이나 다 포함 됩니다. 나실인은 죽은 것을 만지는 것이 금지 되었습니다. 삼손의 부모 앞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람은 그들에게 이와 같은 나실인의 정결법을 지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자 부모는 아들의 이름을 ‘삼손’이라고 지었습니다. ‘삼손’이란 이름의 뜻은 ‘작은 태양’이란 뜻 입니다. 삼손은 자라며 여호와께서 복을 주셨고, 주님의 영이 그를 움직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보호하시고 그와 함께 하시는 엄청난 축복을 받은 것이죠.
삼손은 태어날 때부터 나실인으로 자라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으로부터 구원할 사사로 택함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삼손은 이 사명에서 실패하게 됩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에서 완전히 구원해내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훗날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에서 건져낸 사람은 바로 다윗 왕이었습니다. 다윗이 비로서 이스라엘과 블레셋과의 오래된 전쟁에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삼손은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복을 받고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안타까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는 삼손의 영적 타락 때문에 그러합니다. 나실인으로서 구별된 삶을 사는데 실패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기 보다 자기 소견에 옳은 데로 살았습니다. 이러한 결정적인 요소들이 삼손이 하나님의 큰 능력을 받은 사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에서 구원해내지 못하고 비참한 인생의 마지막을 겪게 된 이유 입니다.
오늘 본문 사사기 14장을 보면 삼손이 블레셋의 딤나라는 도시에 사는 여자를 아내로 삼으려는 이야기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율법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여인과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이방여인들이 이방신을 섬기기 때문 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방신을 섬기는 이방 여인과 결혼하게 되면 결국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그들의 아내들이 섬기는 신을 따라 섬기게 될 것이기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이방인들과 결혼하는 것을 금지 시키셨습니다.
삼손은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블레셋 여인과 결혼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 스스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손은 블레셋 여인과의 결혼을 고집 했습니다. 사사기 14장 2절 말씀을 보면 삼손이 그의 아버지 마노아에게 결혼을 승락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히브리어로 보면 이는 명령형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삼손은 부모에게 당장 딤나의 여자를 자신의 아내로 맞게하라고 부모에게 무례하게 말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강요하고 밀어 부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미 삼손은 그의 부모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고집이 센 무례한 성인으로 성장해 버린 것이죠.
부모의 간절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삼손은 블레셋 여인과의 결혼을 진행하려 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이스라엘 여자를 놔두고 왜 굳이 이방신을 섬기는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려고 하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이 3절 말씀에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입니다. 그런데 이 본문을 히브리어로 직역해 보면 ‘나의 눈에 보기 좋기 때문에’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삼손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보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갔던 사사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의 죄악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 입니다. 그는 사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아니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더 중요시 했습니다. 자신의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은 그것이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이라 할지라도 금지하지 아니하고 행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사 삼손이 비참한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게 되었던 결정적인 이유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사기의 이야기들을 통해 주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지 아니하고, 자신의 소견에 옳은 데로 살아가게 될 때에는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을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삼손이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 입니다. 그는 얼마나 큰 은혜를 받은 사람 입니까? 복중에서부터 하나님께 택함 받은 자요, 나실인으로 구별 받은 자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큰 힘을 발휘했던 놀라운 은총을 받은 자 입니다. 그러나 삼손이 하나님의 뜻을 버리자, 하나님도 그를 버리셨습니다. 그가 자신의 눈에 좋아 보이는 대로 살아가자, 그의 삶을 멸망의 길로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우리들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았으나, 만일 삼손과 같이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버리고, 세상 사람들의 방식대로 살아가려고 한다면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임을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놀라운 복을 받고 풍성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비록 내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아니하면 내려놓을 수 있는, 포기할 수 있는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삼손의 경우, 아무리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는 것이 자신의 눈에는 좋아 보인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일이기에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삼손은 이 부분에서 철저하게 실패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금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방여인이 맘에 들었고,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바를 어기고 이방 여인과 결혼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야말로 삼손의 인생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 입니다.
삼손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고 자신의 뜻대로 살아간 사건이 또 있습니다. 그는 블레셋 여인과 결혼하러 가기 위해 딤나라는 도시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는 거기에서 사자를 손으로 찢어 죽이는 아주 엄청난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가벼이 넘길 사건이 아닙니다. 본래 나실인은 주검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그가 사자를 주검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죠. 물론 이는 자신을 잡아 먹으려고 달려오는 사자로부터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6절 말씀을 보니 그는 자신이 주검을 가까이 한 사실을 그의 부모로부터 철저하게 숨겼습니다. 이는 삼손이 자신이 한 일이 하나님의 말씀에 반하는 것임을 알았기에 그가 저지른 일을 부모로부터 숨겼음을 보여줍니다. 얼마 후 삼손은 자신이 죽인 사자의 시체 속에 벌 떼가 있고 벌꿀이 생긴 것을 보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그 꿀을 푹 떠서 먹었습니다. 9절 말씀을 보면 “손으로”라는 단어를 기록함으로 나실인인 삼손이 만져서는 안되는 부정한 사체를 만졌고, 또 그 안에 있는 부정한 음식인 꿀을 손으로 푹 퍼서 먹었다는 것을 강조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는 이 꿀을 그의 부모에게 가져가 그들도 먹게 했습니다. 9절을 말씀을 보면 이번에도 또 다시 삼손은 이 꿀의 출처가 사자의 시체에서 나온 것이라고 그의 부모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죽은 사자의 몸을 만진 것이나, 그 안에 꿀을 만지고 먹은 일이 나실인으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잘못된 것임을 분명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실을 그의 부모로부터 숨겼던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우리는 삼손이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살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도 그 말씀대로 살아가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은 무엇 하나 금하지 않고 그대로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이방여인과 결혼하려 했고, 나실인으로서 만져서는 안 되는 주검을 만졌고, 부정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이와 같이 삼손의 이야기는 초반부터 그가 이스라엘을 블레셋으로부터 구원할 사사로서의 사명을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모습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삼손의 모습을 보며 한 가지 교훈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아무리 과거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을 받은 특별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살아가면 반드시 그의 삶이 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는 자들을 존귀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은 자신을 무시하는 자들은 멸하실 것입니다. 삼손은 자신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이나 방향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저 자신이 원하는 목적과 방향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시간이 더 흘러갈수록 그는 더 비참한 인생의 마무리를 맞이하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과의 관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오직 자신의 입과 마음만 즐겁게 하는 데만 몰두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싫어하십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벌하시고 멸하십니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주님의 뜻과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대로 순종하며 살아간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놀라운 복과 은혜를 부어주실 것입니다. 사사 삼손의 모습을 반면교사 삼아, 주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